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같은 노인들은 금방 가르쳐줘도 잘 잊어버리니까 여러 번 물어보는데 그때마다 찡그린 얼굴을 한번도 한 적이 없어. 늘 만나면 건강에 대해서 염려해주고 강의도 재미있게 해주니까 너무 즐거워” 일산노인복지회관에서 한지공예를 배우는 차용선 할머니 외 모든 수강생들은 한 목소리로 한지공예강사 김문숙씨를 칭찬하며 고마워했다.
한우리 공예회의 전임 강사 김문숙(백석동·45세)씨. 그녀의 하루는 빈틈없이 짜여진 강의 스케줄로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서울과 고양시 지역의 몇몇 중, 고등학교의 특기적성교육과 대학의 특강, 전문가의 길을 걷고자 하는 수강생들을 위한 각종 강의로 끼니조차 거를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일정가운데에서도 15년 전부터 꾸준히 해오고 있는 봉사는 김씨의 주간 일정에서 제일 소중하게 자리잡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은 일산노인복지회관과 고양정신병원, 퇴촌의 정신대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터에서의 공예강의를 꾸준히 해오고 있는 김씨. 그녀는 일정한 무료강의 외에도 고양시 자원봉사센터나 복지회관에서 특강이나 작품 요청이 있을 땐 주저앉고 달려가기로 유명하다.
2000년 고양시장상과 2001년 경기도지사상을 받은 김씨의 자원봉사의 역사와 동기는 88년 어느 병원에서 시작된다. 과로로 쓰러져 보름간 병원에 입원해 있던 어느 날 실의에 차있던 그녀는 병원을 돌며 도서대여를 하는 아주 연로하고 연약한 자원봉사 할머니를 보며 훈훈한 감동을 받게 되었다.
봉사의 시작은 바로 지금부터
“언젠가 여유가 있으면 남을 도우리라 막연히 먹고 있었던 생각이 그 할머니를 보며 불붙기 시작했었던 것 같아요. 남을 위해 봉사 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는 것을, 성공해 남을 돕겠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를 깨닫고 바로 실천에 들어갔지요. 1급 레크레이션 강사로 노인 복지쪽에서 일을 했던 터라 우선 호스피스 교육부터 받았고 신월복지회관에 나가 노인들을 위한 한지공예를 가르치며 레크레이션 프로그램을 지도해드렸는데 그 어르신들이 나중에는 제가 보호자들을 위한 치료 레크레이션을 펼친 이대목동 병원 소아병동에 오셔서 붕대와 거즈를 접어주시는 봉사에 참여하시더군요. 지금 일산노인복지회관의 할머니들도 1년 넘게 배우신 몇몇 분들이 여름에 무료로 아이들을 가르쳐 주시겠다고 하셔서 얼마나 가슴 뿌듯한지 몰라요. 15년간 작은 봉사의 순환을 직접 경험하다보니 작은 손이 모여 큰 것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으로 해가 갈수록 점점 봉사가 즐거워져요. 사실 좋아서 하는 일이라 봉사라는 말도 어울리지 않지요. 제가 알기로는 저보다 훌륭한 분들도 어디서 어떻게 봉사를 시작해야 할지 몰라 못하시는 분들이 꽤 되거든요.”
늘 강의와 봉사로 바쁜 김씨를 누구보다 이해해주고 격려해주는 남편과 두 아들. 현재 고등학교 2학년, 대학교 1학년인 두 아들 역시 어려서부터 봉사를 미덕으로 삼는 김씨의 영향을 받아 몇 해전 파주의 큰 홍수가 났을 당시, 자원봉사에 두 손을 걷어붙인 젊은이들이다.
또한 지난 어버이날, 김씨는 자비를 들여 차남 윤재오군 제자인 김운숙양 김병학군과 함께 한 송이를 만드는데 한시간이 족히 걸리는 공정이 까다로운 무궁화 1000송이를 넉 달에 걸쳐 완성, 정성스럽게 어르신들 가슴에 꽂아드린 바 있다.
앞으로도 꾸준한 봉사를 펼치며 먼 훗날 여유가 생기는 데로 조그만 양로원과 고아원을 만들어 함께 하고 싶다는 김문숙씨. 이처럼 사랑을 담아 접어내는 그녀의 얇은 종이 한 장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탄생되어 외로운 이들의 큰 위로가 되고 있다.
전미정 리포터 flnari@naeil.com
한우리 공예회의 전임 강사 김문숙(백석동·45세)씨. 그녀의 하루는 빈틈없이 짜여진 강의 스케줄로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서울과 고양시 지역의 몇몇 중, 고등학교의 특기적성교육과 대학의 특강, 전문가의 길을 걷고자 하는 수강생들을 위한 각종 강의로 끼니조차 거를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일정가운데에서도 15년 전부터 꾸준히 해오고 있는 봉사는 김씨의 주간 일정에서 제일 소중하게 자리잡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은 일산노인복지회관과 고양정신병원, 퇴촌의 정신대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터에서의 공예강의를 꾸준히 해오고 있는 김씨. 그녀는 일정한 무료강의 외에도 고양시 자원봉사센터나 복지회관에서 특강이나 작품 요청이 있을 땐 주저앉고 달려가기로 유명하다.
2000년 고양시장상과 2001년 경기도지사상을 받은 김씨의 자원봉사의 역사와 동기는 88년 어느 병원에서 시작된다. 과로로 쓰러져 보름간 병원에 입원해 있던 어느 날 실의에 차있던 그녀는 병원을 돌며 도서대여를 하는 아주 연로하고 연약한 자원봉사 할머니를 보며 훈훈한 감동을 받게 되었다.
봉사의 시작은 바로 지금부터
“언젠가 여유가 있으면 남을 도우리라 막연히 먹고 있었던 생각이 그 할머니를 보며 불붙기 시작했었던 것 같아요. 남을 위해 봉사 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는 것을, 성공해 남을 돕겠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를 깨닫고 바로 실천에 들어갔지요. 1급 레크레이션 강사로 노인 복지쪽에서 일을 했던 터라 우선 호스피스 교육부터 받았고 신월복지회관에 나가 노인들을 위한 한지공예를 가르치며 레크레이션 프로그램을 지도해드렸는데 그 어르신들이 나중에는 제가 보호자들을 위한 치료 레크레이션을 펼친 이대목동 병원 소아병동에 오셔서 붕대와 거즈를 접어주시는 봉사에 참여하시더군요. 지금 일산노인복지회관의 할머니들도 1년 넘게 배우신 몇몇 분들이 여름에 무료로 아이들을 가르쳐 주시겠다고 하셔서 얼마나 가슴 뿌듯한지 몰라요. 15년간 작은 봉사의 순환을 직접 경험하다보니 작은 손이 모여 큰 것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으로 해가 갈수록 점점 봉사가 즐거워져요. 사실 좋아서 하는 일이라 봉사라는 말도 어울리지 않지요. 제가 알기로는 저보다 훌륭한 분들도 어디서 어떻게 봉사를 시작해야 할지 몰라 못하시는 분들이 꽤 되거든요.”
늘 강의와 봉사로 바쁜 김씨를 누구보다 이해해주고 격려해주는 남편과 두 아들. 현재 고등학교 2학년, 대학교 1학년인 두 아들 역시 어려서부터 봉사를 미덕으로 삼는 김씨의 영향을 받아 몇 해전 파주의 큰 홍수가 났을 당시, 자원봉사에 두 손을 걷어붙인 젊은이들이다.
또한 지난 어버이날, 김씨는 자비를 들여 차남 윤재오군 제자인 김운숙양 김병학군과 함께 한 송이를 만드는데 한시간이 족히 걸리는 공정이 까다로운 무궁화 1000송이를 넉 달에 걸쳐 완성, 정성스럽게 어르신들 가슴에 꽂아드린 바 있다.
앞으로도 꾸준한 봉사를 펼치며 먼 훗날 여유가 생기는 데로 조그만 양로원과 고아원을 만들어 함께 하고 싶다는 김문숙씨. 이처럼 사랑을 담아 접어내는 그녀의 얇은 종이 한 장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탄생되어 외로운 이들의 큰 위로가 되고 있다.
전미정 리포터 flnar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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