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거짓말이 통하는 시장

지역내일 2002-06-03
‘디지텔 사태’는 기업에 신뢰를 요구하는 게 얼마나 순진한 발상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디지텔은 시장에는 한 번의 거짓말을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여러차례 투자자를 속였다. 1차부도의 원인이 정황상 회사측이 얘기한 ‘주5일근무제에 따른 착오’는 아니라는 게 명백해졌다. 언론을 통해 말한 ‘현금 200억원 보유’도 몇 시간만에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 또 자금담당 과장은 지난 27일 오전 9시, 2차부도를 막기 위해 은행앞에 있다고 했지만 11시가 돼서도 결제하지 못했다. 그 이후엔 담당자가 연락을 끊고 잠적해 버렸고 회사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여러차례에 걸쳐 거짓말을 해댄 것을 생각하면 크게 당한 느낌이다.
게다가 시장관리하는 코스닥증권시장에서는 디지텔의 허위공시에 대해 따로 조사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사후적으로도 디지텔의 거짓말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감독기관이 ‘참’과 ‘거짓’을 갈라 줄 것이라는 기대도 땅에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은 허위공시 여부를 일일이 체크할 수 없다는 대답을 줬다. 사후적으로도 허위공시를 제대로 걸러내기는 어려운 여건이다. 감독기관보다 기업이 한 수 위에 있기 때문이다. 수적으로 열세인 감독기관의 허점을 활용해 기업들은 허위공시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코스닥증권시장은 불공정공시예고제로 불가피한 공시위반은 면죄부를 주고 있다. 기업들의 입장을 십분 이해하려고 한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기업들은 이를 이용해 주가를 올리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한 달에 접수되는 미확정공시만도 30여개가 넘는다. ‘진행 중’ ‘검토 중’ 등으로 끝나는 이 공시들은 투자자를 헷갈리게 만든다.
기업들은 대충 거짓말해도 재수만 좋으면 걸리지 않고 주가를 올릴 수 있다. 거짓말과 재수가 통하는 시장은 결국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진다.
상식이 통하는 시장을 만드는 것은 기업과 감독당국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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