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 청소년 동아리 ‘피노키오 프로젝트’]

학교 밖 청소년 목공수의 재능 나눔 … “함께 성장해요”

송정순 리포터 2018-07-20

대안 전문교육기관 내 학교 밖 청소년들이 동아리를 만들어 저소득 아동이 있는 가정에 아동·청소년이 필요로 하는 생활 가구를 주문받아 직접 제작해 기부하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동아리 회원들은 주민센터에서 지역 사회공헌 자원봉사 활동 협약식도 하고, 행복한 지역사회 만들기에 동참하기로 했다. 학교 밖 청소년 동아리 ‘피노키오 프로젝트’의 재능 나눔 활동을 소개한다.



청소년들이 직접 가구 제작, 기부까지

양천구에 청소년 목공수들의 재능 나눔 활동이 시작됐다. 바로 학교 밖 청소년(학업 중단 청소년) 동아리 ‘피노키오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는 친구들이다.
피노키오 프로젝트는 학교 밖 청소년 4명과 지도교사로 구성된 신생 청소년 목공 동아리다. 살레시오 미래교육원(대안 전문교육기관, 원장 황철현)에서 운영하는 학교 밖 배움터(징검다리 거점 공간) ‘바라지’ 소속이다. 아름다운재단의 후원을 받아 어려운 이웃에게 가구를 기부하고자 동아리를 만들었다.
피노키오라는 이름은 <피노키오> 동화에서 따왔다. 제페토 할아버지가 피노키오를 조각하자 나무가 살아 움직이고 희망을 준다는 메시지를 배경으로, 피노키오 프로젝트는 이웃에게 가구를 기부함으로써 피노키오처럼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동아리는 살레시오 미래교육원에 갖춰진 목공시설을 이용해 목공 멘토와 함께 가구를 디자인하고 제작한다. 또한, 이 과정을 촬영해 이웃에게 보여주면서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한 편견을 깨고, 완성된 가구는 이웃에게 기부하며 희망과 행복을 전달한다.
각자 역할도 분담했다. 함윤지 양이 대표를 맡아 동아리를 총괄하고 스케줄을 조율한다. 디자인은 임재희 양이 맡았다. 활동에 대한 영상 촬영은 엄태인 군이, 회계 및 친교는 한지은 양이 맡았다.
기부의 첫 작품은 서랍장이었다. 이전에도 공부방이나 어린이집 등에 기부활동을 계속해 왔었다. 하지만 동아리 회원들이 주체가 돼 주문을 받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문받은 집을 찾아가 사이즈를 재고 어떻게 만들지 디자인을 협의한 후 회원들이 직접 만들어 기부할 예정이다.


기부로 희망과 행복 찾기

피노키오 프로젝트를 맡은 지도교사 김성은 씨는 “나눌 수 있는 삶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고민하다 올해 3월 아름다운재단에서 동아리 모집 광고를 보고 학교에서 배운 목공 기술을 이용해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고자 동아리 신청을 했다”며 “다행히 동아리에 선정돼 후원을 받을 수 있게 됐고,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편견을 깨고 이웃에게 희망을 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달에는 신월3동 주민센터에서 ‘지역 사회공헌 자원봉사 활동 협약식’도 가졌다. 협약에 따라 주민센터는 아이를 기르는 저소득층 가정의 가구 수요 등을 조사하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동아리 회원들은 의자, 책꽂이, 책상, 신발장 등 가구를 만들어 기부한다.
학교 밖 청소년으로 이웃에게 무엇인가를 해 줄 수 있다는 것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는데 사회공헌 자원봉사 활동에 참가하고 언론에 인터뷰도 하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동아리 회원들은 “가구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친구들과 함께 만드니 의미가 있다”며 “올해부터 첫 시작이지만 가구를 기부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편견을 깨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니 인터뷰

함윤지 양(18)
“좋아하는 아이들 모습 생각하면 뿌듯해요”

아이들이 우리가 제작한 가구를 받고 좋아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뿌듯해요. 책장, 서랍장 등을 주로 만들었는데 치수 재는 것이 제일 힘들어요. 사실 목공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동아리 하면서 재미가 느껴졌고 이번 기회를 통해 아이들을 도와주다 보면 미래에 학교 밖 청소년과 마음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상담하는 일을 하는데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지은 양(19)
“할 수 있는 일 더 많이 찾았어요”

가구를 제작하기 위해 가정으로 찾아가 아이들을 만나면 먼저 다가가서 어색한 분위기를 푸는 친교의 일을 맡았습니다. 동아리에서 나눔 활동에 참여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더 많이 찾게 됐어요.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것이 미용밖에 없었는데 목공을 배우면서 아이들이 원하는 가구를 만들고 싶고 아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많은 변화를 느꼈습니다. 


임재희 양(20)
“봉사로 디자인에 대한 관심 확인했어요”

동아리에서 가구 디자인을 맡았어요. 실내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사진을 보고 공부하고 방도 꾸미면서 자연스럽게 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확인하게 됐고 동아리에서 디자인과 관련된 일을 함께 논의하게 됐어요. 목공 활동을 하면서 디자인에 더 마음이 갔고 아이들의 마음에 드는 가구를 디자인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것 같아요.


엄태인 군(17)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편견 깨고 싶어요”

동아리에서 영상을 책임지고 있어요. 중학교 때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다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것이 재미있어 보여 흥미를 느끼게 됐고 행사 때마다 촬영하고 편집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역사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대학에 진학하고 싶고 목공 멘토와 함께 가구를 디자인하고 만들고 이 과정을 촬영해 이웃에게 보여주면서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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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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