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합격생이 전하는 수시합격 노하우_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이재홍 학생(명덕고)]

“과학 대중화 기여하는 공학자 되고 싶어요”

송정순 리포터 2018-03-14

대입에서 수시 전형 모집 인원이 2007학년도 정시모집 비중을 역전한 뒤 해마다 역대 최고를 경신하며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학업역량과 동아리·봉사·진로 등의 비교과 활동으로 발전 가능성까지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수시 모집의 30%를 넘으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사가 됐다. 목동 지역 고교에서 수시로 합격한 학생들의 지원 대학 및 전형 유형별 교과와 비교과 활동을 분석해봤다.



서울대 합격생의 특별한 공부법 ‘플로차트’
이재홍 학생(명덕고 졸)은 고1 때, <코스모스>를 읽고 과학 대중화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그 꿈을 이루고자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에 일반전형으로 지원해 5.4대 1의 경쟁을 뚫고 합격했다.
재홍군이 1학년 때부터 종합전형을 염두에 두고 준비했던 것은 아니다. 고등학교 입학 당시에는 진로가 정해지지 않아 3월 동아리를 선정할 때 ‘영어’만 믿고 영자신문동아리에 가입했다. 게다가 고1 1학기 내신이 2.0으로 종합전형으로 가기엔 부족하다고 느꼈다.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와 논술이나 정시를 준비할까 고민하다 ‘과학’에 대한 관심과 플로차트(Flow Chart) 공부법으로 성적이 올라가자 고3 때 종합전형을 선택했다.
재홍군의 내신을 학기마다 올려준 플로차트(Flow Chart)는 ‘작업의 흐름표시도’라는 뜻으로, 작업현장의 평면도나 입체도에 선으로 작업의 경로를 표시하는 것이다. 재홍군은 국어 성적을 올리고자 플로차트 공부법을 처음 도입했다.
“국어 지문을 읽을 때 나만의 관점에서 구절을 해석하고 있었고, 글쓴이의 관점에서 글을 보려고 글의 흐름에 따라 플로차트를 그리며 공부했습니다. 공통점과 차이점은 벤다이어그램으로 정리했고 그 결과 국어성적이 향상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 공부법으로 내신을 2.0에서 1.7, 1.5까지 향상시켰고 고3 때는 1.17까지 성적이 올라가자 서울대라는 목표가 생겼다. 국어성적 향상이라는 결과에 자신감을 얻어 플로차트를 이용한 공부법을 전 과목으로 확대 적용했다. 언제 무엇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것인지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플로 차트를 만들자 놓치거나 빠뜨리는 부분이 없이 명확해졌고,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나 틀린 부분이 한눈에 들어오게 되어 공부가 좀 더 쉬워졌다.


과학 대중화에 기여하고 싶어

 과학에 대한 관심은 물리 수업시간에 생긴 궁금증으로 확대됐다. 물리 수업시간에 ‘CO2 배출량으로 예상되는 지구온난화 진행 정도’를 배우다 궁금증이 생겨 자료를 검색해보니 ‘에어로졸’이라는 개념이 나왔다. 에어로졸은 공기 중에 떠 있으면서 태양빛을 산란시키는 미세 입자로, 빛이 산란되면 온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지구온난화 방지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에어로졸은 호흡기 질병을 비롯한 여러 가지 병을 유발하고 대기를 오염시킨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대해 공부하며 ‘화학공학자는 대기 환경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자료를 조사하며 공학자가 인류와 공익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 과학자가 촉망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과학자들의 연구가 대단하게 느껴졌고 이를 계기로 꿈을 더 공고히 할 수 있었습니다.”
과학 대중화에 대한 관심은 책을 통해 더 명확해졌다. 낯설기만 한 천문학을 쉽게 풀어쓰고 과학을 대중화한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 같은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뿐만 아니라 EBS의 <빛의 물리학>을 읽으면서는 끈질긴 탐구과정에서의 치열한 논쟁, 그리고 수많은 연구 이면에 담겨 있는 과학자들의 패러다임 대립 과정이 인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비난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장려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재홍군은 <나노 기술, 축복인가 재앙인가>를 읽으며 ‘과학의 대중화’라는 꿈에 대해 잠시 의심을 품기도 했다.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는 과정에서 안전성에 관한 논란을 잠재우려면 부작용을 우려하는 반대 여론에 대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보며 충격을 받았고, 그 충격 때문에 잠시 꿈이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런 부분이 없도록 노력하자는 다짐을 했습니다.”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 글로벌 리더로 어필

재홍군은 영어에 대한 자신감으로 3년 내내 영어신문동아리에서 활동했다. 이 동아리에서 2학년 때는 부편집장도 맡아 회원들에게 기사의 방향을 제시하고 기사를 배정하는 일을 맡으면서 영어실력 향상뿐 아니라 리더로서의 자격도 갖춰갈 수 있었다.
재홍군의 영어 실력과 리더십은 ‘M-GLP’ 활동에서도 드러난다.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만든 명덕고의 M-GLP에서는 방학 캠프, 국제청소년교류 활동, EU 회원국 대사와의 대화, 국제다문화 이해 프로그램(UNESCO 주관 다문화 교류 프로그램) 등의 활동을 했다. 재홍군은 이곳에서도 조장을 맡아 각 나라의 문화를 조사해 대사들이 학교를 방문했을 때 발표하고, 외국인 학생들과 토론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게다가 M-GLP에서 최우수 발표자로 선정돼 영어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특히, 평소에 학습이 부진한 친구들의 멘토로 활동하고, 학급회장과 홍보부장을 맡아 담임 선생님과 반 친구들의 의견 조율하는 과정에서 리더로서의 자질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재홍군은 마지막으로 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과학중점학교에서 일반반의 학생은 눈에 띄기가 쉽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학교 탓만 하지 말고 스스로 챙기면 길이 생긴다”고 조언한다.
“게시판에 붙어 있는 학교 행사를 눈여겨보고 참여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신청해 보세요. 자주 하다 보면 가능성이 커집니다. 또한, 선생님들과 친하게 지내면 학교 행사나 학교 밖 행사 등에 대해 알려주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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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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