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단순히 마시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중에서도 꽃차는 건강에 좋은 약리(藥理)적인 효과와 함께 시각적으로 아름다워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꽃이 마지막까지 품은 고운색감, 코끝에서 느껴지는 향과 부드러운 맛이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특히 꽃차마다 가진 다양한 효능을 알고 나면 더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바람이 쌀쌀하다. 따듯한 꽃차 한 잔으로 몸을 녹이고 지친 일상에 쉼표 같은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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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동 ‘카페 도깨비’
정성가득, 직접 말리고 덖은 꽃차 판매
양평역 근처 한적한 골목에 자리 잡은 ‘카페 도깨비’. 꽃차와 더불어 사주카페로도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빨간 출입문을 여니 아담한 공간에 원목으로 꾸민 따뜻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노란색으로 칠한 벽에는 한눈에 봐도 멋진 그림액자를 걸어놓았다. 카페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는 그림은 모두 젊은 주인장이 외국 곳곳을 여행하면서 하나씩 구입한 것들이라고.
‘카페 도깨비’는 강원도 정선에 있는 식용 꽃 재배하우스에서 공수해온 꽃잎을 직접 말리고 덖어 꽃차를 만든다. 꽃차의 종류는 목련, 메리골드, 금계국, 맨드라미, 당아욱, 아카시아 등이다. 꽃차는 투명한 유리다관에 담겨 나오는데 수채물감을 풀어놓은 듯 고운 색감이 시선을 사로잡고 작은 가게를 향기로 가득 채운다. 이곳은 꽃의 형태와 색, 향을 최대한 살리는 제다법을 통해 정성스레 차를 제조한다. 꽃차마다 지니고 있는 효능은 메뉴판 아래 적어 놓았으니 주문 시 참고하면 된다. 가격대는 3,000~3,800원 사이며 가정에서 마실 수 있도록 소량으로도 판매한다. 고급원두로 블렌딩한 커피와 레몬, 레드비트, 자색당근, 적채 등으로 만든 건강차 역시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카페 도깨비’의 도호성 대표는 “꽃차는 색상 아름다워 육안으로 즐길 수 있는 유리다관이 적합한데 잠든 꽃을 깨우고 불순물을 헹군다는 개념으로 첫물을 버린 다음 마시면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약성이 있는 차이기 때문에 하루에 두 번 정도로 제한해서 마시라”고 덧붙였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토, 일요일은 자유롭게 운영하므로 전화문의한 후 방문하길 권한다.
위치: 영등포구 선유서로 30길 17-1
문의: 02-2637-1649/ 010-3693-7782(예약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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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다실리’
맛과 멋이 어우러진 갤러리 찻집
분위기 좋은 전통찻집 ‘다실리’는 목사랑 시장 가는 길에 위치하고 있다. 민화작가 조은선 대표가 운영하는 이곳은 전통적인 분위기와 현대적인 감각의 인테리어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멋스러운 공간으로 세대의 구분 없이 다양한 연령의 손님들이 방문하고 있다. 카페 벽이나 선반마다 조 대표가 그린 모던민화가 걸려있는데 독특하고 세련된 화풍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구석구석 자리 잡은 소품들이 구경하는 재미를 더하는데 갤러리 찻집이니만큼 민화는 그 자리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주방 옆에는 작은 작업대가 따로 놓여있다. 조은선 대표가 일하는 틈틈이 그림을 그리는 장소이다.
‘다실리’는 대추차, 쌍화차, 생강차, 레몬차, 모과차, 오미자 등의 뜨거운 차를 비롯해 삼색제비꽃차, 천일홍꽃차, 감국화차, 메리골드차, 사과꽃차, 민들레꽃차 등 다양한 꽃차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소화기와 호흡기 질환을 다스리며 통증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지는 천일홍 꽃차를 주문하니 자주색의 진하고 화사한 색감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조은선 대표는 “꽃차는 눈과 향으로 즐기는 것”이라며 “계절마다 다른 꽃차를 통해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권했다.
‘다실리’는 한상차림 밥상으로도 인기 있다. 김치볶음밥과 새우볶음밥, 메밀국수 등을 1인씩 먹을 수 있도록 정갈하게 차려내 잘 대접받는 느낌을 준다. 커피와 생 과일 주스, 에이드, 도라지차와 오디차도 판매하며 죽과 가래떡구이, 허니브레드 등의 간식거리도 있다. 직접 담근 오미자 청과 매실 청, 모과 청, 편강 청 역시 주인장이 국내산 재료로 직접 만들어 판매한다. 동절기에는 단팥죽과 호박죽도 준비하고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다.
위치: 양천구 목동중앙남로11길 16
문의: 02-6498-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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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봄날, 벚꽃, 그리고 너’
향기로 채운 매력적인 공간
문래동 예술촌 초입에 위치한 ‘봄날, 벚꽃, 그리고 너’는 지난 3월에 오픈한 아담한 카페이다. 이곳 매장은 바비큐펍 ‘그릴러즈’와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공간을 나눠 쓰고 있는 독특한 구조로 두 곳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는 것이 이색적이다. 테이블은 시들지 않는 꽃 ‘프리저버드플라워’로 장식하고 유리로 덮었다. 망치나 철 등의 부품도 같이 넣고 꾸며 철공소 지역이라는 특수성을 잘 살린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봄날, 벚꽃, 그리고 너’를 줄여 단골들에게는 ‘봄꽃너’라고 불리는 이곳은 메리골드와, 자스민, 로즈버드 등의 꽃차를 판매하며 효능에 맞게 블렌딩한 다양한 수제허브티도 선보이고 있다. 자스민은 향을 맡는 것만으로도 심신안정에 도움을 주고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카테킨성분이 체지방을 분해해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라고 전해진다. 봉오리가 예쁜 로즈버드는 맛과 향도 좋지만 비타민C가 레몬의 17배, 에스트로겐은 석류보다 8배가 많아 피로회복과 노화방지에 효능이 있으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이곳은 차를 주문하기 전 시향을 통해 마음에 드는 차를 선택할 수 있다.
‘봄꽃너’에서는 직접 조향한 디퓨저도 판매한다. 라그라스, 안개꽃, 유칼립투스, 장미 등과 함께 포장해주는데 디퓨저 용액 속에 스틱과 함께 꽂으면 꽃에 따라 디퓨저의 색이 달라진다고 한다. ‘봄꽃너’카페의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이후 시간은 바비큐펍 ‘그릴러즈’의 공간으로 활용된다. ‘그릴러즈’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운영한다. ‘그릴러즈’에서 점심식사를 하면 25% 할인된 가격으로 꽃차를 마실 수 있다.
위치: 영등포구 도림로 440-13번지
문의: 02-2068-0214
https://www.instagram.com/spring_flower_u
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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