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이 지나고 나면 화상병원엔 어김없이 일광화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아진다. 피부 속 멜라닌은 자외선(UV)의 피부 침투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일광화상은 멜라닌의 보호능력을 넘어설 정도로 자외선에 노출되는 경우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한낮에 30분 이상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일광화상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햇볕이 강한 바닷가에 오래 노출된 경우나 멜라닌 양이 상대적으로 적은 하얀 피부를 가진 사람인 경우에는 15분 정도의 노출에도 일광화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일광화상은 자외선 과다 노출 후 1시간부터 증상이 발생하며 보통 4시간 전후로 피부가 붉어지며 통증은 12~24시간에 가장 심하다. 특히 단순히 아픈 정도의 느낌보다는 타는 듯이 화끈거리는 증상이 발생하며 이를 작열감이라고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통증이 3일에서 1주일 정도로 길어진다. 주로 1도에서 표재성 2도 화상이며 초기 적절한 치료 시 1주일 정도 완치가능하다.
화상부위 얼음 문지르면 안 돼
일광화상 응급처치는 과도한 자외선 노출시 발생부위를 식히는 것부터 시작된다. 피부가 빨갛게 부어올랐다면 햇빛으로부터 몸을 피하고 흐르는 물에 20분간 식혀 진정시킨다. 얼음을 직접 데거나 문지르는 행위는 일시적으로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으나 물집이 벗겨질 수 있으며 추가적인 한랭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니 반드시 피해야 한다. 다리에 수상한 경우에는 많이 움직이지 않고 수상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 부종 및 감염을 예방한다. 물집이 발생하였거나 벗겨진 상태라면 가까운 화상특화병원에 내원하여 치료받는 것이 추후 후유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화상치료 후에도 보습제 발라줘야
일광화상은 다른 화상에 비해 치료기간은 짧지만 색소침착을 남길 수 있어 상처가 아물었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일광화상 치료 후에도 얇고 예민해진 피부에 수시로 보습제를 도포하여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해야 하며 자외선 차단도 장기간 하는 것이 좋다. 착색된 흉터에 대해서는 비박피 계열의 미백 크림이나 진정 크림을 사용하며 엔디야그(Nd-YAG) 레이저를 통하여 치료한다.
한강수병원 박양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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