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인 경제난 속에 경제도지사를 자임하며 도정에 뛰어든 임창열 경기지사는 지난 4년간 경기도를 명실상부한 한국경제의 중심지로 발전시켰다. 통일시대, 서해안시대를 내다보며 경기도의 밑그림을 다시 그렸다. 임지사는 그러나 자신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기회를 잃었다. 고심 끝에 도지사 재선의 포부를 접어야 했지만 임지사는 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차기 도지사를 뽑는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임지사를 만나 쉼없이 달려온 민선2기 경기도정을 돌아본다. /편집자주- 민선2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경제지사를 자임하며 도정에 임했는데 어떤 성과를 거뒀나.
도지사에 취임할 당시, IMF 경제난속에서 경기도는 부도율이 전국 최고였고, 실업율도 10.3%에 달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경기도 경제를 살리는 경제지사가 되겠다고 약속하고 도정을 시작했다.
중소기업지원, 외자유치, 규제완화, 공공근로 등을 통해 임기내 국내 일자리 창출실적의 45%인 61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그 결과, 실업률은 3%대로 안정됐고, 경제성장률은 2년 연속 20%이상 기록했다. 수출, 무역흑자도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경기도경제가 우리나라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믿고, 보람을 느낀다.
경기도 미래를 위한 여러가지 프로젝트 가운데 평택항은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발전시켜 왔다. 취임 당시 평택항은 콘테이너 하나 없었다. 그러나 불과 4년만에 3대 항만으로 성장했다. 수도권의 물동량을 부산까지 가지 않고 평택항에서 처리하면 연간 7500억원의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 실제, 기아자동차는 10분 거리인 평택항을 이용하면 1년에 100억원이 절감된다. 이런 측면에서 국가 항만물류정책이 수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임 지사는 지난 5일 수원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회의에서 평택항을 특구로 지정해서라도 수도권 규제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건의했고, 이를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또 접경지역지원법에 따른 경기북부지역 규제 완화도 최고회의에서 의결했다며 경기북부지역의 비전에 대해 말을 이어갔다.
경기도는 북부지역에 향후 10년 동안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통일시대를 준비하려면 이 지역 규제를 풀고 교통망을 개선해야 한다. 250만 인구가 사는 북부지역에 고속도로 하나 없다. 연천에서 신공항까지 잇는 논스톱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한다. 앞으로 북한 개성까지 연결, 경기도 경제권에 개성이 연결되면 북한도 개발실효를 거둘 수 있다.
한수이북지역 최초로 파주에 100만평 규모의 국가공단이 조성된다. 고양에는 동양최대 규모의 국제전시장이 건립된다. 그러면 대한민국 무역과 금융서비스 산업의 중심이 경기도로 옮겨올 것이다. 이는 경기도의 밑그림을 다시 그리는 것이다.
- 임지사는 경제분야에서 오래 일한 사람으로 경제중심으로 도정을 펼쳐 다른 분야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
다른 분야도 전국 최고를 지향해 왔다. 우선 환경문제와 관련, 몇가지 큰 일들이 경기도에서 진척됐다. 하나가 난개발 시정 노력이다. 우선 준농림지에 아파트를 더 이상 짓지 못하도록 도가 제안해 중앙의 정책을 바꿨다. 교통대책 관련, 개발이익금을 환수해 광역교통부담금으로 쓰도록 했고 학교용지 확보에 관한 기준도 강화했다.
지방정부나 환경단체 모두 깨끗한 환경을 원한다. 경기도는 NGO와 파트너쉽을 갖고 환경정책을 추진해 왔다. 외형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질과 관련된 제도를 적극 개선했다.
또 전국 최초로 장애인 전담 부서와 여성정책국을 만들었다. 생활체육 예산은 서울시의 두배를 지원하고 있다. 문화관광예산도 4.4%를 투입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왔다.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 체육 복지 환경 모두 전국 제일을 지향하며 실현해 왔다.
- 도정운영의 철학은 무엇인가.
안되면 되게 하라는 도전정신이다. 관선시대 지방정부는 중앙의 지시를 이행하는데 안주했다. 여기서 벗어나서 잘못된 정책, 법령은 고치고 개선하면서 일해왔다.
판교개발도 과거 모델과 똑같이 베드타운으로 조성하려 했으나 도가 나서서 반대, 자족기능을 갖춘 신도시로 전환시켰다. 이처럼 안되면 되게 하라는 도전 정신, 프로정신으로 경기도는 발전했다. 민선2기를 정리하면서 아주 중요한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 재선 도전의 꿈을 이루지 못했는데 현재 심경은 어떠하며 이후 개인적인 전망은 어떻게 세우고 있나.
재선을 통해 경기도의 비전을 완성하고자 했다. 도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의 요구도 있었다. 그런데 경선에 나오지 못하도록 당이 당헌당규까지 바꿨다. 특정인의 출마를 막기 위해 당헌당규를 바꾼 것은 잘못 됐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공인으로서, 소속 당원으로서 고심 끝에 불출마를 결심했다. 경기발전의 구상을 완성시켜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틀이 다져지길 기대한다.
우리나라가 발전하려면 사람을 아낄 줄 알아야 한다. 우리가 무슨 힘으로 여기까지 발전했나, 교육과 사람의 헌신적인 노력이 결집된 것이다. 수십년 동안 투자하고, 본인도 노력하고 경험을 쌓아 여기까지 왔는데 집에서 신문이나 보고 산책이나 할 순 없다. 나라를 위해 그래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경제·국제분야, 지방행정까지 경험한 사람은 몇 안될 것이다. 나름대로 기여할 부분이 충분히 있으리라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한마디
우선 경기도 공직자들에게 감사드린다. 지난 4년동안 휴식도 제대로 못 취하고 열심히 따라 줬다. 외자유치의 경우, 과거에는 1년에 8000만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 4년동안 매년 30억달러 이상 들어왔다. 일을 40배는 더 한 것이다. 일등 경기를 만든 것은 공직자들의 노력이다.
도민들의 협조에도 감사드린다. 도자기엑스포와 교육대학 설립은 도민들이 한마음이 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마지막으로 경기도의회에 감사드린다. 의회는 집행부를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경기도의회는 여야 가리지 않고 도가 도민들을 위해 올바른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적극 지지했기 때문에 이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대담 이상선 수도권1본부장 sslee@naeil.com
도지사에 취임할 당시, IMF 경제난속에서 경기도는 부도율이 전국 최고였고, 실업율도 10.3%에 달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경기도 경제를 살리는 경제지사가 되겠다고 약속하고 도정을 시작했다.
중소기업지원, 외자유치, 규제완화, 공공근로 등을 통해 임기내 국내 일자리 창출실적의 45%인 61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그 결과, 실업률은 3%대로 안정됐고, 경제성장률은 2년 연속 20%이상 기록했다. 수출, 무역흑자도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경기도경제가 우리나라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믿고, 보람을 느낀다.
경기도 미래를 위한 여러가지 프로젝트 가운데 평택항은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발전시켜 왔다. 취임 당시 평택항은 콘테이너 하나 없었다. 그러나 불과 4년만에 3대 항만으로 성장했다. 수도권의 물동량을 부산까지 가지 않고 평택항에서 처리하면 연간 7500억원의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 실제, 기아자동차는 10분 거리인 평택항을 이용하면 1년에 100억원이 절감된다. 이런 측면에서 국가 항만물류정책이 수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임 지사는 지난 5일 수원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회의에서 평택항을 특구로 지정해서라도 수도권 규제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건의했고, 이를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또 접경지역지원법에 따른 경기북부지역 규제 완화도 최고회의에서 의결했다며 경기북부지역의 비전에 대해 말을 이어갔다.
경기도는 북부지역에 향후 10년 동안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통일시대를 준비하려면 이 지역 규제를 풀고 교통망을 개선해야 한다. 250만 인구가 사는 북부지역에 고속도로 하나 없다. 연천에서 신공항까지 잇는 논스톱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한다. 앞으로 북한 개성까지 연결, 경기도 경제권에 개성이 연결되면 북한도 개발실효를 거둘 수 있다.
한수이북지역 최초로 파주에 100만평 규모의 국가공단이 조성된다. 고양에는 동양최대 규모의 국제전시장이 건립된다. 그러면 대한민국 무역과 금융서비스 산업의 중심이 경기도로 옮겨올 것이다. 이는 경기도의 밑그림을 다시 그리는 것이다.
- 임지사는 경제분야에서 오래 일한 사람으로 경제중심으로 도정을 펼쳐 다른 분야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
다른 분야도 전국 최고를 지향해 왔다. 우선 환경문제와 관련, 몇가지 큰 일들이 경기도에서 진척됐다. 하나가 난개발 시정 노력이다. 우선 준농림지에 아파트를 더 이상 짓지 못하도록 도가 제안해 중앙의 정책을 바꿨다. 교통대책 관련, 개발이익금을 환수해 광역교통부담금으로 쓰도록 했고 학교용지 확보에 관한 기준도 강화했다.
지방정부나 환경단체 모두 깨끗한 환경을 원한다. 경기도는 NGO와 파트너쉽을 갖고 환경정책을 추진해 왔다. 외형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질과 관련된 제도를 적극 개선했다.
또 전국 최초로 장애인 전담 부서와 여성정책국을 만들었다. 생활체육 예산은 서울시의 두배를 지원하고 있다. 문화관광예산도 4.4%를 투입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왔다.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 체육 복지 환경 모두 전국 제일을 지향하며 실현해 왔다.
- 도정운영의 철학은 무엇인가.
안되면 되게 하라는 도전정신이다. 관선시대 지방정부는 중앙의 지시를 이행하는데 안주했다. 여기서 벗어나서 잘못된 정책, 법령은 고치고 개선하면서 일해왔다.
판교개발도 과거 모델과 똑같이 베드타운으로 조성하려 했으나 도가 나서서 반대, 자족기능을 갖춘 신도시로 전환시켰다. 이처럼 안되면 되게 하라는 도전 정신, 프로정신으로 경기도는 발전했다. 민선2기를 정리하면서 아주 중요한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 재선 도전의 꿈을 이루지 못했는데 현재 심경은 어떠하며 이후 개인적인 전망은 어떻게 세우고 있나.
재선을 통해 경기도의 비전을 완성하고자 했다. 도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의 요구도 있었다. 그런데 경선에 나오지 못하도록 당이 당헌당규까지 바꿨다. 특정인의 출마를 막기 위해 당헌당규를 바꾼 것은 잘못 됐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공인으로서, 소속 당원으로서 고심 끝에 불출마를 결심했다. 경기발전의 구상을 완성시켜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틀이 다져지길 기대한다.
우리나라가 발전하려면 사람을 아낄 줄 알아야 한다. 우리가 무슨 힘으로 여기까지 발전했나, 교육과 사람의 헌신적인 노력이 결집된 것이다. 수십년 동안 투자하고, 본인도 노력하고 경험을 쌓아 여기까지 왔는데 집에서 신문이나 보고 산책이나 할 순 없다. 나라를 위해 그래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경제·국제분야, 지방행정까지 경험한 사람은 몇 안될 것이다. 나름대로 기여할 부분이 충분히 있으리라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한마디
우선 경기도 공직자들에게 감사드린다. 지난 4년동안 휴식도 제대로 못 취하고 열심히 따라 줬다. 외자유치의 경우, 과거에는 1년에 8000만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 4년동안 매년 30억달러 이상 들어왔다. 일을 40배는 더 한 것이다. 일등 경기를 만든 것은 공직자들의 노력이다.
도민들의 협조에도 감사드린다. 도자기엑스포와 교육대학 설립은 도민들이 한마음이 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마지막으로 경기도의회에 감사드린다. 의회는 집행부를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경기도의회는 여야 가리지 않고 도가 도민들을 위해 올바른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적극 지지했기 때문에 이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대담 이상선 수도권1본부장 ss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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