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가지 재료들로 속을 넉넉히 채운 만두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 좋은 먹거리다. 오래전부터 경사스러운 잔치에는 빠지지 않았던 만두. 하나하나 다듬어 썬 재료로 소를 만들고 피를 얇게 떠 만두를 빚는 일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정성스레 빚은 만두로 입맛을 사로잡는 우리 동네 손만두 가게에서 쫄깃하고 푸짐한 만두 밥상을 만나보자.
목동 ‘개성집’
직접 빚은 이북식 개성 손만두, 아삭한 식감과 깊은 국물 맛!
만둣국은 육수에 만두를 넣어 끓여먹기 때문에 만두는 물론이고 국물 맛 역시 중요하다. 목동의 ‘개성집’은 황해도 개성식 손만두로 유명한 곳이다. 매장 문을 열고 들어서면 입구에다 주방을 완전히 오픈시켜 요리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보이도록 한 점이 눈에 들어온다. 연세 지긋한 어르신 직원들이 분주히 주방을 오가는 모습도 보인다.
황해도가 고향인 이유순 할머니가 운영하다 지금은 조카가 이어받아 할머니의 손맛 그대로인 만둣국을 만들어내고 있다. 메뉴는 보쌈, 만둣국, 빈대떡, 소머리국밥으로 단출하다. 만둣국은 사골로 육수를 낸 뽀얀 국물에 만두 5개가 들어있는데 호박과 버섯, 부추를 길게 썰고 돼지고기를 잘 섞어 속을 꽉 채운 소는 아삭한 식감이 제대로다. 크기도 큼직해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개성집’은 겉절이김치의 인기도 좋다. 썰지 않은 겉절이김치를 곱게 담아주는데 자극적이지 않은 맛으로 몇 번을 더 가져다먹게 된다. 소뼈를 넣고 푹 고은 사골육수로 깊은 맛을 자랑하는 소머리국밥은 또 다른 별미. 후후 불어가며 한 그릇을 싹싹 비우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메뉴: 만둣국 8,000원/ 소머리국밥 9,000원/ 보쌈(소) 25,000원
위치: 양천구 목동중앙서로 48
문의: 02-2642-5695
등촌동 ‘부부손칼국수 김치만두’
매콤하게 입맛 당기는 김치만두
등촌동에 위치한 ‘부부손칼국수 김치만두’는 칼국수와 김치만두로 유명한 매장으로 평일 점심시간이면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곳은 만둣국, 손칼만두, 만두 찜, 떡만둣국, 떡칼만두, 생만두 등 다양한 만두메뉴들이 있는데 모두 김치만두만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고소한 김 가루와 파를 듬뿍 올린 손칼만두는 손칼국수와 김치만두를 함께 맛볼 수 있는 메뉴. 주방에서 직접 빚은 쫄깃한 면발의 칼국수와 매콤하고 큼직한 김치만두가 들어있다. 잘게 썬 김치와 돼지고기, 당면 등으로 만두피를 빈틈없이 채웠으며 국물에는 푹 익혀 포슬포슬한 식감의 감자도 들어있어 진한 맛이 일품이다. 직접 담근 김치는 언제든 덜어먹을 수 있도록 따로 내주는데 이 김치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찾는 손님들이 부지기수다. 한가해지는 오후 3시 이후에는 김치볶음밥을 맛볼 수 있는데 고소하면서도 입에 착 달라붙는 매콤한 맛이 그만이다.
한 그릇으로도 충분하지만 더 푸짐하게 먹고 싶다면 곱빼기를 주문하면 된다. 천원을 추가하면 양이 많은 사람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생 만두와 찜 만두는 포장판매하며 택배로도 받아볼 수 있다.
메뉴: 떡만둣국 6,000원/ 손칼만두 6,000원/ 비빔밥 6,000원
위치: 강서구 강서로56가길 47 동진빌딩 1층
문의: 02-3662-4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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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동 ‘어머니밥상’
시골 재료와 어머니 손맛 담긴 정성스러운 밥상
대중식당에서 어머니의 손맛이 밴 집밥 같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양평동에 위치한 ‘어머니밥상’은 손만두를 비롯해 매일 달라지는 요일 메뉴와 다양한 밑반찬이 좋아 인기 있는 가게로 점심시간이면 근처 직장인들과 동네사람들이 꾸준히 찾아온다. 반찬은 한쪽에 뷔페식으로 준비돼 있다. 6,000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제법 많은 종류들이 있는데 무물김치, 시래기무침, 나물, 연근조림 등 한눈에 봐도 정성이 깃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가정식 반찬들이다.
밥솥의 밥은 원래 요일백반에 추가되는 메뉴지만 만둣국을 주문한 손님들도 얼마든지 덜어 먹을 수 있어 넉넉한 인심을 자랑한다. 이곳에서 사용되는 기본 식재료들은 대부분 주인장의 고향인 전라북도 익산에서 공수해온다. 시래기며 고추, 김치, 나물, 된장, 고춧가루 등 사장의 어머니가 직접 농사지어 보내주시는 것들이다. 채소와 고기를 다져넣은 만두소에다 24시간 푹 끓인 사골육수를 사용해 진하고 깊은 맛을 자랑한다. 사골떡만둣국은 떡국과 만둣국을 동시에 맛볼 수 있으며 얼큰만둣국은 칼칼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 입맛에 딱 맞는 메뉴다.
메뉴: 사골떡만둣국 6,000원/ 얼큰만둣국 7,000원/ 가정식백반 6,000원
위치: 영등포구 선유서로 67 신동아하이팰리스 103동 1층
문의: 070-8815-1919
화곡동 ‘서연손만두’
새우가 통째 들어간 새우만두로 인기
화곡동의 조용한 동네에 2년 전 문을 연 ‘서연손만두’는 다양한 손만두와 함께 떡볶이, 순대 등의 분식을 같이 판매하는 작은 매장이다. 테이블이 몇 개 되지 않아 아쉽지만 저렴하고 맛좋은 이곳의 만두는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꼭 다시 찾게 만든다. 상하이 출신 주인장 손서연씨의 손으로 만드는 만두들은 하나같이 정성이 가득하다.
오후 2시에 문을 열어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하는데 눈앞에서 틈틈이 재료를 다듬어 만두를 빚는 주인장의 빠른 손놀림을 볼 수 있다. 만두피가 얇아 속 재료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새우만두는 새우를 다져넣은 것이 아니라 기존 채소와 고기를 다진 만두에 새우를 통째 감아 만들었는데 통째 씹히는 새우 살의 식감이 그만이다. 처음에는 작은 냉동새우를 다져 넣었는데 물이 생기고 식감이 떨어져 고민 끝에 고안한 방법이란다.
치즈가 들어간 고기만두와 김치를 볶아 소를 만든 김치만두도 있다. 커다란 찐빵과 왕만두도 인기다. 모든 만두가 한 팩에 3,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인데다 적지 않은 개수로 접시를 채워주는 주인장의 넉넉한 인심을 엿볼 수 있다.
메뉴: 고기만두 3,000원/ 새우만두 3,000원/ 왕만두 3,000원
위치: 강서구 초록마을로 47
문의: 070-8835-8999
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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