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겨울방학 인문학 나들이 ④]

종로로 떠나는 알쓸신잡 여행

전영주 리포터 2018-02-06

익숙한 도시도 새롭게 조명하는 잡학박사들의 알쓸신잡 여행이 인기다.
TV로만 즐기지 말고 겨울방학을 맞아 자녀와 함께 떠나는 테마여행으로 도전해보자.
이미 프로그램에서 한 번 다뤘던 곳이지만 자녀와 함께 하는 눈높이로 바라보면 참신하면서도 교육적인 장소가 풍부한 서울.
그 중 종로 인근에서 찾아볼만한 알쓸신잡 여행지를 소개한다.
참조 각 기관 홈페이지,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서울한양도성안내



대한민국의 심장부 역할 하는 종로
종로는 조선의 건국 이후 한양 천도와 함께 오늘날까지 약 600여 년 동안 수도 서울의 중심부를 맡고 있다. 25개 구청 가운데 행정서열 1위이며 문화, 행정의 심장부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는 곳이 종로이다. 종로라는 명칭은 지금의 종로 1가에 성문의 개폐 시각을 알려주는 큰 종을 매달았던 종루(鐘樓)에서부터 비롯되었다. 1943년 구(區) 제도를 실시할 때 ‘종루가 있는 거리’라는 뜻으로 종로구가 되었다.
광화문 네거리, 청계광장 바로 건너편 조선일보 건물 앞에 서울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각 도시까지의 거리와 뉴욕 · 런던 · 베를린 등 세계 주요도시까지의 거리 표시가 된 표석 구조물을 볼 수 있다. ‘도로원표’라고 쓰인 돌 표지판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대각으로 맞은편에 있는 교보문고 앞 ‘고종황제 칭경기념비각’ 옆에서도 자그맣게 새긴 ‘도로원표’ 표지 석을 볼 수 있다. 전국 이정표가 이 도로원표를 기점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예부터 종로가 우리 국토의 중심임을 보여준다. 


온 국민이 모여 역사의 희로애락 함께 하는 곳
종로에는 북악산, 인왕산이 있고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종묘, 사직단, 동대문 등 수없이 많은 문화유산과 우리 고유의 전통 한옥이 잘 보존되어 전통미와 현대미가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고 있다. 총 면적이 23.91km²이며 주간 활동인구가 200만 명 내외, 호적인구가 140만 명 내외, 상주인구가 17만 명 정도이다.
종로는 항상 역동적이다. 온 나라 사람들이 기쁘거나 슬프거나 외치거나 호소하거나 응원을 모아야 할 일이 있으면 사람들은 무조건 이곳으로 모였다. 3.1운동 때 그랬고, 신탁통치 반대 때 그랬고, 4. 19혁명 때 그랬고, 6월 항쟁 때도 그랬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창조의 “붉은 함성” 때도 그랬으며 2016년에는 꺼지지 않는 촛불의 바다가 또 한 번 종로에서 역사를 이뤘다.
종로에는 그리하여 역사적인 문화유산도 의미 깊은 장소도 무궁무진하다. 그중에서도 자녀와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다녀볼만한 곳을 소개한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종로는 아니지만 광복절 70주년을 맞는 올해 자녀와 함께 꼭 방문해 볼 것을 권할만한 장소다. 특히 겨울방학 기간에 방문하면 어린 자녀일지라도 독립 운동가들의 힘들었던 옥중 투쟁을 상상해 보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감방생활을 다루는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감옥에 대한 잘못된 관념을 심어줄 수도 있으리라는 우려도 있는 요즘, 일제강점기에 난방시설 하나 없이 얇은 무명 죄수복으로 겨울을 나야했던 독립투사들의 고초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역사교육 현장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경성감옥’이란 이름을 가졌던 서대문형무소는 105인 사건을 기점으로 수많은 독립 운동가들이 투옥되며 증축을 거듭했다. 1944년에는 수감된 사람이 약 2,890명에 달했다고 한다. 해방 후에도 서대문형무소는 감옥으로 이용됐다. 정치적 격동기를 거치며 리영희 선생 등 민주인사들이 이곳에서 수형생활을 했다. 옥고를 치른 선열들의 재판기록, 수의 등 유품을 비롯해. 일제의 만행을 담은 사진, 만주·상해·미주에서의 독립운동 사료, 고문용 기구 등 각종 유물과 문헌을 볼 수 있다.

●위치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통일로 251(독립문역 5번 출구)
●문의  02-360-8586
●운영시간  하절기(3~10월) 09:30~18:00, 동절기(11~2월) 09:30~17:00 (폐장 시간 30분 전까지 입장 가능)
●휴관일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휴관), 매년 1월 1일, 설/추석 당일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은 우리나라 전통생활양식과 관련된 4,000여 점의 민속자료가 전시되어 있는 국내 유일의 민속생활사 관련 국립·종합박물관으로서 경복궁 안에 있다. 한민족 생활사와 한국인의 일상, 한국인의 일생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민속자료를 3개의 상설 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무술년 개띠해를 맞아 이달 25일까지 ‘공존과 동행, 개’가 특별 전시 중이다. 개와 관련한 다양한 전통 유물과 함께 ‘시각장애인 안내견’, ‘인명 구조견’등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개와 관련된 영상 등 70여 점의 자료를 소개한다. 눈 내리는 영상 위를 걸으면 눈 밟는 소리와 함께 발자국이 생기고 그 옆을 따르는 강아지 발자국이 생기는 코너에는 아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다른 기획전시실에서는 다음달 5일까지 한국인의 겨울나기 지혜를 담은 특별 전시가 진행 중이다.
야외 공간에도 추억의 거리, 열두띠동상, 전차 등이 상설 전시되어 있으며 따로 공간이 구분되어 있는 어린이 박물관은 회차별 관람 인원이 50명이어서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기다리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30분 간격으로 회차가 운영된다.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37
●문의  02-3704-3114
●운영시간  3~5월, 9~10월 09:00~18:00/ 6~8월 09:00~18:30/ 11~2월 09:00~17:00
  (5~8월 토/일요일/공휴일 09:00~19:00, 관람 종료시간 기준으로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휴관일  1월 1일, 설/추석연휴 다음날
●관람료  무료


운현궁
안국역 4번 출구로 나오면 만나게 되는 운현궁. 경복궁, 덕수궁 등의 ‘유명 궁’에 비해 이름마저 낯설어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은 이가 많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운현궁은 ‘경복궁’과 같은 궁궐이 아니라, 흥선대원군의 사저이자 조선 26대 임금인 고종의 잠저(임금이 되기 전까지 출생, 성장한 곳)였던 곳이다. 여느 궁들과 규모와 구조가 달라 운현궁에 들어서 바라보는 풍경은 조금은 생경하다. 화려한 색색의 단청 대신 오랜 시간 바람에 깎이고 비에 쓸린 기둥과 마루가 우아한 빛깔로 기품을 드러낸다. 눈이라도 내린 날에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높은 빌딩과 어우러진 설경이 더욱 고즈넉한 맛을 선사한다.
운현궁은 고종이 즉위한 지 한 달쯤 지나 대왕대비의 하교로 증축이 시작됐다고 한다. 대원군의 위세와 운현궁의 관계를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사례는 고종 3년(1866)에 고종과 명성왕후의 가례를 운현궁에서 치른 사실이다. 운현궁 유물전시관에는 당시 가례 의상 복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현재도 노락당에서 전통 혼례 예약이 가능하다. 단체 구성이 가능하다면 운현궁에서 운영하는 전통 예절교실을 신청해 보는 것도 좋겠다. 설날과 대보름, 추석 한가위에는 전통 놀이 행사도 마련된다. 운현궁에서 나와 골동품 상점과 전통찻집이 밀집해 있는 인사동 길로 접어들면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이어갈 수 있다.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일대로 464
●문의  02-766-9090
●운영시간  동절기(11월초~ 3월말) 09:00~18:00 (입장마감 15:30)
  하절기(4월초~ 10월말) 09:00~19:00 (입장마감 18:30)
  매주 월요일 휴관, 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정상 개장
●입장료  무료 (주차시설 없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동시대 현대미술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미술관이다. 1986년 개관한 과천관, 1998년에 개관한 덕수궁관에 이어 2013년 개관한 서울관은 조선시대 소격서, 종친부, 규장각, 사간원이 있던 자리에 위치해 있다. 서울관이 있는 위치는 한국전쟁 후에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 국군수도통합병원, 기무사 등이 있던 곳으로 역사적 유래를 가진 정치, 문화의 중심지이다. ‘마당’ 개념을 도입해 건축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누구나 즐기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건물의 내외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주변 명소와도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되었다.
현재 올해의 작가상 특별전과 요나스 메카스 특별전, 한국 현대건축 운동 ‘종이와 콘크리트’전이 전시 중이다.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30
●문의  02-3701-9500
●운영시간  10:00~18:00(수, 토 21:00까지), 발권시간 :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 가능
●휴관일  1월 1일, 설, 추석
●관람료  통합관람권 4,000원(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무료 관람,   만 24세 이하 또는 65세 이상 무료)


북촌 한옥마을
종로 시내에서 북촌 한옥마을로 가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 삼청동 길을 따라 현대미술관 앞으로 넘어가는 방법과 풍문여고에서 정독도서관까지 이어진 감고당길을 따라 올라가는 방법이다. 어떤 길을 택하던 산책과 쇼핑, 식도락이 모두 만족스러울 것이다. 900여 채의 한옥들이 마을을 이루고 있는 북촌 한옥마을은 골목골목 전통 한옥 그대로 운영되는 게스트하우스를 비롯해 박물관, 공방 등 다양한 전통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도보관광코스다.
북촌은 청계천과 종각의 북쪽에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이곳은 조선 시대 고관대작들의 거주지로, 경치가 수려하고 궁궐에서 가까워 살기 좋았다. 현재 북촌이 아담한 도심형 한옥으로 자리 잡은 데는 1920년대 ‘건양사’라는 주택 개발사를 운영한 민족자본가 정세권의 역할이 컸다. 그는 북촌의 대형 필지를 사들인 뒤 중산층과 서민을 위해 작고 생활하기 편한 개량 한옥을 지어 분양했다. 덕분에 북촌은 전통을 계승하며 살아남을 수 있었다. 민간 가옥이 많으므로 에티켓을 지켜주면 좋다.

●북촌문화센터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계동길 37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 계동 방향으로
    약 5분 정도 직진하면 좌측에 위치)
●문의  02-2133-1371 /1372
●운영시간  월요일~금요일 9:00-18:00
  토요일~일요일 09:00-17:00
●관람료  무료 (주차시설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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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주 리포터 jenny422y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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