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으로 뒷받침된 월드컵 축구
이종호 과학국가박사 피라미드워즈 전문위원
지구촌은 온통 월드컵 열기로 들끓고 있다. 우승후보로 알려진 축구 강국이 약체팀에 덜미를 잡혀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지는가 하면 한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들은 사상 최초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앞두고 흥분에 차 있다. 축구공 하나가 세계인을 웃기고 울리는 요물로 등장한 것이다.
축구가 올림픽을 제칠 정도로 세계인의 인기를 끄는 이유는 아프리카 오지로부터 서방 선직구에 이르기까지 공 하나만 있으면 별다른 장비 없이 맨발로도 어디에서나 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라 할지라도 공 하나만 잘 차면 부와 명예를 얻는 경우가 허다하므로 축구에 대한 신화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축구에 대한 열광에 냉소적인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축구가 수많은 스포츠 중에 하나이며 월드컵은 4년마다 정규적으로 열리는 축구 시합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한국이 설사 16강에 든다고 해서 한국의 입지가 하루밤 사이에 달라지는 것도 아니며 국민들의 관심을 스포츠로 돌리려는 정치적인 계산이 복선에 깔려 있는 위정자의 놀음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는 비판도 있다.
축구가 현재와 같이 대성공을 거둘 수 있는 것은 과학이 축구의 발전을 꾸준히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축구 장비의 발전 과정에는 그때 그때의 과학의 첨단기술이 그대로 녹아있다.
첨단과학 기술 녹아 있는 축구장비
학자들은 우선 완벽한 구형의 축구공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가에 몰두했다. 축구공이 완벽한 구형이 될수록 지면과의 마찰력이 최소화된다는 것은 어린아이도 잘 아는 사실이다. 축구공은 8조각, 12조각, 18조각, 20조각을 거쳐 정오각형 12개와 정육각형 20개인 32조각으로 제작되기에 이르렀다. 학자들은 축구공의 제작 공정 등을 감안할 때 32조각의 공이 앞으로 장기간 사용될 것으로 믿고 있다.
축구공의 재질도 축구 경기를 보는 재미를 높이는 관건이다. 초창기에는 소나 돼지의 오줌보에 바람을 넣거나 동물가죽에 털을 집어넣어 공을 만들었다. 그 후 고무가 생산되면서 내부에 고무를 넣고 겉을 가죽으로 꿰맨 원형축구공이 탄생됐지만 무겁고 탄력이 적은 데다가 공이 선수들이 의도한대로 제대로 나가지 않았다.
더욱이 천연가죽으로 만든 축구공은 수중전에서 맥을 못 추는 단점이 있다. 1982년 스페인월드컵 때 방수가죽을 사용해 물에 젖어도 공의 무게가 크게 변하지 않는 첨단 축구공이 등장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는 천연가죽보다 방수성과 탄력이 뛰어난 인조가죽이 선보였다. 미국월드컵에서는 스폰지 형태의 폴리우레탄 폼이 사용됐고 프랑스월드컵때는 폴리우레탄 폼보다 반발력이 더 뛰어난 ‘신택틱 폼’이 개발됐다. 이 자재는 골득점력이 줄어들어 월드컵의 흥미를 반감시키던 축구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미국과 프랑스월드컵은 1990년 이전 대회보다 평균 0.5골이 더 많은 골득점력을 보여주었다. 이번 한일월드컵의 공인구 ‘피버노바’에서도 세 겹의 기본 패널(층)이 삼차원 기능성을 가지도록 해 공격수들이 정확하게 공을 조절할 수 있게 만들었다.
현대 축구에서 축구화는 단순히 발을 보호하는 신발이 아니라 선수의 재능과 능력을 높이는 첨단장비다. 축구화는 한 짝의 무게가 200그램에 불과한 초경량이 제품이 출현했고 축구화 바닥의 징의 수도 과학자들의 계산에 의해 선택된다. 축구복에도 기존 축구복의 단점을 극복한 첨단기술과 신소재가 동원된다.
그래서 현대과학은 축구복을 2중 구조로 만들어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건조시키며 열을 바깥으로 쉽게 배출시키게 함으로써 선수들의 경기능력을 현저하게 높여 놓았다. 더구나 축구복은 2겹인데도 불구하고 기존 축구복보다 매우 가볍다.
이탈리아는 치열한 몸싸움 도중에 상대방 선수가 축구복을 잡을 경우 옷이 탄력 있게 늘어나게 함으로써 선수들이 잘 넘어지지 않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축구선수 힘의 70%가 하체에서 나오는 것에 착안하여 이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하의와 양말의 안쪽 겹에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 정도로 얇은 초극세사가 첨가된 제품도 등장했다.
과학 접목된 축구는 국가경쟁력의 척도
축구는 단순히 공만 차고 벌리는 운동이 아니라 현대과학이 접목된 운동이어서 스포츠의 제왕으로 부각될 수 있는 것이다. 세계의 축구애호국들이 과학기술을 총동원하여 보다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축구를 만들기 위해 열을 올리는 것이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다.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축구공과 축구복, 스타킹과 축구화 등 현대과학이 동원된 축구장비가 대단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사실 또한 주목해야 할 일이다.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인의 축구에 대한 열기가 더욱 높아지고 선수와 팬들이 늘면 늘수록 축구장비(소비재)의 수요는 천문학적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이다.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축구의 최첨단 기술 개발은 이제 국가 경쟁력의 싸움이라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종호 과학국가박사 피라미드워즈 전문위원
이종호 과학국가박사 피라미드워즈 전문위원
지구촌은 온통 월드컵 열기로 들끓고 있다. 우승후보로 알려진 축구 강국이 약체팀에 덜미를 잡혀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지는가 하면 한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들은 사상 최초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앞두고 흥분에 차 있다. 축구공 하나가 세계인을 웃기고 울리는 요물로 등장한 것이다.
축구가 올림픽을 제칠 정도로 세계인의 인기를 끄는 이유는 아프리카 오지로부터 서방 선직구에 이르기까지 공 하나만 있으면 별다른 장비 없이 맨발로도 어디에서나 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라 할지라도 공 하나만 잘 차면 부와 명예를 얻는 경우가 허다하므로 축구에 대한 신화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축구에 대한 열광에 냉소적인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축구가 수많은 스포츠 중에 하나이며 월드컵은 4년마다 정규적으로 열리는 축구 시합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한국이 설사 16강에 든다고 해서 한국의 입지가 하루밤 사이에 달라지는 것도 아니며 국민들의 관심을 스포츠로 돌리려는 정치적인 계산이 복선에 깔려 있는 위정자의 놀음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는 비판도 있다.
축구가 현재와 같이 대성공을 거둘 수 있는 것은 과학이 축구의 발전을 꾸준히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축구 장비의 발전 과정에는 그때 그때의 과학의 첨단기술이 그대로 녹아있다.
첨단과학 기술 녹아 있는 축구장비
학자들은 우선 완벽한 구형의 축구공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가에 몰두했다. 축구공이 완벽한 구형이 될수록 지면과의 마찰력이 최소화된다는 것은 어린아이도 잘 아는 사실이다. 축구공은 8조각, 12조각, 18조각, 20조각을 거쳐 정오각형 12개와 정육각형 20개인 32조각으로 제작되기에 이르렀다. 학자들은 축구공의 제작 공정 등을 감안할 때 32조각의 공이 앞으로 장기간 사용될 것으로 믿고 있다.
축구공의 재질도 축구 경기를 보는 재미를 높이는 관건이다. 초창기에는 소나 돼지의 오줌보에 바람을 넣거나 동물가죽에 털을 집어넣어 공을 만들었다. 그 후 고무가 생산되면서 내부에 고무를 넣고 겉을 가죽으로 꿰맨 원형축구공이 탄생됐지만 무겁고 탄력이 적은 데다가 공이 선수들이 의도한대로 제대로 나가지 않았다.
더욱이 천연가죽으로 만든 축구공은 수중전에서 맥을 못 추는 단점이 있다. 1982년 스페인월드컵 때 방수가죽을 사용해 물에 젖어도 공의 무게가 크게 변하지 않는 첨단 축구공이 등장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는 천연가죽보다 방수성과 탄력이 뛰어난 인조가죽이 선보였다. 미국월드컵에서는 스폰지 형태의 폴리우레탄 폼이 사용됐고 프랑스월드컵때는 폴리우레탄 폼보다 반발력이 더 뛰어난 ‘신택틱 폼’이 개발됐다. 이 자재는 골득점력이 줄어들어 월드컵의 흥미를 반감시키던 축구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미국과 프랑스월드컵은 1990년 이전 대회보다 평균 0.5골이 더 많은 골득점력을 보여주었다. 이번 한일월드컵의 공인구 ‘피버노바’에서도 세 겹의 기본 패널(층)이 삼차원 기능성을 가지도록 해 공격수들이 정확하게 공을 조절할 수 있게 만들었다.
현대 축구에서 축구화는 단순히 발을 보호하는 신발이 아니라 선수의 재능과 능력을 높이는 첨단장비다. 축구화는 한 짝의 무게가 200그램에 불과한 초경량이 제품이 출현했고 축구화 바닥의 징의 수도 과학자들의 계산에 의해 선택된다. 축구복에도 기존 축구복의 단점을 극복한 첨단기술과 신소재가 동원된다.
그래서 현대과학은 축구복을 2중 구조로 만들어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건조시키며 열을 바깥으로 쉽게 배출시키게 함으로써 선수들의 경기능력을 현저하게 높여 놓았다. 더구나 축구복은 2겹인데도 불구하고 기존 축구복보다 매우 가볍다.
이탈리아는 치열한 몸싸움 도중에 상대방 선수가 축구복을 잡을 경우 옷이 탄력 있게 늘어나게 함으로써 선수들이 잘 넘어지지 않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축구선수 힘의 70%가 하체에서 나오는 것에 착안하여 이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하의와 양말의 안쪽 겹에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 정도로 얇은 초극세사가 첨가된 제품도 등장했다.
과학 접목된 축구는 국가경쟁력의 척도
축구는 단순히 공만 차고 벌리는 운동이 아니라 현대과학이 접목된 운동이어서 스포츠의 제왕으로 부각될 수 있는 것이다. 세계의 축구애호국들이 과학기술을 총동원하여 보다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축구를 만들기 위해 열을 올리는 것이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다.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축구공과 축구복, 스타킹과 축구화 등 현대과학이 동원된 축구장비가 대단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사실 또한 주목해야 할 일이다.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인의 축구에 대한 열기가 더욱 높아지고 선수와 팬들이 늘면 늘수록 축구장비(소비재)의 수요는 천문학적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이다.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축구의 최첨단 기술 개발은 이제 국가 경쟁력의 싸움이라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종호 과학국가박사 피라미드워즈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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