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고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5월이다. 가족 나들이, 캠핑, 등산, 자전거 등 활발하게 움직이다 보면 넘어지거나 날카로운 물체에 긁히는 사고가 흔하게 일어난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피부가 약하고 조심성이 부족해 갑작스러운 찰과상이나 열상으로 병원을 찾는 일이 잦아진다.
이때 많은 이들이 가까운 응급실이나 피부과 혹은 소아과를 먼저 떠올린다. 사실 상처 봉합과 회복의 완성도를 생각한다면 성형외과 진료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성형외과는 단순히 ‘예쁘게 고치는 곳’이라는 미용적인 이미지가 강하지만 본래는 조직이 손상된 부위를 해부학적으로 정확히 복원하고 최대한 흉터 없이 회복시키는 것이 전문 분야다.
상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감염 예방이다. 야외에서 생긴 상처는 흙, 녹슨 철, 나뭇가지 등으로 인한 오염이 많아 단순히 소독약을 바르고 덮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성형외과에서는 상처 주변 조직을 섬세하게 세척하고, 괴사 조직이나 이물질을 제거한 뒤 상처의 방향과 긴장선(Langer‘s line)을 고려해 봉합을 진행한다. 이렇게 해야 피부가 벌어지지 않고 회복 후에도 흉터가 최소화된다. 특히 얼굴, 손, 관절 주변 같은 노출 부위나 움직임이 많은 부위의 상처는 더더욱 신중하게 봉합해야 한다. 피부 표면만 봉합하면 나중에 흉터가 울퉁불퉁해질 수 있으므로 성형외과에서는 상처의 정도에 따라 표피층부터 진피층, 근육층까지 얇은 봉합실을 이용해 각 피부층에 맞게 이중 봉합하거나 심부 조직을 먼저 고정해 주는 방식으로 봉합의 정밀도를 높인다. 이러한 과정은 일반적인 처치와 수준이 다르며 결과적으로는 흉터 걱정을 줄이고 회복 기간도 단축시킨다. 이러한 전문적인 접근은 단순한 봉합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며 결과적으로는 환자의 삶의 질과 만족도까지 높이는 치료가 된다.
누군가는 “그깟 상처에 성형외과까지 갈 필요가 있나?” 하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피부에 남는 자국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고 어린이나 여성의 경우 더 큰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다. 1cm의 절개라도 처음부터 정확히 봉합하고 피부조직을 아끼면서 복원하는 것이 결국은 가장 ‘경제적’이고 ‘심리적으로도 편한’ 치료다. 작은 상처라도 흉터 없이, 빠르게, 감염 없이 회복되길 원한다면 성형외과 진료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한강수병원 송우진 원장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