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전문대학교 서원경 교수(부사관계열)는 지난 27일 대학 캠퍼스 대신 경남 사천으로 차를 몰았다. 그의 차 뒷좌석에는 경남 사천에 사는 신입생 제자에게 전해줄 노트북 컴퓨터가 실려 있었다. 2시간여를 달려 사천에 도착한 서 교수는 노트북을 전하면서 “비로 강의실 수업은 아니지만 비대면 수업에 충실해 달라”는 당부의 말도 전했다. 이어 광양과 순천으로 차를 몰아 이곳 제자들에게도 노트북을 전달했다.
영진전문대학교(총장 최재영)가 학생들에게 노트북을 전해주는 ‘학생 무한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6일 개강과 함께 비대면 수업을 시작한 영진전문대는 지난 27일부터 3일간 ‘찾아가는 학생사랑 노트북 대여’ 작전을 마쳤다.
노트북 대여에 나선 것은 강의실 대신 재택수업에 참여한 학생들 중 일부가 컴퓨터 확보가 여의치 않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서다. 이에 따라 영진전문대는 노트북을 대여해 줄 외부 대여 업체를 물색했지만 시중의 대여 노트북이 동이 났다. 재택 근무를 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까닭이었다. 결국 교내에서 활용 중인 노트북을 수배해 70대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확보한 노트북을 포맷한 후 윈도우10을 새로 깔고 MS오피스, 한글 등 학습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대구 영진전문대는 노트북 컴퓨터의 전자관 리 등을 통해 혹시나 모를 파손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교수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
학과별 교수와 본부 보직 교수 등 10여명이 27일부터 대구 전자관 인근인 칠곡서 부터 노트북 컴퓨터를 차에 싣고 구미 성주와 경산 청도 창녕은 물론이고 포항 울산 경주, 밀양과 김해를 찾았다. 먼 거리인 광양과 순천도 마다하지 않고 달렸다. 경기도와 강원도 일부 지역은 택배로 발송했다. 대구지역 학생 20여명은 학교에서 직접 노트북을 받았다.
27일 오후 경남 창녕을 찾은 사회복지과 정무원 교수는 이 지역 산업체위탁반 제자 3명(2학년)을 만나 노트북을 전했다. 정 교수는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는 제자들 얼굴을 대하니 비대면 강의에 더더욱 정성을 쏟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남 광양에서 노트북을 받아 든 K 모(신재생에너지전기계열 1년)학생은 “교수님이 직접 찾아오실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그동안 노트북과 컴퓨터가 구비되어 있지 않아서, PC방을 찾아가기도 했는데 이제 편하게 강의를 듣게 돼 너무나 좋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노트북을 전하면서 마스크 2장과 코로나 극복을 기원하는 편지도 전하는 정성까지 보였다. 정석재 학생복지취업처장(부사관계열 교수)은 “비록 비대면 수업이라도 강의 품질을 높이고 교육서비스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학업은 물론 건강도 잘 관리해 코로나를 이겨내자”고 학생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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