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카드’ 영향력 촉각

당 차원의 다각도 분석 … “정몽준 뜨면 노무현 죽는다” 결론

지역내일 2002-06-27 (수정 2002-06-28 오후 1:46:30)
“정몽준과 노무현은 지지기반이 겹치기 때문에 ‘정’의 인기가 올라가면 ‘노’가 죽는다. 따라서 정몽준이 뜨는 현상은 한나라당으로서는 걱정거리라기보다 오히려 반겨야 할 현상이다.”
월드컵 열기가 달아오르며 정몽준 의원의 인기가 올라가자 한나라당이 나름대로의 자체 분석을 통해 내린 결론이다.

◇ 노풍 주력부대와 지지기반 겹쳐 = 잠재적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정몽준 의원의 인기가 30%대 가까이 올라가는 것으로 보도되자 한나라당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정 의원이 영남(울산시) 출신이고, 민주당내에서도 영입설이 나오는 등 대선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즉각 정몽준 카드의 위력과 현실성 등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정몽준 인기 상승의 주요인은 젊은 층의 지지상승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 당직자는 “정몽준 의원의 지지층은 노풍의 주력부대인 20대 젊은 층과 30·40대 부동층이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정 의원의 인기가 올라가면 노풍의 바람이 빠지고, 그렇게 되면 민주당의 대선 구도는 완전히 혼미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허태열 기획위원장은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 3자대결로 여론조사를 해봐도 정몽준은 이회창 표보다 노무현 표를 더 잠식해 1·2위의 격차를 더 벌여놓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이는 노무현과 정몽준의 지지기반이 겹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정주영만큼 돈 만들기 어려워” = 정 의원의 대선 출마는 독자적인 신당 창당을 통하거나 민주당 주자로 나오는 방법 등이 있는데, 어느 것 하나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게 한나라당의 분석이다.
앞의 당직자는 “정 의원의 캐릭터는 ‘돈’일텐데, 과거 정주영이 출마했을 때와는 상황이 바뀌어 정치자금을 만들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엄청난 자금이 드는 신당 창당과 대선 출마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입당도 역시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허 위원장은 “정 의원은 아버지의 실패를 옆에서 지켜봤을 것”이라며 “자기가 만든 당을 가지고서도 안됐는데, 그 복잡한 민주당에 단기필마로 들어가 무엇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환상에 가깝다는 점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의 정당을 표방하는 민주당이 재벌 출신인 정 의원을 영입할 경우, 정체성 혼란이 극심할 것이라는 점도 민주당 영입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지적됐다.

◇ “영남표 잠식도 없을 것” = 정 의원의 출마가 영남표를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걱정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앞의 당직자는 “정 의원이 독자적으로 출마를 해도 영남표를 가져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지난 대선에서 이인제 지지에 대한 뼈아픈 결과를 경험했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노무현을 지지하지 않은 현상이 이런 경험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후보가 되더라도 영남표의 이동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월드컵 열기를 순수하게 지키는 게 아니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할 때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월드컵 열기 와중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김대중 정권을 철저히 심판한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결국 ‘정몽준 바람은 노풍과 같이 일시적 현상으로 월드컵 열기가 가라앉으면 지지도도 내려갈 것’이라는 게 한나라당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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