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동아리 ‘세상을 품은 마을’]

연극을 통해 나를 치유하고 이웃과 소통해요

박 선 리포터 2018-06-20

어릴 적 교회에서 맡은 동방박사, 학교 학예회에서 하게 된 행인 1. 누구나 한번쯤 해봤든 또는 꿈꿔왔을 추억이다. 작은 역할이지만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는 무대에서 느끼는 희열은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어도 잊혀 지지 않는다. 조명이 환하게 나만을 비출 때 실제의 내가 아닌 다른 인물이 돼 보는 경험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세상을 품은 마을’은 양천구민들로만 구성된 양천구의 귀한 연극 극단이다. 그 열정 가득한 현장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연극을 하고픈 양천구민 누구나

‘세상을 품은 마을’은 올해 초 만들어졌다. 말 그대로 연극을 해 보고 싶고 연극에 관심이 있는 양천구 주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연극을 통해 개개인의 치유와 공동체의 소통과 회복이라는 거창한 목표가 아니더라도 연극은 그 자체만으로도 설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연습실 안은 매우 학구적인 분위기였는데 지도를 담당하고 있는 홍성헌 씨를 주축으로 모인 단원들의 대본 읽기가 한창이었다. 단원들이 모두 아마추어들이기 때문에 기초부터 탄탄하게 닦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리스의 비극이나 셰익스피어 작품들처럼 연극 고전작품들의 대본을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본다. 작품의 분석이나 인물 분석, 각자의 느낌을 이야기해보면서 기본이 되는 연극의 분위기를 익힌다. 그리고 스타니슬랍스키 연기법을 중심으로 해 기본적인 연기 훈련에 들어가게 된다. 연출과 지도를 맡은 홍성헌 씨는 체코 프라하 국립공연예술 아카데미에서 석사를 따내고 연극무대에 서고 지도하고 있는 실력파다. 단원들은 함께 대본을 읽고 서로의 목소리나 대본 안에 있는 캐릭터를 연구하는 시간을 즐거워한다. 인물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즐겁기만 하다고.


연극을 통해 나와 이웃을 돌아봐

1주일에 한 번씩 꼭 모여서 연극에 관한 일반적이고 기초적인 것을 배운다. 장혁 단원은 “학교 다닐 때 연극 무대를 경험했었는데 기억이 좋아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어요. 글을 읽기만 해서는 느낄 수 없는 것들을 내가 그 인물이 돼서 상상해 보는 경험은 새로웠어요. 인물의 심정을 함께 느껴보면서 마음이 깨끗하고 시원해지는 경험을 했어요”라면서 연극의 새로운 매력을 이야기한다. 만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벌써 연극 공연을 함께 보고 그 소감을 나누면서 실제 무대에서는 어떻게 연출이 되는지 공부도 해보았다. 윤채봉 단원은 “연극을 기본개념부터 차근차근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아요. 연극의 매력에 빠져서 더 공부하고 싶은데 할수록 어려운 느낌이 있어요. 하지만 모여서 대본도 읽고 실제 공연도 보면서 현장을 느껴보니 자연스럽게 공부가 됩니다” 한다. 함께 연극공연이나 영화를 보는 활동도 연극의 밑바탕을 이루는 중요한 프로그램으로 세상을 담은 마을이 함께 하는 좋은 공부가 되고 있다. 


마을에서 만나 생각은 세계로 뻗어가

세상을 품은 마을에 함께 하게 되면 연기뿐만이 아니라 연출, 소품이나 의상 등의 미술, 연극 음악, 영상, 대본이나 각색 작업을 하는 글쓰기, 연극 비평 등 연극과 관련된 모든 분야의 일들을 모두 배우고 실제로 해 볼 수 있는 값진 경험을 해 볼 수 있다. 지금처럼 수업이 이뤄지다가 워크숍 공연이 이뤄지고 모두 합심한 정기 공연이 계속 이뤄지게 된다. 연극이 어렵거나 내 생활에서 멀리 있는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자. 정윤용 단원은 “연극은 재미있고 그저 좋아요. 연극이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예술 장르다 보니 연극을 공부하면 다양한 분야의 일들을 알 수 있어 많은 공부가 됩니다”라면서 연극의 매력을 강조한다. 정기공연을 올리면서 우리 마을에 도움이 되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또 하나의 큰 목표다. 이정길 단원은 “포스터 보고 전화하기까지 많이 망설였지만, 용기를 내보았어요. 50대에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어서요. 연극이라는 게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살아볼 수 있잖아요. 그래서 캐릭터들을 알아갈 때마다 가슴이 뛰어요” 한다. 가슴이 뛰는 열정과 그 이전에는 경험할 수 없었던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바로 세상을 품은 마을에서 느껴볼 수 있다. 자! 도전해보자!

문의 010-2902-1695 /(카카오톡 아이디) grayvlk21/(이메일) grayvlk21@gmail.com


<미니인터뷰>

홍성헌 연출
작은 씨앗을 정성들여 키우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쁜 일상 중에도 연극에 대한 열정으로 참여하는 것이 대단합니다. 작품과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의미 있고 정확한 해석을 하고 있어서 기대 됩니다. 분위기도 좋아서 모임 하며 서로 위로가 됩니다. 재미있는 작품으로 연습해 정기 공연을 해 나갈 생각입니다. 

정윤용 단원
예전에 연극 해본 경험이 있는데 무대 인사를 하면서 느꼈던 희열이 있어요. 고전 작품을 읽는 즐거움이나 함께 연극공연을 보러 가는 활동도 재미있어요. 수업을 통해 연극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할 수 있어 좋아요  

장혁 단원
인물에 대한 상상을 구체화 시켜서 무대에 올리는 기쁨을 느껴보고 싶어요. 대본 안에서 느끼는 희로애락을 무대에서 만드는 작업을 많이 해보고 싶어요. 우리 단원들과 만나 연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배울 점이 많아서 좋아요

이정길 단원
하모니카나 중국어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해 보았는데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은 것 같아요. 내가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재미있는 일을 해 보고 싶어요. 나의 숨어 있는 끼와 마음속 생각을 분출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윤채봉 단원
교육 연극에 관심이 있어요. 앞서 공연을 여러 번 해 본 경험이 있는데 기본기부터 확실히 배우고 싶어요. 연극에 대한 매력을 알리고 싶어요. 대사 잘 외울 수 있을지 걱정이 되지만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아 도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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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선 리포터 nunano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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