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지역 일반고 2017 교육과정 클러스터 운영]

대입체제 변화 속 교육과정 클러스터 가치에 주목!

오은정 리포터 2017-06-21 (수정 2017-06-25 오후 11:12:18)

교육, 입시과정의 대변화 소용돌이 속에서 자녀를 키우느라 학부모들이 어지럽다.
변화의 취지와 방향을 꿰뚫어야 혼란 속에서도 입시의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의 학업 능력과 흥미, 적성이 선발의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으며 이를 담기 위한 교육과정 다양화가 대세이다.
특목고, 자사고에서나 경험할 수 있던 다양화, 특성화, 심화 교육과정의 일반고 도입의 일환인 ‘교육과정 클러스터’.
올해 용인지역에서는 총 17개교가 18과목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도움말 홍천고등학교 성낙호 교장·홍천고등학교 권소윤 교사·풍덕고등학교 정문경 교사
참고자료 경기도교육청 2017 교육과정 클러스터 리플릿 및 업무 매뉴얼


인근 학교와 공동 과목 개설로
과목 선택권 보장

‘교육과정 클러스터’는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인근 지역 학교가 함께 운영하는 공동교육과정을 말한다. 단위 학교의 여건 상 소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지 못하는 실정을 보완하고자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취지에서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학교 간 다양한 과목을 개설해 풍부한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학교 간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교육생태계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 ‘교육과정 클러스터’의 목적이다.
‘교육과정 클러스터’는 2012년 일반고 5개교의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점차 확대해왔으며 2017년에는 일반고, 특목고, 특성화고로 확대해 전국 201개교 300과목이 개설돼 총 3,887명이 수강하고 있다. 용인시에서는 2013년도 수지고와 성복고가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교육과정 클러스터를 최초로 도입했고, 2017년도에는 용인관내 일반고 총 17개교가 18과목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학생부의 깊이를 더해줄 수 있는 교육과정
‘교육과정 클러스터’는 대입체제 변화의 패러다임과 그 맥을 함께 하고 있다. 정시모집의 비중이 줄고 수시 비중이 증가해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면서 양적 평가보다는 질적 평가로 전환되고 있다. 학생의 특성을 질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교육과정에서 학생이 어떤 방식으로 학습했고, 그 과정에서 학생의 특성이 드러나야 하는데 ‘교육과정 클러스터’가 잘 활용되고 있어 해마다 확대되는 추세이다.
현재 용인지역 일반고에 개설돼 운영되고 있는 과목은 주요 교과목을 제외하고 인문 계열, 자연 계열, 미술계열까지 다양하다. 프로그래밍, 화학실험, 제2외국어 회화, 국제경제 및 국제관계, 과제연구(과학, 사회) 등 교과를 심화 확장한 활동이나, 학교에서는 접하기 힘든 과목을 개설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클러스터는 전용 교실에서 수업하며 초빙된 관련 분야의 전문가가 진행한다.
수업은 주 1회 3시간씩 102시간 동안 1년간 방과 후에 진행되는데, 교과목 이수형식과 동일하게 출결체크와 평가가 적용된다. 단 과목당 수강학생이 13명을 초과하면 석차와 등급을 내야해 내신에 불리할 수 있기 때문에 수강 인원은 13명 이내로 각 학교가 정한 기준에 따라 학생을 선발하며, 수강료는 무료이다. 성적 대신 이수 시간과 수업 내용이 학교생활기록부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란에 정규 과목과 동일하게 기재된다. 주말과 방학을 활용해 수업과 연계한 진로탐색과 체험 학습도 운영되고, 클러스터 과목과 연계한 동아리 활동으로 확대도 가능하다. 



홍천고-풍덕고 연계,
국제관계와 국제기구 & 과학과제 연구
공동 개설

용인 수지구 상호 1.5km 거리에 위치한 홍천고와 풍덕고는 올해로 3년째 교육과정 클러스터를 공동 운영하고 있는데, 홍천고는 ‘국제관계와 국제기구’ 과목을, 풍덕고는 ‘과학과제 연구’ 과목을 담당하고 있다.
홍천고 교육과정부 권소윤 교사는 “저희 학교의 경우 자연계열 선호도가 높고 영재학급을 비롯해 자연계열 프로그램이 강화돼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인문계열 심화과정이 부족해 균형을 맞추기 위해 사회 심화과목인 ‘국제관계와 국제기구’ 과목을 개설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국제관계 이해를 위한 국제사회 최근 동향, 글로벌 거버넌스, 국제기구의 역할과 분야, 국가분석, 국제무역 이해, 외교능력과 협상능력 등 심화된 주제 강의와 초청강연, 소논문 발표 등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풍덕고는 과학교과에 대한 선택권을 보장하고, 수준에 맞는 심화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토론과 조사 연구를 통해 과학 관련 연구 분야를 탐색할 수 있는 ‘과제 연구’ 과목을 개설했다. 과고 출신 외부교사가 정규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 각자의 탐구 과제 선정을 도우며, 학생들이 선택한 탐구 주제별 특별 초청강연과 대학교 연구소 방문 및 실습수업, 소논문 발표 등 입체적인 수업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홍천고의 ‘국제관계와 국제기구’ 과목에는 홍천고 학생 8명과 풍덕고 학생 5명이, 풍덕고의 ‘과학 과제연구’는 풍덕고 8명, 홍천고 5명이 수강하고 있다.  


< 2017년 교육과정 클러스터 용인지역 운영 현황 >

학교명
개설과목명
고림고
디자인·공예
기흥고
과제연구(과학)
보라고
과제연구(사회)
동백고
스페인어 회화 1
상현고
독일어 회화 1
성복고
프랑스어권 문화
수지고
스페인어권 문화
신봉고
미술 전공 실기
용인고
과제연구(과학)
용인백현고
과제연구(과학)
용인삼계고
미술전공 실기
죽전고
미술전공 실기
태성고
과제연구 (사회)
프로그래밍
포곡고
국제 경제
풍덕고
과제연구(과학)
현암고
화학 실험
홍천고
국제관계와 국제기구(사회)


미니인터뷰 - 홍천고등학교 성낙호 교장
적성 심화학습을 교내 교과과정으로 이수 바람직

2013년 성복고 교장으로 근무할 때 용인지역에서 최초로 교육과정 클러스터를 수지고와 함께 도입했어요. 제2외국어 선택권을 다양화시키기 위해 성복고는 프랑스어, 수지고는 스페인어를 개설해 운영했습니다. 홍천고에 부임해 운영 노하우를 살려 풍덕고와 함께하는 교육과정 클러스터를 개설했죠. 교육과정 클러스터는 도교육청 예산으로 집행되는데, 매년 개설학교가 확장되면서 배정 예산이 줄어들고 있긴 합니다만, 좀 더 많은 학교의 학생들이 수강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클러스터를 비롯해 교육과정의 다양화는 앞으로의 추세입니다. 대학에서는 학생의 관심도와 그 관심을 어떻게 확장, 심화시켜 공부를 해왔느냐를 눈여겨보는데, 검증이 불가능한 외부활동이 아니라 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학생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교육과정 클러스터가 매우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 혜택을 받는 학생이 소수라는 점이 아쉽지만 심화 과목이라 과제연구 및 발표 등 추가로 공부해야할 것이 많고, 출결과 시험까지 감당해야 하므로 내신과 수능까지 신경 써야 하는 학생들에게 버거운 과정일 수 있습니다.
과목 선발 시 단순한 성적이 아니라 책임 있게 이수 능력이 되는 학생들을 서류와 면접을 통해 뽑고 있습니다. 저희 홍천고에서는 더 많은 학생들에게 과목 선택권을 주기 위해 학교 자체 예산으로 소수 희망자 과목을 들을 수 있는 ‘주문형 강좌’도 개설할 계획입니다. 


미니인터뷰 - 풍덕고등학교 정문경 교사
교육과정 클러스트 이수 학생 생기부는 달라

교육과정 클러스터는 도교육청에서 예산을 지원하지만 개설 과목 강사 섭외부터 수업계획 수립까지 해당 학교에서 전담하기 때문에 노하우에 따라 교육 만족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희 학교와 홍천고는 올해로 3년째 운영하다 보니 해마다 교육의 질이 좋아지고 있고, 특히 올해는 교육적인 내실을 기해 학생들의 실질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고자 합니다.
정규 담당 강사는 수업 중에 학생들의 관심 분야와 연구방향을 잡아주고, 학생들의 탐구 주제에 관련된 초청 특강도 수시로 마련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스마트폰 터치 센서에 관한 삼성전자 연구원의 특강이 있고, 다음 주에는 뇌파측정 의사임상병리 교수님이 직접 뇌파측정기도 가지고 오셔서 특강을 해주실 예정입니다.
지난 5월 서울대 소프트로봇 연구소방문 체험학습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소금쟁이 원리로 물에 뜨는 로봇, 재난 탐사 로봇의 원리와 프로그램 관련된 강의를 듣고 직접 체험을 하면서 탐구심을 발휘할 수 있어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뜨거웠죠. 과제연구 심화학습 과정이 생기부에 기록되고 자소서에 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긴 하지만, 단순히 스펙으로 접근해서는 이 수업을 감당하기 힘듭니다. 과학 분야라 공부 량도 많고 소논문도 작성해야하므로 과제집착력이 있어야 하고, 과정이 즐거워야 부담을 감내할 수 있죠. 1학년 때부터 교과수업과 학교생활을 성실히 하면서 적극적이고 소통이 가능한 인재를 다면 평가 선발해 해마다 중도하차 인원 없이 잘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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