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은행 반응-지주회사 합병 수용, 한빛은행 중심 합병 경계

우량지방은행 합병시 하향평준화 우려

지역내일 2000-11-20 (수정 2000-11-21 오후 1:25:33)
“지방은행은 기로에 서 있습니다.”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지, 또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이 있으면 알려 주십시오.”
지방은행 한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이틀 뒤(22일) 경영개선계획서를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해야 하는데,
지난번 제출한 것에 특별히 넣을 것이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내심 지방은행은 지방은행끼리 합병을 원하
고 있다. 그러나 입장은 각자 다르다. 상대적으로 우량한 지방은행이 부실한 지방은행과 합병에 부정적이다.
구조조정 당사자인 광주은행 강낙원 행장은 기자간담회에서 "11월 중 부실자산 매각과 12월 중 공적자금
투입으로 BIS비율 10%이상, 부실여신비율 1%대 이하의 우량은행으로 재도약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주
장했다. 강 행장은 “내년 2월까지는 정부주도의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 편입이 유력하다”며 “평화은행을
포함한 지방은행 중심의 지주회사 설립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광주은행이 지속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은행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과의 연대를 바라고 있으나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은행 관계자는 구조조정
과 관련해 “405명이었던 은행원을 수를 66명 줄여 339명으로 줄였다”며 최근 당초 요구한 1500억원의
공적자금이 필요하지만 예금보험공사에서 실사를 통해 필요공적자금을 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고민은 광주 제주은행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경영평가 대상이 아닌 경남은행이 별안간 부실은행
으로 전락해 정부에 공적자금을 요청하면서 지방은행의 경영에 대한 위기감을 조성했다. 경남은행은 “지주
회사로 묶여진다면 합병에 수용하겠다”며 “다만 지방은행끼리 묶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지방은행
은 지역경제에 역할이 있기 때문에 중앙 시중은행 중심이 된 합병론은 경계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부산 대구 전북은행은 이들 은행과의 연대 움직임에 대해 부정적이다.
부산은행 임세근 부행장은 “부산은행은 수익성이 비교적 우량한 은행”이라며 “최근 시금고를 인수했고,
대주주인 롯데를 통해 자본확충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독자생존을 최선책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은행 정영권 종합기획부장은 “동아건설 우성건설 부실로 일부 부실이 있지만 충분한 충당금을 쌓았
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비록 다른 지방은행보다 규모는 작아 생산성은 뒤질 수 있다”며 “다른 지방은
행에 비해 소매금융 비중이 80%대로 많아 여신 건전성은 우수한 편”이라고 말했다.
정 부장은 “규모가 작다고 정부나 다른 은행 등이 전북은행의 ‘독자생존’ 방침을 흔든다면 규모가 더 작
은 신용금고나 신협은 예전에 다 없어졌어야 하지 않았냐”고 반박했다.
대구은행 이상헌 종합기획부장은 합병론과 관련 “광주 제주은행이 공식적으로 합병의사를 타진한 바 없
다”며 “대구은행은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어 합병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형화 겸업화 등
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알고 있다”며 “다만 제주 광주은행과 합병한다면 하
향 평준화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의 합병 논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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