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교육회의, 대입 개편 여론 수렴

여론이 시끌, 어떤 의견들이 모였을까?

신현영 리포터 2018-04-26

하루가 멀다고 널뛰는 입시제도에 그야말로 여론이 시끌시끌하다. 지난 4월 11일, 교육부가 뚜렷한 방향제시 없이 5가지 대입 개편안을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에 떠넘기고  이에 대한 공론화 결과를 제안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국가교육회의에서는 여론 수렴을 위해 ‘대입제도 개편에 대한 토론방을’ 개설했다. 대부분 5가지 세부안에 대한 선택이나 보완점보다는 공정성 확보와 정시 비중의 확대를 요청하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어떤 의견들이 올라와있는 지 모아서 소개해 본다.(*국가교육회의 eduvision.go.kr→국민참여→주제토론)

교사, 교수도 학종으로 뽑아보세요(작성자 고등학교 학부모)
그렇게 좋은 정성평가, 교사들이, 대학교수님들이 먼저 모범을 보여 주세요. 교원시험 없애고 출신대학에 따른 서열화에 차별 받아보시고, 대학 4년 내내 학점에, 교수한테 받은 주관적인 수행평가에 따른 내신과 비교과, 경시대회로 교원시험 보세요. 1년에 봉사시간 채우시고, 책도 몇 권 이상 읽어서 기록하시고 교수들한테 세특 받으시고 자소서 지도교수한테 추천서 받아보세요. 그리고 채용 후에도 1년에 한 번씩 정성평가, 이런 식으로 학생, 학부모한테 받으셔서 1년 단위로 재계약 받으세요. 그러시고도 학종을 찬성하신다면 고려해 보겠습니다.

하루하루 피 말립니다(작성자 고1학부모)
고등학생 1학년 학부모입니다. 학종에 대해 충분히 알고 나름대로 준비해서 고등학교에 입학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피 말리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학종에서 생기부의 중요성을 충분히 알기에 많은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가위바위보가 이렇게 학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지는 꿈에도 몰랐어요. 심지어 노트, 교과서도 아니고 준비물도 서로서로 안 빌려주려고 합니다. 준비성에서 1~2점 더 챙기고 다른 친구가 그만큼 더 깎여야 전교 등수가 한 등이라도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대학이 서열화 되어있는 한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소위 명문대를 가고 싶어 하는 한 경쟁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학생들이 1학기 중간고사 성적보고 전학가거나 자퇴하거나 유학을 생각합니다. 아직 17살 밖에 안 된 아이들에게 너무 가혹합니다. 최소 정시 50%는 되어야 중간고사를 망쳐도 다시 공부할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요? 단 한 번의 중간고사로 인생을 결정한다는 건 너무 잔인합니다.

시험 치르는 당사자 의견이 제일 중요(작성자 국민)
학생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야 합니다. 교사들과 사교육 관계자들은 이해관계가 많이 걸려있습니다. 불만도 학생들이 하고 승복도 학생들이 하는 것이니 학생들 의견이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미니 수능으로 내신 대체(작성자 중학교 학부모)
수준 낮은 중간 기말 시험문제, unc만들기, 인터넷자료 조사로 짜집기, 준비물 챙기기 등 창의력과 상관없고 아이들만 진 빠지는 수행평가. 이런 것에 아이들이 시달리지 말게 하고 수능문제같이 정해진 범위가 없고 치졸한 문제가 없게 전국적으로 동시에 같은 문제(서술형 논술형)로 중간 기말 평가를 받게 합시다. 선생님께서는 문제풀이식 수업 말고 창의적으로 깊이 있게 토론식 수업 해주심 되잖습니까. 평가는 검증된 문제로 받자고요. 그런 교육과 그런 평가라면 내신점수에 모두 수긍할거에요.

대한민국, 더 이상 아이를 낳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작성자 중학교 학부모)
고등학교 1학년 내신이 너무 중요합니다. 일단 고1 내신을 가지고 학교에서 몇 등까지 금을 그어놓고 특별관리를 해줍니다. 그래서 중학교 애들은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고등 선행을 죽어라 합니다. 사교육비가 중등까지 장난이 아닙니다. 학종은 아이도 우수해야 하지만 엄마가 매니저 같이 아이를 챙겨야 하고 입시정보를 공부하고 의미 있는 봉사니, 비교과 학원이니, 대회 나가면 팀 짜기 등 너무 바쁩니다. 저같이 직장 다니는 엄마는 학원설명회도 나가기 어렵고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나라에서 점점 애들을 키우기가 싫어집니다. 예전에 우리 엄마는 정말 밥만 해주시고 오로지 공부는 저의 몫이었습니다. 저도 애들 밥만 해주고 싶습니다. 주변사람들한테 얘기 합니다. 대한민국은 애 낳고 키우기 너무 힘든 나라라고요. 애 낳지 말라고 합니다. 학종을 폐지해 주시고 수능 100프로로 정시 100프로 해주십시오. 그러려면 수능 변별력이 확보 돼야 합니다. 수능은 전 과목 상대평가여야 합니다.

학종에 대한 기만적 통계(작성자 중3 학부모)
학생부종합전형에는 그 성격이 매우 다른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기회균등 또는 사회배려전형, 고교별로 최대 지원자수가 제한된 전형(지역균형, 학교추천 등), 한 학교에서 몇 명이라도 지원할 수 있는 학종(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전형, 연세대 학종 활동우수형 등) 이중 첫 번째는 이른바 흙수저 전형. 두 번째는 아무리 날고 기는 학교라도 지원자 수에 제한이 가해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일반고 출신의 비중이 높아지는 전형입니다. 세 번째는 암암리에 고교 차별이 심한 전형이지요. 수시 옹호론자들이 내놓는 통계를 보면, 위와 같이 학생부종합전형에 여러 가지 성격의 전형이 포함되어 있는 걸 이용해서, 교묘하게 학부모를 속이려 듭니다.
‘일반고 학생이 특목 자사고 학생에 비해 학종에서 유리하다’ 또는 ‘학종으로 들어온 학생들이 수능으로 들어온 학생들보다 소득 수준이 낮다’는 주장을 하면서, 그 근거로, 기회균등 또는 사회배려전형, 지역균형 전형을 포함한 전체 학종의 통계를 내놓습니다. 세 번째 전형은 각 대학별로, 학과별로 통계를 따로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더 이상 기만적인 통계를 내놓지 마세요.

대학의 입시를 고등학교에 떠넘기는 현행 입시제도(작성자 고교 교사)
교사로서, 학부모로서 우리 학교의 학생들과 내 아이의 이해관계를 넘어 ‘지금보다 나은 제도는 무엇일까’ 고민하며 이 글을 적는다. 현행 입시제도는 학교생활을 충실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교사의 재량권이 커진 것은 긍정적인 면이다. 반면 과도한 학생의 부담과 3학년 1학기 때까지 약 10번의 수능을 치르는 것 같은 압박감, 치열한 내신경쟁은 빨리 개선해야할 점이다.
또 생기부 기록을 위해 교사들의 업무가 과중하다. 대학의 입시를 고등학교로 떠넘긴 셈이다. 개선 방행으로는 수시와 정시의 비율을 6:4 또는 5:5로 한다. 교과내신은 현행 9등급에서 5등급으로 완화하고 차후에는 절대평가로 전환한다. 교과내신과 수능을 수시에서는 8:2의 비율로 반영하고, 정시는 2:8의 비율로 반영한다.

수시, 정시 통합안 결사반대(작성자 중3 학부모)
수시 정시 통합안에 결사반대합니다. 교육부가 발표한 모형1, 2, 3이 수시 정시 통합안입니다. 여기에는 ‘절차의 단순화’라고 써 있더군요. 대통령이 지시하고 국민이 원하는 입시의 단순화는 고작 그런 절차의 단순화가 아닙니다. 교육부의 대입제도 개편 혁신분과는 대통령과 국민을 우롱하지 마십시오. 이 수시 정시 통합안에는 ‘수능을 여러 전형요소 중 하나로 만들어 버리고, 모든 대입전형을 주관적 정성적 평가로 만들어 버리려는 꼼수’가 숨어 있습니다. 교육부가 발표한 모형1, 2, 3에는 “수능을 평가요소로서 반영하므로 공정”이라고 써 있더군요. 수능을 하나의 평가요소로 전락시키는 모형 1, 2, 3에 결사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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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영 리포터 syhy01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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