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기형적 주5일제 확산에 고심

경총 긴급 회장단회의 열어 … 관련 법 정비에 나서기로

지역내일 2002-05-31 (수정 2002-05-31 오후 2:13:35)
금융 노사가 지난 23일 자율적 교섭을 통해 오는 7월 1일부터 주5일 근무제를 도입키로 함에 따라, 재계가 기형적 주5일제 확산에 고심하고 있다.
한국경총 전경련 등에 따르면 “법과 제도는 주6일제인데 실 근무형태는 주5일제인 기형적인 모습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경총은 31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긴급 회장단회의를 갖고 최근 금융권은 물론 대규모 제조업체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는 추세를 고려, 주6일제로 돼 있는 현 근로체제를 서둘러 정비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김창성 회장 주재로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박원배 한화석유화학 회장, 이수림 삼성생명 회장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는 그간 노사정위원회 주도로 진행된 주5일제 협상과 관련한 경과를 공유하고, 재계의 이해가 저해되지 않는 선에서 노사정 협상을 재개할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노사정위는 당분간 노·사·정이 회동하는 자리를 만들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사정위 고위 관계자는 “의견조율을 위한 자리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면서 “이제 남은 것은 합의여부를 결정하는 본회의 뿐인 만큼, 회동에 신중을 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재계의 협상 파트너인 한국노총 쪽은 월드컵 기간 중 주5일제 논의를 중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총 관계자는 “당초 5월중으로 노사정위 본회의가 열리기를 바랬지만 현실화되지 않았다”며 “월드컵 기간 중에 관심을 끌지도 못할 협상을 재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 근로체제를 서둘러 정비하려고 하는 재계의 뜻이 당장 관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신 ‘변형된 형태’의 주5일제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속속 늘어나 어떤 방식으로든 근로체제 정비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공감대가 확산될 전망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매주 토요일을 쉬는 대신 연·월차휴가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주5일제가 도입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UBS컨소시엄이 인수한 해태제과는 연·월차휴가를 상계하는 방식으로 6월부터 주5일제를 시행키로 했고, LG그룹은 전자 화학 석유화학 필립스LCD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사무·기술·연구직에 한해 지난해 말부터 주5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들 기업 말고도 나우콤 동양생명 동일레나운 삼천당제약 경농 신풍제약 한국후지쯔 대우캐리어 등이 이미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재계는 이처럼 법정 휴가·휴일수 축소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주5일제가 도입되면 인건비 상승 등 악영향을 초래, 기업의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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