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말투, 거침없는 표현, 뒤끝 없어 보이는 모습. 신성오 외교안보연구원장이 뿜어내는 첫 느낌이다.
두툼한 얼굴에서 풍기는 신 원장의 이미지는 막걸리 체질을 떠올리게 한다. 시원시원한 말투에 구수함이 그래서 정겨운 조화를 연출하는지도 모르겠다.
서울 출신으로 68년 제1회 외무고시에 합격한 외무고시 원조격이다. 외무공무원으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신 원장은 동남아과장, 정보문화국장, 기획관리실장, 필리핀 대사 등을 거쳤다.
신 원장은 국제정세 및 외교정책에 관한 연구, 조사활동, 외교부 소속 공무원에 대한 교육-훈련, 정기 세미나 개최, 주변국가 저명연구기관과의 공동 국제학술회의 등이 연구원의 주요 업무라고 설명했다.
5월 중순 열린 한중 학술회의를 설명하며 외교안보연구원의 중요한 역할을 넌지시 끼워넣는다. 그의 말에는 자신이 속한 조직을 아끼고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이곳에서 우리 정부와 중국측 전문가들 간 외교적, 공식적으로 할 수 없는 많은 얘기들이 오고갔다”며 “최근 주중 외국대사관에 진입, 망명을 요청하는 탈북자들에 대한 각국의 ‘본심’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머리를 싸매는’ 과정을 통해 접합점을 도출, 외교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연구원의 자부심이란다.
그가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것은 연구원 조직 자체가 겉으로 빛나거나 요란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한국외교의 발전과 근간에 거름을 주는 역할을 알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연구원'하면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탁상의 이론으로 폄하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외교안보연구원은 그같은 선입견에 찬성하지 않는다. 일반 국민들에게 외교 및 안보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교통상부는 광화문에 있고 연구원은 서초구청 옆에 위치해 있다. 그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양측의 업무 긴밀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단지 조직표에만 같이 ‘등장’한다면 역시 연구원도 그 연구내용의 내실과는 관계없이 탁상공론의 산실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신 원장은 “기본적으로 연구원은 외교, 안보, 통상 정책에 대해 독자성을 갖고 연구를 기획-수행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독자성을 견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연구 계획의 수립이나 과제의 완성, 연구추진과정에서 본부와의 긴밀한 협조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문제는 이제 남북한간 문제를 넘어 국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 그것은 우리나라가 처한 안타까운 좌표다. 그래서 우리 외교는 다른 나라 외교에 비해 특이체질을 갖추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속성은 연구원의 연구를 더욱 중요하게 요구하는 필요조건인지도 모른다.
최근 탈북자문제에서 보듯 대북 현안들은 국제적인 이해관계와 맞물려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신 원장은 이와 관련, 6.15 정상회담 후 한반도 평화정책과 통일환경 조성을 위한 통일외교의 전략적, 효과적 수행을 위한 학문적 틀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통일외교 연구사업’을 중점 사업으로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2001년부터 2개년 연구사업으로 국제 협력이 긴요한 3개 분야 즉 △한-미 동맹조정 및 강화 방안 연구 △남북경제공동체 구축을 위한 국제 협력방안 △탈북자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협력 방안 연구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각각 구성해 분야별 워크샵, 전략개발 토론회 등을 개최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에 몸담은 지 벌써 35년입니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갔는지...”
35년이라는 긴 기억의 필름 속에서 그는 81년 동남아과장으로 있던 시절을 끄집어냈다.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동남아 5개국을 순방하던 때였죠. 저는 그 준비를 위해 몇 달동안 귀가를 포기했어요”. 신 원장은 5개의 공동성명서 발표가 이뤄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진땀을 흘려야만 했던 일을 떠올렸다.
그는 돌멩이 철학을 갖고 있다.
“돌멩이는 어디에 가도 돌멩이고 다이아몬드는 어디에 가도 다이아몬드예요”
신 원장은 일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는 부서에 배치돼 일삼아 불만을 늘어놓거나 본업을 소홀히 여기며 ‘높은 곳’만을 향하는 것을 볼 때 무척 안타깝다. '돌멩이’는 어디에서든 빛이 나지 않는 돌멩이일 뿐이라는 것이 신원장의 생각이다.
신 원장의 돌멩이 철학은 해바라기 철학과도 맥이 닿는다.
“어디에서든 다이아몬드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혼자서 빛나면 어떻습니까. 아름다운 빛은 반드시 자신과 주변을 빛나게 만듭니다"
두툼한 얼굴에서 풍기는 신 원장의 이미지는 막걸리 체질을 떠올리게 한다. 시원시원한 말투에 구수함이 그래서 정겨운 조화를 연출하는지도 모르겠다.
서울 출신으로 68년 제1회 외무고시에 합격한 외무고시 원조격이다. 외무공무원으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신 원장은 동남아과장, 정보문화국장, 기획관리실장, 필리핀 대사 등을 거쳤다.
신 원장은 국제정세 및 외교정책에 관한 연구, 조사활동, 외교부 소속 공무원에 대한 교육-훈련, 정기 세미나 개최, 주변국가 저명연구기관과의 공동 국제학술회의 등이 연구원의 주요 업무라고 설명했다.
5월 중순 열린 한중 학술회의를 설명하며 외교안보연구원의 중요한 역할을 넌지시 끼워넣는다. 그의 말에는 자신이 속한 조직을 아끼고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이곳에서 우리 정부와 중국측 전문가들 간 외교적, 공식적으로 할 수 없는 많은 얘기들이 오고갔다”며 “최근 주중 외국대사관에 진입, 망명을 요청하는 탈북자들에 대한 각국의 ‘본심’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머리를 싸매는’ 과정을 통해 접합점을 도출, 외교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연구원의 자부심이란다.
그가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것은 연구원 조직 자체가 겉으로 빛나거나 요란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한국외교의 발전과 근간에 거름을 주는 역할을 알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연구원'하면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탁상의 이론으로 폄하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외교안보연구원은 그같은 선입견에 찬성하지 않는다. 일반 국민들에게 외교 및 안보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교통상부는 광화문에 있고 연구원은 서초구청 옆에 위치해 있다. 그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양측의 업무 긴밀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단지 조직표에만 같이 ‘등장’한다면 역시 연구원도 그 연구내용의 내실과는 관계없이 탁상공론의 산실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신 원장은 “기본적으로 연구원은 외교, 안보, 통상 정책에 대해 독자성을 갖고 연구를 기획-수행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독자성을 견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연구 계획의 수립이나 과제의 완성, 연구추진과정에서 본부와의 긴밀한 협조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문제는 이제 남북한간 문제를 넘어 국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 그것은 우리나라가 처한 안타까운 좌표다. 그래서 우리 외교는 다른 나라 외교에 비해 특이체질을 갖추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속성은 연구원의 연구를 더욱 중요하게 요구하는 필요조건인지도 모른다.
최근 탈북자문제에서 보듯 대북 현안들은 국제적인 이해관계와 맞물려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신 원장은 이와 관련, 6.15 정상회담 후 한반도 평화정책과 통일환경 조성을 위한 통일외교의 전략적, 효과적 수행을 위한 학문적 틀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통일외교 연구사업’을 중점 사업으로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2001년부터 2개년 연구사업으로 국제 협력이 긴요한 3개 분야 즉 △한-미 동맹조정 및 강화 방안 연구 △남북경제공동체 구축을 위한 국제 협력방안 △탈북자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협력 방안 연구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각각 구성해 분야별 워크샵, 전략개발 토론회 등을 개최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에 몸담은 지 벌써 35년입니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갔는지...”
35년이라는 긴 기억의 필름 속에서 그는 81년 동남아과장으로 있던 시절을 끄집어냈다.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동남아 5개국을 순방하던 때였죠. 저는 그 준비를 위해 몇 달동안 귀가를 포기했어요”. 신 원장은 5개의 공동성명서 발표가 이뤄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진땀을 흘려야만 했던 일을 떠올렸다.
그는 돌멩이 철학을 갖고 있다.
“돌멩이는 어디에 가도 돌멩이고 다이아몬드는 어디에 가도 다이아몬드예요”
신 원장은 일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는 부서에 배치돼 일삼아 불만을 늘어놓거나 본업을 소홀히 여기며 ‘높은 곳’만을 향하는 것을 볼 때 무척 안타깝다. '돌멩이’는 어디에서든 빛이 나지 않는 돌멩이일 뿐이라는 것이 신원장의 생각이다.
신 원장의 돌멩이 철학은 해바라기 철학과도 맥이 닿는다.
“어디에서든 다이아몬드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혼자서 빛나면 어떻습니까. 아름다운 빛은 반드시 자신과 주변을 빛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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