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이제 한국인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호식품 중 하나가 됐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 만큼, 커피도 맛을 따져 마시는 깐깐한 소비자도 많아졌다. 이에 따라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Specialty Coffee)는 원두가 가진 본연의 독특한 맛과 향기, 여운을 진하게 느낄 수 있어 커피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아 대중적인 사랑을 받긴 어려웠던 것이 사실. 그러나 최근 들어 세계 3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호주 폴바셋, 미국 블루보틀, 프랑스 고바슨) 중 두 개 브랜드가 대구에 본격 진출하면서 스페셜티 커피가 점차 대중화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 음료를 넘어 대중의 문화로
아직 한국에 진출하지 않은 블루보틀 외에 폴바셋은 대구 지역 백화점을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중이다. 이에 반해 프랑스 푸조스쿠터 공식판매 패밀리회사 고바슨 커피는 대구의 중심이자 젊음의 거리인 동성로에 대형매장을 열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고바슨 동성로 매장은 중앙파출소 인근 애비뉴 8번가점과 예전 금곡삼계탕 자리에 위치한 아비뇽점 두 곳. 특히 아비뇽점은 지역 최대 규모(약 200여평)의 매장 한 가운데에 바(Bar)형식의 커피 제조 공간을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고바슨 코리아 이대건 대표는 “대중의 욕구를 반영할 수 있도록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은 단순한 카페를 넘어 커피문화를 즐기고 럭셔리한 라이프 스타일을 즐길 수 있도록 복합적인 문화공간 형식으로 구성하는 추세”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고바슨 매장의 경우 인테리어나 객장의 테이블 및 소파를 배치하는데 있어 회전율(?)보다는 고급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매장에는 패밀리 회사 브랜드인 프랑스 푸조 사의 고급 스쿠터를 전시 판매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국내외 럭셔리 브랜드와 계절별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통해 다양한 이벤트도 벌인다. 이 밖에 프랑스 명품 브랜드 핸드백 추첨이벤트, 현대백화점 대구점 문화센터 스페셜티 커피 강좌 운영 등 대중이 스페셜티 커피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어 이 대표는 “스페셜티 커피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가격대를 합리적으로 책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보통 하우스 블렌드 한 가지만 선보이는 아메리카노 메뉴를 다양화하여 ‘커피도 취향대로 골라마시는’ 요즘 트렌드를 발빠르게 따라가야 한다”며 “고바슨의 경우 아메리카노 종류만 4가지를 구비하고 있고, 일반적인 스페셜티 커피에 비해 가격도 합리적인 수준이라 커피 애호가의 호응이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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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스페셜티 커피, 특유의 맛과 향기에 반하다
스페셜티 커피는 생두를 엄선해 이를 로스팅하고 블렌딩하는 최고 실력을 가진 로스터, 즉 수퍼 로스터의 이름을 따는 경우가 많다. 고바슨(Gova & Son)은 중세 주전자를 뜻하는 고바(Gova)와 프랑스의 수퍼 로스터 디비죵의 이름 끝부분(son)을 합성해 만든 브랜드명이다.
디비죵이 디렉팅한 스페셜티 커피를 독점공급하는 고바슨은 스페셜티 커피의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이곳에서 취급하는 커피는 아메리카노 종류만 드비숑, 고바, 드아르, 마츠다겐 등 4가지에 이른다.
원두의 종류와 블렌딩에 따라 머신에스프레소 또는 핸드드립으로 추출하는데, 4가지가 모두 각각의 맛과 향기를 지니고 있다. 가장 대중적인 맛과 향기를 가지고 있는 고바, 뒷맛이 딱 떨어지는 드아르, 독특한 초콜릿향이 듬뿍 담긴 드비숑, 묵직한 맛의 마츠다겐까지 취향에 따라 골라마시는 재미가 있다고.
이 대표는 “스페셜티 커피를 제대로 즐기려면 이를 추출하는 사람의 전문성도 중요하다. 고바슨은 스페셜티 커피 전문 브랜드이기 때문에 전문 바리스타로 직원을 구성해 커피가 가진 고유의 맛과 향을 최대한 그대로 고객에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자 리포터 sakga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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