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이 흐르는 곳, 우리 동네 LP음악카페]

“음악에 감동하고 추억에 젖어보세요~”

지역내일 2017-11-23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세상 속에서 아날로그적인 분위기로 마음을 붙드는 공간, 가슴을 울리는 음악에 잊었던 추억을 덤으로 얻어갈 수 있는 곳, 지직거리는 낡은 음색조차 낭만으로 바꾸어 버리는 장소, 바로 LP음악카페이다. 떨어져 뒹구는 낙엽처럼 메말라버린 당신의 감성을 촉촉이 적셔줄 우리 동네 LP카페를 소개한다.


신정동 ‘쉘브르 LP카페’
DJ가 전하는 음악이야기, 희소가치 앨범도 많아

신정역 근처에 위치한 ‘쉘브르 LP카페’. 지난해 문을 열어 LP마니아들에게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복고풍의 파란색 간판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아련히 옛 추억이 떠오르고, ‘전설’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니는 기타리스트 ‘지미 핸드릭스’와 재즈 트럼펫 연주자 ‘루이 암스트롱’의 얼굴 벽화가 그려진 계단을 따라 카페가 위치한 지하로 내려가는 동안 기대감은 더해진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밖에서 보이는 것보다 넓은 공간에 음악을 감상하기 더없이 좋은 안락한 소파와 의자들이 배치돼 있다.
‘쉘브르 LP카페’에는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며 찾아오는 중장년층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젊은이들도 디지털 음원과는 비교할 수 없는 LP음악의 매력에 반해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이곳은 만 이 천장 정도의 엘피판이 ‘로덱 디제이용 믹서기’가 놓인 디제이 석 주위로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테이블마다 비치된 종이에다 신청곡과 사연을 적어내면 ‘쉘브르’의 주인장 최재호 DJ가 해박한 지식과 열정으로 전하는 음악들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18살 때부터 DJ생활을 해온 최대표가 선곡한 음악도 선보이며 손님들의 취향에 따라 즉석에서 추천하기도 한다.
‘쉘브르 LP카페’에는 음악성과 좀처럼 구하기 어려운 귀한 음반들이 다양하다. 특히 ‘아이언 버터플라이(Iron Butterfly)’의 명곡을 리메이크한 신중현의 ‘인아가다다비다(1970)’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음반은 모두 최대표가 어린 시절부터 50여 년 동안 발품을 팔아 모아온 것들이라고 한다.
최 대표는 “가게를 찾는 분들은 손님이기 이전에 동료와도 같은 느낌”이라며 “음악을 사랑한다는 차원 높은 취미를 공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손님들이 자신의 가게처럼 이 공간을 아껴주기 때문에 보람이 크다”고 전했다. 매일 오후 6시부터 새벽1시까지 운영하며 연중무휴이다.

위치: 양천구 중앙로 290 (지하1층)문의: 02-2695-7090



영등포동 ‘다소유’
세상의 모든 음악을 다 소유하다!

욕심을 살짝 얹은 듯, 독특한 이름의 ‘다소유’는 영등포시장역 인근의 건물 2층에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15년, LP카페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한적한 동네에 가게를 오픈했는데 쉽게 볼 수 없는 아날로그적인 분위기로 입소문을 타고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찾아오는 명소가 됐다. 건물입구 1층에서부터 시작된 인테리어는 이곳이 ‘LP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가게라고 말해준다. 문을 여니 어두운 조명이 비추는 실내는 적어도 30년 전쯤으로 돌아간 듯 오래된 느낌이다. 천정에 얼기설기 매달아 놓은 작은 전구, 소품들, 하얀색 벽면을 장식한 음반표지들, 창가의 한적한 바깥의 풍경까지. ‘다소유’ 특유의 개성 가득한 공간이 미소를 짓게 만든다. 디제이 석이 마련된 곳에는 8천 여 장의 LP음반을 정리해두고 있다. 이들 음반은 ‘다소유’의 주인장 오대표가 중학교 시절부터 소장해온 것들이라고 한다.
이곳은 LP음반 외에도 구경거리가 가득하다. 전자 음악가이면 수집가인 오 대표는 카페 한쪽 벽면 가득 자신이 수집한 앰프, 카세트덱, EQ, 빔박스, 모니터, 오실로스코프 등을 쌓아놓아 방문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다소유’는 세상의 모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다. 특히 다양한 전자음악들과 각 LP나 음원의 상태에 따라 엠프와 스피커를 맞춤해 음악을 디제잉해주는 것으로 유명한 오대표의 뛰어난 솜씨를 엿볼 수 있어 마니아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다소유’는 낮 동안 스파게티와 커피, 음료 등을 마실 수 있는 카페로 저녁이면 맥주와 와인, 맛있는 안주들을 즐길 수 있는 엘피바로 운영된다. 인디뮤지션들의 공연도 종종 열린다.
운영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오후 6시부터 새벽 2시까지며 일요일은 휴무이다. 낮 운영은 현재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잠시 휴무상태이고 12월 중순 무렵부터 다시 연다.

위치: 영등포구 영중로 97, 2층
문의: 02-2679-5970



등촌동 ‘노르웨이 숲’
음악과 책이 어우러진 문화 공간!

발산역 인근에 위치한 LP카페 ‘노르웨이 숲’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떠오르게 하는 곳이다. 건물 벽에는 ‘비틀즈’의 다양한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넣은 대형 액자광고판을 걸어놓았다. 비틀즈는 ‘노르웨이의 숲’을 불렀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 비틀즈의 노래를 모티브로 작품을 썼다고 알려져 있다.건물 2층을 올라가니 쿠바의 혁명가 ‘체 게바라’의 그림이 문패인양 붙어있는 초록색 문이 나나온다.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서면 카페 중앙을 차지한 커다란 나무 한그루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디제이 석 옆 카운터가 있는 공간에는 기타, 첼로, 클래식 턴테이블, 클라리넷 등의 악기가 차례대로 진열돼 있고 벽면을 채운 사진이나 그림, 장식소품들은 모두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풍기면서도 깔끔하고 세련된 모습이다. 아마 이들 소품하나하나에도 나름대로의 의미가 담겨있을 터이다. 긴 원목테이블을 곳곳에 배치한 공간은 가게의 이름처럼 숲에 온 듯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노르웨이 숲’에는 5천여 장의 LP판을 소유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곳 주인장인 유인금 대표가 어릴 적부터 수집해온 클래식음반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음악과 공간이 주는 편안함 때문인지 동네 주민들이나 근처 직장인들 중에 단골고객이 많단다. 유인금 대표는 클래식마니아이면서 문학에도 조예가 깊어 이곳 카페를 음악과 문학, 인문학을 결합시킨 문화교류의 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음악카페지만 읽고 추천할만한 책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매력적인 요소이다. LP음악과 함께 대형 빔 프로젝트를 통해 희귀라이브 영상을 보여주는 것 또한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유인금 대표는 “지금도 한 달에 두 번 정도 가게의 손님들과 함께 예술의 전당 클래식콘서트를 관람하며 블로그를 통해 음악에 대한 재미있는 해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운영시간은 오후 2시부터 새벽 1시까지이며 연중무휴이다. 

위치: 강서구 강서로 54길 109, 2층문의: 010-9049-7208


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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