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학 합격생 인터뷰 ­ 조예진(경화여고 졸업 ­서울대 윤리교육과 재학)]

“교과서 속 문학 작품이야 말로 가장 좋은 인성교육 교재입니다”

이춘희 리포터 2018-04-03

어렸을 때부터 법조인의 꿈을 꿨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지역 센터에서 교육봉사를 하면서 가르치는 일에 대한 매력을 느껴 교사로 진로를 바꾸었다는 조예진 양. 서울대와 고려대, 서울교대, 경인교대까지 4개 대학에 동시 합격한 조 양의 입시 경험은 교육대학이나 사범대가 목표인 후배들에게 더할 수 없이 좋은 모범 사례가 될 듯하다.
교사의 꿈을 싹 튀우고 키우고 대학 합격이라는 열매 맺기까지의 과정을 들어보면 이내 공감하게 된다.



어린이 교육 봉사 활동하며 법조인에서 교사로 진로 변경

“고등학교 1학년 때 저소득층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봉사를 하면서 저로 인해 달라지는 아이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어요. 교육은 사람을 만들 수도 있고,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졌음을 알았죠. 아이들과 함께 할 수업을 만들면서 자신이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 누군가가 공부를 잘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노력으로 아이들이 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잘하게 되는 것을 보고 가르치는 일을 평생의 업으로 삼아야 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배워서 남주자’라는 나름의 좌우명도 세우고 잘 가르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는데 몰두했다. 진로와 진학 목표가 바뀌면서 학교 활동의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했다. 조 양은 1학년 진로희망란에 ‘법조인’이라고 썼고 법동아리, 학생회 활동 등 목표를 향해 매진해 왔던 터였기 때문이다.
“꿈이 바뀌게 된 개연성 있는 이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가만히 고민해보니 지금까지의 활동을 유지하면서 내용적으로 방향을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청소년 문제 관련 판사가 되고 싶다는 기존의 내용과 연계해서 자연스럽게 교육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활동의 양보다는 전공에 적합한 자질과 성향 갖추었는가에 초점

문제의 발생이 이후 판결을 내리는 것이 판사의 일이라면 교육자는 애초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 예방학이라는 차원에서 청소년 시기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깨달았다. 조 양은 이러한 생각의 변화를 그대로 학교 활동에 녹여내자고 마음먹었다.
“법조인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시정책제안공모전에 참여했는데, 교육은 어떤 활동과도 다 연결되는 분야임에 착안해 공모전 내용을 청소년 민주의식에 대해 다뤘습니다. 이 내용은 자기소개서 작성할 때 배운점과 느낀점 부분에 자세하게 표현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활동의 양이나 방향보다는 모집 단위에 적합한 학생인가에 초점을 둔다. 특히 교육 관련 학과의 경우 교사로서의 자질을 갖추었는지, 교육자에 적합한 성향인지를 더 많이 보는 것 같다고 조 양은 강조한다. 교내 멘토링 프로그램 활동을 하며 교육자가 어떠해야 하는지 배우게 됐다.
“같은 학년 학급 간 이루어지던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가 1~2학년까지 학년 간 활동으로 확장했습니다. 후배들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하면서 단지 공부만 배우고 가르치는 것 이상의 연대감이 싹트는 것을 경험했어요. 선배의 시행착오를 아낌없이 후배들에게 나누어주고 후배들은 선배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는 것을 보면서 아름다운 공통체를 만드는 원동력은 교육자의 마인드임을 알게 됐습니다.”


‘한국문학을 활용한 청소년 인성교육 방안’논문 작성 후 수업에 적용

본격적인 교육 관련 활동을 위해 2~3학년 동안 교사를 꿈꾸는 친구들과 함께 ‘교사블루밍’이라는 자율동아리를 만들었다. 교육 관련 도서를 읽은 후 토론을 벌이기도 하고, 교육 봉사 때 진행할 수업을 위한 교재 연구도 했다. 조 양은 주로 인성교육에 초점을 두고 구체적인 방법론을 찾는데 주목했다.
“인지 중심 교육보다 인성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작성한 논문이 ‘한국문학을 활용한 청소년 인성교육 방안’입니다. 문학 작품 속에서 인성적 요소를 찾아 이를 바탕으로 안건을 만들어 토론하며 자신의 상황과 연결시켜 보게 함으로써 작품을 내면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문제의식에서 논문은 출발했습니다.”  
교과서나 교과서 밖에서 늘 만나게 되는 소설을 공부처럼 받아들였을 때 힘든 공부가 되고 말기 일쑤다. 하지만 자신과 관련 있는 이야기로 만들었을 때 몰입이 잘 될 뿐만아니라 작가의 의도를 체험하고 체화하기 쉽지 않을까? 조 양은 논문 작업에서 찾아 낸 솔루션을 교육 봉사 수업인 독서와 일기쓰기에 적용하기도 했다. 


자신감있는 태도와 미소, 쉽고 명료한 말하기가 사범대 면접의 핵심

교사가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성실성, 다양성, 전문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자질은 바로 인성이 아닐까? 사범대와 교대 면접을 일반 학과와는 다른 인성면접이 포함되는 이유일 것이다. 조 양에게 교대와 사범대 면접에 대해 물었다. 면접시험 일주일 전에 학원의 도움을 받았지만 결국 평소의 언어 습관이나 가치관, 교육관 등이 당일 면접에서 고스란히 보여지는 것 같다는 것이 조 양의 대답니다.
“사범대와 교대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쉽고 명료한 말하기’인 것 같아요. 학생들이 알아듣기 쉬운 말과 또박또박한 목소리, 미소를 머금은 표정, 자신감 있는 태도 등을 주로 보는 것 같아요. 면접 준비때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연습했어요. ‘자신이 생각하는 교사상’에 대한 질문은 자주 나오는 문제인데 똑같은 질문에 어떻게 다르게 대답할지가 남다른 인상을 주는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교사는 항상 아이들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야 한다. 어른은 아이였던 시절이 있지만 어린이는 어른이 되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조 양은 교사의 꿈을 가꾸면서 스스로 깨닫게 된 이 말을 잊지 않고 늘 가슴 속에 새기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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