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롱불 아래서 ‘가나다라’

전주 진북고등공민학교, 6·25 폐허 노천수업 재현

지역내일 2002-06-25 (수정 2002-06-27 오후 4:03:15)
전쟁으로 폐허가 돼 변변한 교실 한 칸 없던 시절, 지붕 없는 노천 바닥에 가마니를 깔고 호롱불 아래서 민화를 보며 글을 익혔던 ‘노천수업.’흐릿한 불빛이지만 선생님을 따라 책을 읽는 학생들의 합창은 벽 없는 교실을 넘어 낭랑하게 퍼지곤 했다.
전북 전주의 진북고등공민학교가 6·25전쟁 52돌을 맞아 26일 저녁 8시부터 전주시내 야학에 다니는 할머니 아주머니 학생과 함께 50여년 전의 교실을 재현한다. 문맹자들이 많았던 탓에 그림을 보며 한글을 익히고,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떡썰기와 붓글씨를 결합한 ‘한석봉 수업’ 창가수업 등 다양한 교수법이 동원됐던 당시를 그대로 재현한다.
고등공민학교는 전쟁 직후만 해도 전국적으로 600여개에 이르러 학생수가 100만명에 이르러 명실상부한 국민교육기관이었다. 지금은 전주의 진북고등공민학교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52년에 설립된 이 학교에는 현재 중학교 과정의 학생 40명이 재학중이다.
설립자인 부친(송동석.99년 타계)의 뒤를 이어 진북고등공민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송현섭(53) 교장은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주먹밥과 강냉이죽으로 허기를 달래야 했지만 열의만큼은 지금과 비할 바가 아니었을 것”이라며 “무보수로 일했던 상록수 교사들의 노고를 기억하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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