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어려워진 수능국어 앞에서 작아질 필요가 없다

지역내일 2017-12-22

1. 어려워진 수능 국어
영어가 절대 평가로 바뀌면서 수능에서 국어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이 글을 읽는 학생들! 2018 수능 국어 풀어보았는가? 아직 풀어보지 않았다면 먼저 풀어보길 바란다. 풀어본 학생들은 느낄 것이다. ‘아, 국어 어렵다. 만만한 것이 아니구나!’ 이렇게 말이다. 2018 수능 국어의 1등급 컷은 원점수 기준 94점, 표준점수 128점으로 수학 영역만큼 난이도가 높은 결과치다. 이는 곧 국어가 쉽지 않았다는 말인 동시에 대학 입시에서 국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말이다. 앞으로의 수능국어. 이 정도 난이도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2. 감이 잡히지 않는 국어 공부
국어 공부를 하긴 해야 할 것 같은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도저히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복잡한 문제일수록 해결책은 쉬운 곳에 있다. 일단, 문학이건 비문학이건 국어이다. 국어가 뭔가? 매일 우리가 쓰는 말이다. 잘 읽고 알아듣기만 한다면 국어 공부는 어렵지 않다.

A : 엄마, 제 친구 진선이가 핸드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꾼 다음에 국어 성적이 엄청 올랐어요.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바로 사전으로 검색하기도 하고요, 스마트폰으로 강의도 들었대요. 또, 스마트폰이 있으니까 공부하다 궁금하면 친구들이나 선생님께 바로바로 질문도 할 수 있대요. 그래서 저도 바꾸고 싶어요.
B : 아, 엄마. 저 스마트폰 사주세요.

아래를 보자.
어떻게 말해야 스마트폰으로 바꿀 수 있을까? 당연히 A일 것이다. 찾아낸 학생이라면 국어 공부를 어려워할 필요가 없다. 일단 기초는 갖춘 것이다.

3. 그렇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좋은 심판이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알고 있는가? 먼저 규칙을 철저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국어 공부도 똑같다. ‘시점’, ‘유추’, ‘음운’ 등과 같은 개념을 익혀야 한다. 이것이 국어 공부의 기초이다. 그러나 규칙만 잘 알고 있다고 좋은 심판이 될 수는 없다. 수많은 실전을 겪으면서 상황에 맞는 규칙을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국어에서도 개념을 주어진 작품이나 예문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국어 1등급을 받는 비결은 개념이나 원리를 작품이나 지문과 함께 익혀서 스스로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 있다는 말이다.

4. 영역별 집중 공부법
수능 국어 오답률 상위 5개 문항이 주는 시사점이 있다. 5개 문항 중 1문제만 문법이고 나머지는 비문학독서였다. 문학은 까다로운 난이도는 아니었다. 이는 곧, 수능에서는 문학은 비교적 평이한 난이도이기 때문에 모두 맞혀서 기본 점수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고 까다로운 비문학독서와 문법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1) 문학 공부법
많은 학생들이 수능 국어 문학을 공부하기 위해서 문학 작품을 분석해놓은 교재를 본다. 그리고 그 작품을 아주 꼼꼼하게 정리한다. 이 과정에서는 마치 작품이 내 것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나, 뒤돌아서면 잊는다. 이 작품이 시험에서 나와도 맞히지 못한다. 만약 정리한 작품이라고 해서 다 맞는다면, 내신 시험에서 100점 못 맞을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시험에서는 항상 내가 공부한 것 이상으로 출제된다. 특히 수능에서는 말이다. 물론 정리한 작품이 나올 확률도 거의 없지만. 즉, 누가 작품을 정리해 놓은 것을 보는 공부 방향은 옳지 않다. 스스로 작품을 분석해야 한다. 개념 정리부터 한 후, 개념의 눈으로 작품을 봐야 한다. 그래야 낯선 작품, 어려운 문제가 나와도 읽어낼 수 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주관적으로 풀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절대 내 감이 옳다고 우기지 말자. 문학의 시작은 개념이요 마무리도 개념이다. 문학 개념을 바탕으로 실전 문학 작품을 감상 해석하는 감각을 기르도록 하자.

2) 비문학 독서 공부법
비문학 독서의 기본은 글의 주제를 찾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이 되어 있어야 독해를 할 수 있다. 주제란 필자가 글을 쓴 의도나 목적과 관련이 있다. 주제를 찾는 문제는 출제 빈도가 높은 아주 흔한 유형이지만, 글에서 주제를 찾는 게 늘 쉬운 일만은 아니다. 게다가 글의 길이가 굉장히 길어지는 추세이다. 예전에는 한 지문이 1500~1600자였는데 지금은 A4 한 장을 훌쩍 넘기는 2600자가 넘어간다. 이런 상황에서 글의 주제를 어떻게 파악해야 하는가?
우선 문단 별로 읽는다. 하나의 문단은 하나의 중심 내용과 이를 뒷받침하는 보조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문단 안에서 중심 내용과 보조 내용을 구별하고, 그런 다음 그 화제에 대해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글을 읽으면서 재구성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는, 신경 써서 읽어야 하는 부분을 체크한다. 이 부분이 출제될 부분이기 때문이다. 공통점과 차이점, 원리나 과정 등 이런 부분에 표시해야 한다. 이 출제된 부분을 잘 파악하기 위해서도 역시 비문학과 관련한 개념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물론 철학,경제,과학,기술,예술 지문 등을 매일 일정량씩 읽으며 배경지식과 독해학습을 병행하고 문제풀이도 스스로 한다면 매해 난이도가
높은 수능 독서지문을 어렵지 않게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3) 문법 공부법
중학교 문법 개념을 바탕으로 고등문법의 음운론부터 중세국어까지의 여섯 분야의 기본 개념을 완벽하게 숙지할 필요가 있다. 완벽한 개념을 터득하기 위해서는 반복적 학습이 필요하지만 그보다 우선시 되는 것은 문법을 단순히 외우기보다 문법 구성의 원리를 스스로 터득해 나가는 공부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개념으로 기본기를 다졌다면 수능기출문제나 전국모의고사에 나왔던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보면서 피드백을 진행한다. 실전을 통해 자신의 약한 부분을 찾아냈다면 그 개념과 원리를 다시 탐구하면서 약점을 보완해 나간다. 이는 수능 문법에도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 까다로운 학교 내신 문법에서 큰 도움을 받는 공부방법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분기별로 문법 여섯 분야를 개념 정리-문제 풀이-심화문법 순으로 반복해서 공부해 나간다면 내신에서나 수능에서 문법은 반드시 만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5. 공부 시작하기
어려워진 수능 국어 앞에서 작아질 필요가 없다. 단순한 공부, 얕은 꼼수만 버리자. 물론 진정한 국어 내공을 쌓는다는 것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만만치가 않다. 그래도 뿌리가 깊은 나무는 거센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다른 나무보다 열매도 많이 맺는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고, 이 글을 읽은 순간부터 최선을 다해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국권논술국어학원

김진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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