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서 가장 불편한 놈을 고르라면 초보든 고수든 주저 없이 아마 전치사를 선택 할 것이다. 실제 말을 할 때나 글을 쓸 때 가장 많이 틀리는 부분도 전치사이다. 정의하기 쉬운 명사, 동사, 형용사 등은 뜻 파악도 비교적 쉽다. 하지만 그 뜻이 애매한 전치사는 학습하기가 쉽지 않다. 다음이 그 예이다.
She shouted (at/to) me
동사 shouted 다음에는 전치사 to나 at이 쓰일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전치사를 쓰느냐에 따라 뜻이 크게 달라진다. at은 나에게 화가 나서 나를 표적으로 생각하고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고, to는 소리가 닿아 내가 들을 수 있게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이다.
전치사 at의 기본 그림은 뾰쪽한 것이다. 정확하게 콕 찍은 ‘점’이다. to의 대표 이미지는 ‘~로 향함’이다. 이렇게 그림으로 기억하면 이런 표현들의 대부분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전치사는 의미가 다양하고 딱 떨어지는 규칙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 하나의 핵심 의미가 있으며, 그것이 추상적으로 파생된 여러 용법으로 발전하고 있다. 오늘은 가장 많이 쓰이는 of 전치사로 아주 쉽게 ‘그림’을 그리려 한다.
미국인이 가장 많이 쓰는 전치사 of
영어 단어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많이 쓰는 녀석 top3를 뽑으라면 거의 항상 들어가는 게 바로 ‘of’이다. 무엇보다도 압도적으로 활용도가 높고 쓰임새가 많다. 그래서 먼저 of의 가장 기본적인 그림을 제대로 알아 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우리가 보통 ‘~의’라고만 해석해서는 해결되지 않는 전치사 of는 대체 어떤 그림을 가지고 있을까?
X of Y라는 것이 있다면 X와 Y는 분리할 수 없는 관계, 그리고 한쪽이 다른 한쪽을 구성하는 관계라고 생각하면 좋다.
관계와 연관성
He is the son of Thomas Williams. 그는 토머스 윌리엄스의 아들이다.
A button of the keyboard is broken. 그 키보드의 버튼 하나가 망가졌다.
자식이 있는데 그 자식을 낳은 부모가 없는 경우는 상상할 수가 없듯이 두 명사가 어떠한 관계에 있는지 말할 때 of를 쓴다. a button은 뒤에 나온 the keyboard와 분리할 수 없는 부분이고 a button은 the keyboard를 구성하는 한 부분이다.
전체 중의 일부
Some of you should stay here. 여러분 가운데 몇 명은 여기 있어야 한다.
I’m going there on the 10th of June. 6월 10일에 갈 거야.
By any chance, is there a lump of sugar? 혹시 설탕 한 덩이 있니?
Some of you는 여러분이라는 전체에서 some(몇몇)이라는 부분을 딱 집은 것이고 some이 you 전체를 구성하는 일부이다.
10th of June이 6월 10일이 되는 이유가 6월 한 달은 30일로 이루어져 있고 ‘6월이라는 전체의 10번째 일부’라는 의미이다. 즉, 6월 한 달 전체의 열 번째 날, 10th of June이다.
A lump of sugar 각설탕 한 개는 설탕을 어떤 형태로든 한 단위로 만든 것이다. 설탕 없이는 덩어리도 없다. 이렇게 전체를 구성하는 일부 분리할 수 없는 관계라는 그림을 이용하여 단위를 나타낼 때 of를 쓰게 되었다.
대상의 특성이나 본질
여기서 어떤 물건이 특정한 물질로 이루어지듯이 사람도 특정한 특성이나 인품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의미가 확장되기도 한다. 추상적인 것을 표현할 때도 of 고유의 그림은 같다.
He is a man of (good sense / wealth/ humor).
그는 (분별력이 있는 / 돈이 많은 /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이다.
이런 표현들이 왜 나왔는지 이젠 알 수 있을 것이다. of 뒤에 있는 것이 이 man을 구성하는 하나의 특징, 본질이기 때문이다.
That was stupid of you. 그건 바보 같은 짓이었어
이런 표현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냥 회화표현으로 우리가 외우면서도 이 뜬금없는 of는 뭐지? 아마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을 텐데. ‘그런 일, 말 등을 하다니 당신을 구성하는 바보 같은 성격이 나타나는군요.’라는 원리로 만들어진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여기까지 읽으면서 지금 ‘아하!’라고 감을 잡으신 여러분! That’s very smart of you!
영문학자 Hornby는 이런 말을 했다. “어떤 사람의 영어 실력을 알고 싶으면, 그에게 of의 뜻을 물어보면 된다!” 다시 말하면 of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수록 영어 실력이 높다는 얘기다. 영어의 전치사는 모두 100여 개 정도인데 이걸 전부 머리에 담는 건 너무 어렵고, 또 당연히 그렇게 할 필요도 없다. 그중 빈도가 가장 높은 기본 전치사부터 그림을 하나하나 그리다 보면 ‘영어의 꽃’을 피우지 않을까?
장덕진 원장
목동 초,중등 전문 영어학원 디잉글리쉬
문의 02-2642-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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