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은 예로부터 독특한 향미를 지니고 있어 널리 식용되거나 약용으로까지 쓰여 왔다. 박영수 독자는 어릴 때부터 버섯을 좋아해 다양한 종류의 버섯을 먹어왔는데 특히 버섯 국물 요리를 좋아한단다. 이사를 하면 집 주변의 버섯 요리 집을 꼭 먼저 찾는다. 신정동 ‘옛집 버섯고을’은 한 지역에서 오랜 시간 동안 버섯 요리를 해 온 가게다.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송이버섯 등 온갖 종류의 버섯들이 탑처럼 쌓인 냄비가 등장한다. 버섯과 함께 미나리, 배추, 숙주, 청경채 등 열거하기도 숨차게 채소들이 함께 올려진다. 탑의 가장 꼭대기에 선홍색의 얇은 소고기가 올려져 있어 색의 조화를 이룬다. 아래부터 서서히 끓어가면서 채소와 버섯이 익어 간다. 맨 위에 있는 고기까지 냄비 안에 스르르 들어가 퍼지게 되면 뜨끈한 국물을 떠먹는다. 이 진하고 고소한 국물은 겨울이든 여름이든 입맛을 돋우는 맛이다. 청양고추 살짝 들어가고 파를 송송 썰어 넣은 매콤달콤한 양념장에 고기, 버섯, 채소를 찍어 먹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단다.
주문하면 기본적으로 나오는 반찬은 매일 바뀐다. 하지만 그 맛은 변함없이 감칠맛이 나고 엄마의 손맛이 느껴진단다. 배추김치와 계절마다 바뀌는 김치, 나물, 밑반찬들까지 골고루 상차림이 만들어진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소고기 샤브샤브메뉴는 샤브 국물을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다. 얼큰한 맛이나 맑은 맛 중에서 골라 주문을 하면 냄비에 샤브 국물을 담고 수북하게 채소를 담아 불 위에 올려준다. 함께 나온 소고기는 싱싱한 선홍색의 빛이 나면서 한 접시 가득 담아져 나온다. 채소가 익어가는 모습을 천천히 보면서 고기를 한 점씩 넣어 금방 건져 먹으면 입안에서 담백한 맛과 양념장의 맛이 느껴지면서 고소해진다. 국물 맛이 진하고 맑아 채소와 고기를 건져 먹으면서 한 번씩 떠먹으면 따뜻한 기운이 온몸에 퍼지면서 든든하다. 냄비 안에 있는 채소를 다 먹을 무렵이 되면 다시 한 접시 가득 수북한 채소를 또 가져다준다. 칼국수 면까지 함께 주기 때문에 진하고 맑은 국물에 넣어 끓여 먹으면 그 맛이 또 일품이라고. 박영수 독자는 잊지 않고 칼국수를 만들어 먹고 죽까지 추가로 주문해 먹는다. 진하고 고소한 국물 덕분에 부추랑 버섯이 들어간 닭 한 마리 메뉴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친절한 주인장의 표정과 입담은 덤이다.
메뉴 : 소고기 샤브샤브 10,000원 버섯전골(중) 20,000원
위치 : 양천구 신정 1동 중앙로 34길 21-5
문의 : 02-6439-6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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