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합격생이 전하는 수시합격 노하우_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홍석빈 학생(한가람고)]

“경제에 대한 관심과 소논문으로 전문성 어필했어요”

송정순 리포터 2018-03-21

대입에서 수시 전형 모집 인원이 2007학년도 정시모집 비중을 역전한 뒤 해마다 역대 최고를 경신하며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학업역량과 동아리·봉사·진로 등의 비교과 활동으로 발전 가능성까지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수시 모집의 30%를 넘으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사가 됐다. 목동 지역 고교에서 수시로 합격한 학생들의 지원 대학 및 전형 유형별 교과와 비교과 활동을 분석해봤다.



한 단계 한 단계 쌓아 올린 꿈

홍석빈 학생(한가람고 졸)은 경제 수업을 들으면서 주관적 느낌이 강한 사회현상을 예측할 수 있다는데 마음이 꽂혀 서울대 경제학부에 지원했고 3.87대 1의 경쟁을 뚫고 당당히 합격했다. 1학년 때부터 차근차근 공부의 내공을 쌓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실력 향상이라는 결과물과 더불어 한국은행에서 경제를 예측하는 보도자료를 작성하고 싶다는 선명한 꿈과 관련된 학교 활동이 합격을 이뤄낸 배경이 됐다.
사실 석빈군은 고1 때까지 PD가 꿈이었다. 중학교 때 음악과 미디어에 관심이 많아 관련 지식을 쌓으면서 PD의 꿈을 학생부 진로희망사항에 적었다. 하지만 고2 때 경제수업을 들으면서 경제학으로 관심이 옮겨갔다.
“수업시간에 한국은행에 대해 배웠습니다. 한국은행에서 경제를 예측하는 보도자료를 작성하는데 사회현상이 주관적인 느낌이 강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예측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흥미로웠고요. 그때부터 ‘경제’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석빈군은 교과를 중심으로 경제학 지식의 범위를 넓혔고 전공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었다.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 중 경제와 관련된 것은 자료를 찾아 심화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중에서도 복잡한 사회 현상의 원리를 알면 경제가 주관적 관점이 아니라 예측 가능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경제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소논문, 경제학에 대한 전문성 강조

석빈군의 경제에 대한 열정은 한가람고의 자율동아리 ‘과제연구’에서 더욱 명확해졌다. 한가람고의 과제연구는 자신의 관심사를 연구 활동을 통해 구체화하고 체계화하여 진로 계획과 연관시킬 수 있는 것을 목적으로 개설됐다.
과제연구에 참여하기 위해 주제를 선정하던 중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치뱅크가 미국 법무부로부터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았다’는 이슈에 대해 경제전문가들이 이 일로 유럽에서 금융위기가 생길 것이란 예측기사를 보고 2008년에 일어났던 미국발 금융위기와 비교해보기로 했다.
“2008년 금융위기가 특별했던 이유는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이자 기축통화인 달러를 가지고 있는 미국에서 그 위기가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금융위기의 직접적인 발생 원인은 불량채권의 과다판매로 밑바닥부터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금융위기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유럽발 금융위기는 틀이 흔들렸다기보다 갖춰진 틀 안에서 충격이었고 필연적으로 위기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 주제로 논문을 쓰기 위해 자료를 찾는 과정에서 난관에 부딪혔다. 해외 사이트에서 찾은 자료는 언어라는 장벽이 있었다. 논문 한편을 완성하기 위해 한국은행 보도자료, 미국연방은행 등에서 발표한 통계자료를 검색했다. 자료만 찾는데 한 달 내내 걸렸다. 대신 모은 자료로 결과치를 비교하고 해석하는데 흥미를 느꼈고 이 분야에 대한 진로의 확신이 생겼다. 이 논문으로 과제연구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이를 계기로 3학년 때는 ‘금리인상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문을 준비했다. 이론적으로는 금리를 인상하면 나타나는 지표변화가 많을 것 같았는데, 막상 논문을 쓰기 위해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영향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론과 실전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저금리 정책이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 등을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우리나라의 금리가 이론적으로 인상되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이론대로 흘러가지 않으니 경제는 예측해야 된다는 것을 명확하게 배우는 기회가 됐습니다.”


심화 과목 ‘ 국제경제’ 선택으로 차별화

경제에 대한 열정은 심화 과목으로 ‘국제경제’를 선택한 것과 테셋 자격증에서 돋보인다. 한가람고는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듣는 교과 선택 수업을 한다. 기본과정에서 심화과정으로 연계하면 전공적합성을 어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석빈군은 3학년 때 ‘국제경제’를 선택해 심화수업을 들었다. 이 수업에서 무역이론, 금리 스왓, 선물경제 등 다양한 경제 현상에 대해 대학의 기초학문을 미리 경험할 수 있었다. 테셋(TESAT) 자격증은 경제기초부터 미시·거시 경제, 금융 등 경제학 전 분야를 공부할 수 있었고, 국내의 새로운 경제정책과 더불어 산업경제, 기업관련 뉴스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경제상식도 채울 수 있었다.
경제학에 대한 관심은 책을 통해서도 확장할 수 있었다. 22명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에게 경제학의 정수를 듣는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은 세계 최고 경제석학들의 눈으로 현시대 경제 상황을 읽고 그 해답을 구하는 내용으로, 거대한 경제이론이 우리의 현실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종합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내신’이라 생각한다는 석빈군은 1학년 때부터 차근차근 내신을 챙기라고 강조한다. 학교 활동은 진로에 중점을 두고, 그와 관련되지 않는 활동은 추려내고 내신 공부하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라고 추천한다.
“꾸준하게 경제에 대한 관심을 가진 것과 2학년 때 과제연구대회에서 깊이 있게 경제를 다룬 것이 합격한 배경이라 생각합니다. 내신을 뛰어넘어 비교과 활동과 수상실적을 어필해서 합격하는 경우는 드물어요. 내신은 기본이기 때문에 1학년 때부터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는다면 조금은 앞서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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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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