교단일기

함께 만들어가는 즐거운 수학

지역내일 2016-12-10

“수학 잘하는 수포자”
최근 본 충격적인 기사 제목이다.
수학을 못해서 수학을 포기하는 것도 아니고 수학을 잘 하는데 수포자라니…
현장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매우 안타까움을 느꼈다. 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중학생들의 수학성취도가 상위 2위인데, 수학 흥미도와 자신감은 최하위로 나타났다. 실제로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면 수학 성적이 상위권인데도 불구하고 수학은 어렵고 재미없는 과목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 나에게는 수학은 매우 재미있는 과목인데, 학생들은 왜 흥미를 느끼지 못할까 고민하게 되었다.

재미있는 수학 수업 만들기
먼저 교과 수업 내용 중에 학생들과 함께 직접 느껴보고 찾아보고 체험할 수 있는 수학 수업을 진행해 보았다. 학기 초 3월 14일에는 파이(원주율)의 날로 정하여 원의 성질에 대한 수업과 함께 초코파이를 나누어 먹으며 원주율의 근삿값을 외우는 등 개념을 이해해보았다. 도형 단원에서는 사물의 무게중심의 개념을 책 돌리기를 통해 설명해 보기도 하고, 정다면체를 직접 만들어 꼼꼼히 관찰하는 수업도 진행하였다. 작은 변화였지만 이런 체험수업이 학생들에게는 재미와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더 많이 고민하고, 수업 설계와 관련된 도서와 연수를 통해 새로운 수학 수업에 대해 연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수학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수업시간에 퍼즐 문제나 큐브, 창의력 보드게임 등을 소개하게 되었다. 학생들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샘, 그게 뭐예요?”
“샘, 큐브 어떻게 맞춰요.”
“보드게임 재미있을 것 같은데, 같이 할 수 있어요?”
학생들의 관심을 끌어 집중시키는데 성공적이었다. 시작이 좋았다. 수업에 수동적으로 설명만 듣고, 개념을 외우려고만 했던 학생들이 눈빛을 반짝이며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많은 것을 궁금해 했다. 이런 태도는 수학을 잘 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수학에 흥미를 가지지 못했던 학생들조차도 수학 수업에 흥미를 가지고 몰입할 수 있는 계기 되었다. 눈을 반짝이며 흥미를 가지는 학생들을 보면서, 나는 더 많은 퍼즐 문제와 교구들을 모아 학생들에게 소개해 주었고, 짧은 시간의 소개만으로도 학생들은 많은 자극과 함께 스스로 수학 수업에도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수업 속의 작은 수업
나는 수업에서 가능하면 교과와 관련이 있는 퍼즐 문제나 도구들을 활용한 수업 속의 작은 수업을 진행하였다. 내가 제시해 주는 퍼즐 문제나 큐브들을 학생들은 생각보다 다양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고, 그 문제를 해결했을 때 많은 성취감과 함께 수학에 매력을 느끼고 신기해했다.
“샘, 퍼즐문제 재미있어요.”
“다른 문제도 더 내주시면 안돼요.”
“샘, 시험 끝나고 우리 같이 보드게임도 해요.”
이런 시간들은 학생들이 수학에 흥미와 재미를 느끼고 자신감을 갖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수업이다. 점차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면서 내가 가져간 문제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직접 퍼즐 문제를 만들어서 친구들과 함께 풀이하는 등 더 적극적이고 열기가 느껴지는 수업이 되었다. 이런 수업시간이 재미있다고 느끼면서 전체 수학 수업에 더 흥미를 느끼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자율동아리 퍼즐사랑반
이렇게 수학과 연결된 창의적 활동들에 흥미를 느낀 학생들은 수업 안에서 짧게 맛보게 되는 것을 무척 아쉬워했다. 그래서 퍼즐에 관심을 보이는 몇 명의 학생들과 함께 자율동아리 퍼즐사랑반을 만들게 되었다. 이름은 퍼즐과 전략을 함께 나누는 모임이란 뜻인 PASS(Puzzle And Strategy School)로 정하였다.
학생들과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임을 갖고, 온라인에 퍼즐 문제를 올려 서로 토론하면서 풀이하고, 점심시간에 학생들이 창의력 보드게임도 함께 즐기고, 학년 말에 퍼즐 신문도 제작해 서로 나누었다. 작년부터는 창의력 보드게임 대회도 개최하여 퍼즐사랑반 학생들이 준비부터 운영까지 함께 참여하고 있다.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
나는 학생들과 수업과 활동 속에서 창의적인 생각을 통해 퍼즐 문제나 큐브, 보드게임 등을 가지고 함께 즐기면서 수학에 재미를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사인 나에게도 창의적인 수학 수업이 정확하게 무엇이고,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 연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런 수업과 활동을 통해서 학생들이 좀 더 논리적이고, 수학적인 감각이 향상되길 바란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학생들이 수학을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여러 가지 방법들은 연구하며 학생들과 함께 즐거운 수업을 만들어가고 있다.


조규범 교사 (휘문중, 수학담당, 진로진학부, 자유학기제TFT)(수학웅덩이)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