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3, 효과적인 수능 과탐 선택 전략

전형별 특징, 개인의 흥미와 재능 고루 따져봐야

이지혜 리포터 2017-01-14

현 자연계열 입시에서 수능 과학탐구(이하 과탐)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과목별로 자신에게 유ㆍ불리함이 생길 수 있으므로 과탐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
대학 진학 후의 상황도 고려해야 하고, 자신의 흥미나 실력도 고려해야하지만 과목별 난이도와 전체적인 수험생들의 선택 추이 또한 중요한 변수가 된다.
과연 어떤 과목이 대입 준비에서 보다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을까? 예비 고3을 위한 합리적인 과탐 선택 전략에 대해 알아보았다.
도움말 휘문고 손은정 교사(화학), 메가스터디ㆍ다솔학원 김인환 강사(지구과학)  



의·치대 준비 중인
최상위권 학생의 경우  

2017학년도 수능에서는 과탐 간 표준점수 차이가 많이 줄었다. 지난해 12점이던 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올해는 5점으로 축소됐다. 현행처럼 과학탐구가 2개 과목으로 유지되는 한 과탐 선택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는 확언하기 어렵다. 과목별로 수험생 집단의 인원 수 및 문제 해결력에 차이가 많이 나므로 난이도를 조절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의대를 지망하는 학생들의 경우, 서울대를 목표로 하는 경우와 서울대를 제외하는 경우로 나누는 것이 좋다.
서울대를 지망하는 경우는 반드시 과학Ⅱ를 선택해야 하므로 본인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과Ⅱ를 신청해야 한다. 하지만 서울대를 제외하고 진학을 고민하는 경우라면 ‘과Ⅰ’ 2개 과목을 준비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휘문고등학교 손은정 교사는 “서울대를 지망하는 학생들의 경우 최근에는 생명과학Ⅱ와 지구과학Ⅱ의 선택이 증가하고 있는 경향이 보입니다. 하지만 2017년도 수능처럼 과목별 격차가 거의 없는 경우 유리한 특정 과목은 없습니다. 수험생 본인이 만점을 받을 수 있는 과목, 자신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조언한다. 참고로 2017학년도 과탐Ⅱ 만점자 비율은 생명과학Ⅱ가 0.26%로 가장 낮았고, 물리Ⅱ가 2.41%로 가장 높았다.

서울대 진학을 준비하는
상위권 학생의 경우 

앞서 이야기 했듯이 현 수능 과탐 선택에서 특정 과목의 유·불리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서울대를 지망하는 최상위권 학생의 경우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과탐 과목이 있다면 그 과목을 선택해 공부하는 것이 좋다. 학생 대부분의 체감 난이도로는 생Ⅱ보다 화Ⅱ가 더 어렵다.
그래서 ‘화Ⅰ와 생Ⅱ’, ‘지Ⅰ와 생Ⅱ’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수시 일반전형을 함께 고려하는 경우라면 면접 및 구술고사의 평가 내용을 고려해야 한다. 손 교사는 “지구과학을 선택했을 경우 이를 반영하는 학과에 제한이 많습니다. 서울대 뿐 아니라 연세대, 고려대를 지원하는 경우에도 수시전형 준비에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수능 과목으로 지Ⅱ를 선택하는 경우, 면접 및 구술 고사에 대비할 수 있도록 다른 과학 과목을 꼼꼼히 학습해야 합니다”라고 조언한다.

지구과학 선택 증가,
향후 변화는?  

지구과학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7학년도 수능에서 지구과학I의 응시자 수는 2016학년보다 2만 9774명이 증가한 13만 3292명으로 생명과학I(14만 7170명) 다음으로 많았다. 의대 지원 증가와 과목별 난이도 차이, 수능 과탐 2개 과목 선택의 상황에서 나타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공부하기 편하고, 신청 인원수가 확보가 되어있어 1등급 인원이 많은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메가스터디·다솔학원의 김인환 강사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지구과학은 여러 가지 개념들을 알아야 하므로 지루하고 암기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여러 개념의 조합인 지구과학 공부는 물리나 화학의 기본 전제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또한 수능 지구과학에서는 수를 얻어내는 과정, 계산을 하는 과정이 거의 출제되지 않으므로 물리나 화학에 비해 훨씬 쉽다고 느껴집니다. 하지만 정확한 개념 정리가 되어 있지 않으면 1등급을 받기 힘든 과목이 지구과학이기도 합니다”라고 말한다.  
쏠림 현상이 반복되면 그 과목 난이도는 당연히 높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김 강사는 수능 지구과학의 특성상 난이도가 아주 높아지기는 어렵다고 전망한다. 그는 “전체적인 난이도 상승보다는 1등급을 가를 수 있는 킬러 문항의 배치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는 1번부터 10번까지 쉬운 문제를 배치해 왔지만 그 위치에 그래프나 도표 등을 활용해 분석하는 문제를 배치하면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단번에 높아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암기보다는 이해를 바탕으로 차분히 개념을 정리하며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한다.  

면접 및 논·구술 고사
고려한 과탐 선택

논·구술을 고려하고 있는 경우라면 과탐 선택은 조금 달라져야 한다. 학생의 성향에 따라 과목의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논술은 수험생의 성향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 준비하는 것이 좋다.
손 교사는 “대학별로, 출제 주제별로 경향이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 하기는 어렵지만 생명과학과 화학을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논술 답안을 작성할 때 생명과학은 보다 꼼꼼하게 작성하는 연습을 해야 하고, 화학은 계산 등을 통하여 답을 찾아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본인의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 공부하는 것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라고 강조한다. 단순히 대세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기보다 잘하는 과목, 잘할 수 있는 과목 위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김 강사는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논술 출제 범위를 반드시 확인하고, 논·구술을 위한 별도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능 지구과학은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해 주어진 조건에서 답을 구하는 것이지만, 논·구술에서의 지구과학은 문제를 푸는데 필요한 조건을 수험생이 아는 범위에서 스스로 생각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면접 및 논·구술 문제를 과학Ⅰ에서 출제하는 학교도 있지만 과학Ⅰ과 Ⅱ가 모두 출제 범위에 해당하는 학교도 있다. 대학에 따라 난이도와 출제 내용이 다르므로 미리 해당 대학의 논술 출제 범위를 확인하고, 필요한 내용에 대해서는 미리 보완을 하는 것이 좋다.

예비 고3의 경우 수능과 면접 및 논·구술 외에 내신 과목 선택까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 수능 선택 2과목과 과학논술 선택 과목까지 염두에 두고 연계성 있게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탐 선택에 정답은 없다. 학생의 성향에 따라,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전형 유형에 따라, 과목별 난이도에 따라 영향을 받는 과탐 선택. 모든 변수를 고려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만큼 학생의 성향에 따라 또는 지원 전형에 맞추어 잘할 수 있는 과목이나 잘할 자신이 있는 과목, 흥미를 느끼는 과목 위주로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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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리포터 angus7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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