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논술은 수학과 과학에 대한 학업역량이 밑받침되어야 한다. 3월 모의고사 성적을 바탕으로 성적추이를 파악하며 자신이 도전 가능한 대학을 미리 정하고 수리논술 준비와 과학 학습의 틀을 체계적으로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연계논술은 대학에 따라 수리논술만을 실시하거나 수리와 과학 선택형 논술을 실시하는 경우, 수리논술을 포함한 수학과 과학 통합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으로 구분되어 있어 전형에 맞추어 꼼꼼하게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3월 모의고사 후 자연계논술의 방향을 정하자
수리논술을 집중적으로 시작하는 시기를 3월 모의고사 이후로 봐도 좋다. 자연계논술은 내신의 틀을 벗어나 시도해 볼 수 있는 전형이지만 모의고사 성적을 기반으로 대학별 수능 최저를 맞출 수 있는 실력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능과목 4개 영역 중에서 상대적으로 수학과 과학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자연계논술을 준비하는데 수학은 모의고사 1등급~3등급 초반 정도를 적정한 실력으로 보고 있다. 수학과 과학이 2등급 이상인 학생은 연대를 제외한 상위권 모든 대학, 수학과 과학이 2등급~3등급인 학생은 수능 최저를 만족하는 상위권 대학, 수학과 과학이 3등급인 경우는 수능 최저를 만족하는 대학과 수능 최저 없는 대학을 고려하고 6월 모의고사 후 방향을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로고스학원의 김재현 원장은 “자연계논술 전형은 자신의 모의고사 성적에 맞춰 갈 수 있는 대학을 다른 방법으로 한 번 더 시도하는 기회로 생각해야 한다. 모의고사 과목 중에서 2등급이 2개 이상 나오는 학생은 자연계논술 준비를 반드시 해야 한다. 모의고사에서 수학 등급이 4등급 이하인 학생은 수능 최저 없는 대학의 합격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보기 때문에 적성전형으로 유도한다. 수리논술은 훈련을 통해 체계적으로 기반을 다지며 상위권 대학에 도전하면서 중위권 대학까지 합격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방법으로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연계논술과 수능은 함께 준비해야한다
정시에서 수학과 과학 영역의 비중이 70% 가까이 되므로 수능과 자연계논술은 겹치는 부분이 많다. 수능의 수학은 제한된 시간에 빨리 풀어야 하는 시간평가에 비중을 두고 있고 논술은 사고의 깊이를 다루는 역량적인 평가에 초점을 맞춘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과정보다는 풀이결과에 맞추어 문제를 다루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수능문제를 주관식 서술형으로 풀면서 풀이과정을 논술답안 작성하는 듯 쓰는 연습이 필요하다.
수리논술에서는 제시문 독해도 매우 중요하다. 일단 답이 맞아야 하고 제시문 내용을 기초로 논리화하는 과정을 답안에 잘 담아야 한다. 수능 공부를 할 때 공식이 나오는 과정을 적고 손으로 직접 그래프를 그려가며 말하면서 설명하는 공부방법도 효과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지논술의 배근조 원장은 “수리논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교과서 개념정리를 완벽하게 외우고 있어야 한다. 수능수학의 4점짜리 문제를 해결하려는 능력을 키우면서 수리논술 실력을 쌓아 나가는 점이 중요하다. 수리논술은 점점 쉬워지고 있지만 합격은 상대적이라 만만하지 않다”며 “제시문이 없는 문제풀이형 논술을 출제하는 대학도 있으며 개별문항이 많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문제의 이해와 추론을 더 잘 이끌어내기 위한 탄탄한 준비가 필요하다. 결국 문제를 분석하고 풀어내려는 학생의 끈질긴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인다.
지원 대학 논술의 전형과 정보는 꿰뚫고 있어야 된다
대학별로 실시하는 자연계논술은 수리논술과 과학 선택형, 수리논술, 통합논술로 세 가지 유형이 있다. 연세대 의대와 상위권 대학은 수리논술과 과학 선택형으로, 과학 한 과목을 선택하는 논술을 실시한다. 대학에 따라 과학 선택 과목에 제한이 있는 경우도 있는데 연세대 원주캠퍼스 의대는 지구과학을 선택할 수 없다. 또 건국대는 모집단위별로 과학과목을 지정하고 있으며 지정하지 않은 모집단위는 물리, 화학, 생명과학 중에서 한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서강대와 한양대, 이화여대, 시립대를 비롯한 16개 대학은 수리논술만을 실시하고 있다. 동국대와 홍익대, 서울여대 등은 통합형 논술을 실시하는데 동국대와 홍익대는 수리논술을 포함한 수학과 과학 통합논술을 실시하며 서울여대는 수리논술 없이 통합과학 논술만을 실시한다.
가톨릭대(생활과학부, 미디어기술 콘텐츠학과)와 한국항공대 이학계열은 언어와 수리논술을 실시한다. 가톨릭대 의예과와 울산대 의예과는 수리논술과 보건, 의학논술을 함께 실시하는데 울산대 의학논술에서는 영어제시문을 내고 있다. 아주대 의예과는 수리논술과 생명과학논술을 함께 실시한다.
이렇듯 대학별, 전공별로 자연계논술의 유형이 다양하기 때문에 수학과 과학에 대한 실력과 특성을 고려하여 학생맞춤형으로 대학별 전형을 골라 공부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자연계논술은 미리 학교 선택을 바르게 한 후 수학과 과학의 비중을 조절해가며 준비해야 시간을 절약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과학과목 선택도 대학별 전형사항에 맞게 신중을 기하자
수리논술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수리논술만을 보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과학논술의 비중이 살짝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연세대, 성대, 중대, 경희대 등 상위권 대학에서는 여전히 과학논술이 합격에 꽤 영향을 끼치고 있다. 중앙대와 성대는 수리논술이 쉽게 출제되기 때문에 학생 간 변별력을 과학에 두기도 한다. 반대로 연대는 수리논술에서 결정적으로 합격권이 나오는 추세가 강하다.
“자연계논술 준비를 위해서는 대학별 요구 사항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학생이 좋아하는 과목을 탐구과목으로 선택하지 못할 수도 있다. 연세대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과학 선택 두 과목 중에서 한 과목은 Ⅱ과정까지 공부해 두어야 한다. 자신이 선택한 대학에서 지정하는 과목의 상황까지 고려해서 과학 과목을 선택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로고스학원의 김재현 원장이 말한다.
과학논술에서 물리 과목은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 물리는 학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가 높아 선택 학생이 적지만 화학이나 생물 등 다른 과목에 비해 난이도가 낮게 출제된다. 자연계논술에서 물리는 수학과 비슷하게, 주어진 공식을 이용해 문제를 푸는 유형으로 출제가 된다. 만약 논술로 화학이나 생물을 선택했으면 EBS 교재의 기본개념을 암기해서 쓸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다지고 문제를 풀어 나가야한다.
하지만 자연계논술을 준비하는 학생 중에서 6월 모의고사 이후에 수리논술 준비만으로도 벅차게 느껴져 과학논술을 포기하는 학생이 나오기도 하며 과학 선택 과목을 바꾸어 자연계논술 준비를 하는 학생도 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자연계논술 준비를 진행하며 ‘나는 논술전형에 적합한 실력과 기질이 있는가?’와 ‘수학과 과학 문제의 주제와 핵심을 파악하고 연계해서 확장하는 능력과 노력이 꾸준한가?’를 다시 한 번 되짚고 공부해 나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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