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스타샘 영파여고 안승은 3학년부장교사

자율성과 다양성 인정하며 기회 균등한 교육해야

박경숙 리포터 2017-06-26

안승은 교사의 어린 시절 꿈은 국어선생님. 국문학을 전공한 그는 영파여고에서 30년 가까운 세월을 보내며 열정적이고 소신 있는 교사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고자 노력하는 그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보았다.



‘학교 안 공부’를 이끄는 ‘진로진학서포트제’ 마련
 “학교는 우수 학생 위주로 이끌어 가는 곳이 아닙니다. 공평한 기회와 조건을 제공하며 학생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없애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지요. 현재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공부하고자 마음먹은 아이, 학교 안에서 공부하겠다는 아이, 학교와 선생님을 따라오겠다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승은 교사는 2015년 1학년부장을 맡으며 새로운 공부 방법을 제시했다. 성적에 관계없이 원하는 학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교내 공부방. 국어, 영어, 수학 담당 교사가 돌아가며 상주해 개별질문이나 그룹수업이 가능한 교실. 자기 관리 방법과 관련한 컨설팅과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40여명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영파여고의 ‘진로진학서포트제’는 이런 기틀 위에서 만들어졌다.
 학생플래너를 작성하게 하여 치밀한 학습계획을 세우도록 지도하고 진로진학 상담과 더불어 필요시에는 강사를 초빙해 특강을 실시하기도 했다. 또 국영수 과목별 담당교사가 1주일 분량의 해당 과목 관련 과제를 제시하고 과제수행 여부 확인과 부족사항 보완을 도왔다. 분기별로 학생들에게 불편사항을 수렴해 최적의 학습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한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3년째 접어드는 진로진학서포트제에 참가한 학생들은 ‘학원에 끌려 다니지 않고 내 스스로 부족한 부분, 나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 가고 있다’ ‘진로진학서포트제를 통해서 과목별로 실력 향상이 많이 되었다’ ‘학교에서 개념을 배우고 그것을 토대로 한 문제를 바로 푸니 수학을 정복해가는 느낌이다’ ‘쾌적한 개별 자습실, 친구들과 그룹 활동을 할 수 있는 교실까지 다양하게 써 공부할 때 지루함이 없었다’ 등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기성세대가 변해야 아이들이 잘 자랍니다!
 “교사를 하면서 즐거운 일은 내가 예전에 하지 못했던 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시도해 보고 하지 말자고 다짐했던 것들은 안하려고 애쓰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잘 따를 때 교사로서의 활동에 많은 의욕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고요. 아이들, 학부모, 학교 측 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화합과 조율을 이끌어내며 영파여고는 많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안승은 교사는 세대의 변화, 역사의 흐름에 따라 젊은 세대가 자라고 있다고 강조한다. 변화는 한 순간에 오는 것이 아니라 살면서 보고, 듣고,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한 시각과 고민속에서 길러진다는 것. 여러 방면에서 깊이 있게 고민하는 학부모가 차츰 많아지면서 아이들도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라고 한다. 결국 기성세대가 변해야 아이들도 바르게 성장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함께 하는 고민들 속에서 영파여고는 학교 교칙 표준화, 급식의 향상, 학교운영회의 바람직한 자리매김, 오래전부터 촌지가 전혀 없는 깨끗한 학교로 알려질 수 있었다고 한다.
 “촌지 없는 깨끗한 학교로 인식되고 나니 학부모님들의 상담이 줄기도 했지요.(웃음) 그래도 부담 없이 이야기 나누고자 간간히 찾아오시는 학부모님들이 참 고맙습니다. 학부모와 교사 간 소통을 잘하고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는 공간을 쾌적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입니다. 그래서 우리 학교는 자율학습실도 조용한 공간, 자유자재로 토론하며 공부하는 공간이 따로 있지요. 자율학습출석부도 없애고 아이들 스스로 자기주도적으로 공부시작과 끝을 맺습니다. 무엇이든 자율적으로 운영하다보면 학생들의 가치관도 바르게 수립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공동체 의식 속에서 함께 사는 법 배워야
 학기 중에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것도 안승은 교사의 독특한 교육방식. 현재 고3학생이 고1때부터 학년부장을 맡으며 함께 지내고 있지만 모든 학생들의 이름을 외우는 것은 불가능한 일. 누구는 이름으로 부르고 어떤 학생은 이름조차 모르는 상황이 감수성 예민한 학생들의 마음에 작은 상처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같이 공부하자, 함께 열심히 해보자’라는 생각을 늘 강조하는 안승은 교사는 눈앞에 보이는 문제나 상황을 많이 고쳐나가려고 애쓴다. 일반고 역량강화의 일환으로 자율동아리를 학년사업으로 확장해 지원하는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자율동아리 활동을 다채롭고 주도적으로 하며 낸 성과물들은 놀랄 만 했지요. 학교 디자인 개선활동 프로젝트, 학습 멘토 활동,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활용한 영어 동아리 등 우수한 아이디어와 활동이 많았습니다. 그 안에서 협동학습, 여가를 잘 활용하는 지혜, 재능기부 체험, 학생 간 서로 관심을 갖고 협력하는 공동체 의식이 형성되었지요.”
 영파여고의 변화하는 역사와 더불어 교직생활 전부를 쏟고 있는 안승은 교사는 ‘추진하는 바는 이루어낸다’는 신조로 학생들을 보듬고 있다.
 “화려한 수사보다는 학교가 더 좋은 학교로 발전하며 퇴직 후에도 영파여고에서의 많은 생활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의견을 조율하고 소통하며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한 발전적인 다툼도 필요한 부분이고요. 저와 선생님들이 함께 고민하며 하나씩 만들어나가는 프로그램들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존재하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작게나마 영파여고와 학생들을 위해 제 교사 인생에서 자그마한 일을 했다는 자부심이 생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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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숙 리포터 kitayama4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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