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증후군 만만찮네”

긴장 ·초조로 병원찾는 사람 많아 ... ‘대∼한민국’ 환청도

지역내일 2002-06-21 (수정 2002-06-21 오후 4:42:56)
스페인과의 역사적인 8강전을 기다리는 국민들의 맥박이 점점 빨라지면서 이에 따른 증후군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이전까지의 경기처럼 한국 대표팀이 또 하나의 신화를 창조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몰입이 지나쳐 초조해하는 등 과도하게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림동에 사는 정영균(25)씨는 “예선전과 16강전에서 태극전사가 보여준 멋진 골이 내일 스페인전 예상 장면과 겹쳐지면서 마치 심장이 터질 것 같다”며 “시간이 왜 이리 더디 가는지 모르겠다”고 초조해했다.
은행원 윤중기(29)씨도 “우리나라가 결승전에 오르는 것이 더 이상 꿈만은 아니라고 생각하니 이틀 전부터 왠지 모르게 가슴이 울렁거린다”며 “오후에 시간을 내 병원을 찾아볼 작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 등에서 대규모 거리 응원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응원구호나 노래가 귀에 아른거린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대학로와 시청, 광화문 등에서 친구들과 열띤 거리 응원전을 벌였다는 김재환(22)씨는 “혼자 있을 때 문득문득 ‘대∼한민국’이나 ‘오 필승 코리아’ 등 환청이 들린다”며 “우리나라가 뜻밖의 선전을 펼치는 데에 갑자기 흥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씨는 “이전까지 운동 경기를 관전하다 병원을 찾는 환자는 거의 없었는데 월드컵 기간 이후 많게는 하루 10여명씩 지나친 긴장과 흥분 상태를 이유로 병원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심리 전문가들도 최근 부산에서 한국대표팀 경기를 시청하다 심장마비로 두명이 숨진 사례를 들며 “이런 대규모 열광 상태가 증폭될 경우 우리나라가 8강전에서 탈락한다든지 월드컵이 막을 내릴 경우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물론 집단적인 허탈감과 불안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임상심리 전문가는 “세계적 행사인 월드컵이라 하더라도 경기를 경기로서 보는 자세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제는 차분히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할 때”라고 시민들에게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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