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애견인구가 천만에 육박하고 애묘인구가 300만을 넘어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길거리에 버려지는 개와 고양이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만 가고 있다. 신목고등학교(교장 서종일) ‘프론티어 동물사랑’동아리는 학교 안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하고 유기견 입양 캠페인 봉사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목고 프론티어 동물사랑 동아리를 만나 신나는 봉사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길고양이들의 언니, 형처럼~~
‘프론티어 동물사랑’동아리의 활동은 학교 안에서 시작된다. 동아리부원들끼리 당번을 정해 신목고등학교 안에 설치된 길고양이 급식소에서 매일 먹이를 챙겨주고 있다. 길고양이 급식소는 학교 안에 아담하게 만들어져 있다. 당번은 급식소 주변을 청결하게 청소하고 먹이를 챙겨준다. 3학년 박정빈 학생은 “집에서 고양이 4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모두 길고양이들이에요. 먹이를 주는 일이 큰 일이 아닌 것 같아도 먹이를 먹으려고 아침 시간에 저를 기다리고 있는 길고양이들을 보고 있으면 보람이 느껴져요.” 라면서 동물 돌보는 일을 계속 하고 싶은 소망을 밝힌다. 동물사랑 동아리는 교내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한 일 뿐만 아니라 길고양이들의 중성화 수술을 시키고 있다. 길고양이들의 개체수가 점점 늘어 문제점이 많아짐에 따라 일정한 개체수를 유지시키기 위한 중성화 수술이 꼭 필요하다. 길고양이들을 포획해 병원에 데려다주고 중성화 수술을 하는 것까지 책임진 후 다시 길거리에 방사하는 것까지 맡고 있다. 2학년 최규연 학생은 “포획 틀을 설치하고 길고양이들을 유인했는데 처음엔 많이 무서웠어요. 하지만 중성화 수술이 꼭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길고양이들을 포획할 때 좀 더 편안하게 만들어 줄 수 있도록 노력해요.” 한다.
1년에 두어 차례 있었던 중성화 수술 후 길고양이들을 방사하고 나서 그 개체수를 조사하는 것까지 활동을 하며 확인 작업을 거쳤다. 보다 전문적인 방향으로 길고양이들의 중성화 수술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들을 가지게 되었단다.
버리지 말고 가족으로 받아주세요
길고양이 급식소를 운영하고 중성화 수술을 해주는 것 뿐 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유기견들이나 유기묘들의 입양을 위한 캠페인에 참여를 하고 있다. 한해에 버려지는 개와 고양이들의 수를 파악하고 조금이나마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반응이 긍정적이다. 2학년 유수진 학생은 “평소에 유기견이나 유기묘 입양에 대한 캠페인을 개인적으로 해왔어요. 유기견 보호소에 가보고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거든요. 유기견들은 지저분하고 병균이 많을 거라는 사람들의 편견을 없애고 싶어요. 인식을 바꾸기 위한 캠페인 활동을 계속 하고 싶어요.” 라면서 동아리 활동 포부를 밝힌다. 길고양이들을 위한 바자회를 위해 물품을 준비했고 반려견 축제에 참여하면서 많은 동물들을 만났다. 버려진 동물들의 사연을 들어가면서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 동물 사랑 동아리에 대한 의지도 더 생겼다.
2학년 한지혜 학생은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캣잎 쿠션을 만들었는데 제가 만든 걸 고양이들이 좋아해줘서 신기하고 기뻤어요.” 한다. 3학년 조아혜 학생도 “고양이랑 강아지들이 너무 귀여워요. 캠페인 활동을 정말 열심히 하고 싶어요.” 한다. 동물들을 보호하고 먹이도 주고 캠페인 활동하면서 사람들의 인식을 한 번에 바꾸기는 어렵지만 동아리부원들 모두 꾸준한 활동을 통해 동물 사랑하는 마음으로 버려지는 동물들이 없어지를 바란단다.
동물들과 교감하면서 사랑을 배워요
동물 사랑 동아리 부원들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동물관련 진로로 다시 생각해 보는 경우도 생겼다. 수의학과나 동물관련 학과들을 찾아보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동물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부원들은 선후배간의 사이나 같은 학년끼리 호흡도 척척 맞아서 동아리 모임에만 오면 모두 신이 난다. 2학년 임강희 학생은 “동아리 활동을 해 보니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고 보람이 있어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한다. 3학년 이혁진 학생도 “고3이기는 하지만 틈나는 대로 후배들의 활동을 도우면서 열심히 보조할 생각입니다.” 라며 동아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동물들을 알아가고 교감하면서 인간에 대한 예의와 사람사이의 정을 새롭게 배우고 있는 신목고 프론티어 동물사랑 동아리 학생들의 마음은 누구보다 따뜻하다.
<미니인터뷰>
조성규(3학년)
집에 유기견 4마리를 키우면서 동물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이 생겼어요. 작년 동아리장을 하면서 책임감도 더 가지게 되었고 동물에게는 사료만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생명으로서 사랑을 듬뿍 줘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최예원(3학년)
동물들에 워낙 관심이 많았는데 동아리 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좋아요. 아침에 먹이를 주려고 일찍 나오는 일도 상쾌해요. 중성화 수술을 시키려고 길고양이들을 포획하던 일이 기억에 남아요. 버려지는 길고양이들이 없었으면 합니다.
박준희(3학년)
가족 중에 털 알레르기가 있는 분이 있어서 동물을 집에서 키우지 못했는데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동물들을 가까이에서 만났어요. 처음에는 솔직히 무서웠는데 생각보다 얌전하고 잘 따라서 고마웠어요. 중성화 수술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도 소중한 경험입니다.
최규연(2학년)
고양이들을 위한 캣잎 쿠션을 손바느질로 한 땀 한 땀 바느질하면서 만들어 갔던 게 기억에 남아요. 포획 틀을 설치하고 유인할 때는 마음이 아팠지만 중성화 수술을 시켜준 뒤 다시 놓아줄 때는 기분이 좋았어요. 귀여운 동물들의 모습을 계속 보고 싶어요.
단승연(2학년)
동물과 교감하고 싶어서 동아리에 들어왔어요. 캣잎 쿠션을 서툰 바느질이었지만 내 손으로 직접 정성을 다해 만들었던 게 기억에 남아요. 반려견 놀이터에 가서 강아지와 놀았던 것, 유기견 입양 홍보를 했던 것도 소중한 활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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