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중심에 아이들을 놓으면 됩니다. 교육청과 교육위원 등이 목에 힘 빼고 ‘길라잡이가 되 보겠다’고 작심하면 교육개혁의 문이 열리게 될 겁니다.”
지난 11일 열린 전북교육위원 선거 3권역에서 전북지역 최다득표로 당선된 박일범(45·농촌학교살리기운동본부 공동대표) 교사는 87년부터 전교조 활동을 통해 뒤틀린 현장교육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 왔다.
물론 본업은 국어 교사지만 지난 89년 8월 군산제일고에서 해직된 후 98년 9월 복직되기까지 두차례의 전교조 전북지부장과 참교육실천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전교조 운동에 전념해 왔다. 특히 ‘농촌학교살리기운동본부’ 공동대표 활동을 통해 소규모 시골학교 회생에 골몰해 왔다.
이 바쁜 선생님이 교육위원에 나서 도내 최다 득표로 당선된 것은 지역교육에 대한 애정과 도민의 기대와 무관치 않다. “교육위원회가 교육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떡고물에 관심이 많다보니 이권개입이나 자리다툼, 주류·비주류로 나눠졌던 겁니다. 당연히 변화와는 무관하게 ‘그들만의 위원회’가 되고 도민의 기대를 저버리게 된 거지요.”
그는 교육개혁이 결코 ‘혁명적 변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15년 전 처음 교육운동에 나서면서 당시 교장선생님이셨던 부친에게 ‘후배들이 나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고민과 걱정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얽힌 교육의 실타래는 여는 만능열쇠는 없습니다. 교육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길라잡이를 자처하고 나서 조금씩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 목에 힘 빼고 교육만 생각하는 교육위원회를 만드는 꿈을 키웠다고.
그는 또 전교조 등 교육단체에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내줄 것을 간절히 요청할 작정이다. “전교조의 힘만으로 교육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우리 선생님들도 잘 알고 있다”면서 “이제 걸음마를 뗀 어린아이가 바르게 달릴 수 있도록 애정을 쏟아달라”고 말했다.
그는 “20여년 전 매일 자율학습을 빼 먹고 도망갔던, 이제는 같이 늙어 가는(?) 제자가 ‘선생님의 모습을 항상 가슴에 묻고 산다’는 말이 천근 바윗돌이 돼 어깨에 올려져 있다”면서 “모든 분들에게 뒷모습이 아름다운 교육자로 기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지난 11일 열린 전북교육위원 선거 3권역에서 전북지역 최다득표로 당선된 박일범(45·농촌학교살리기운동본부 공동대표) 교사는 87년부터 전교조 활동을 통해 뒤틀린 현장교육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 왔다.
물론 본업은 국어 교사지만 지난 89년 8월 군산제일고에서 해직된 후 98년 9월 복직되기까지 두차례의 전교조 전북지부장과 참교육실천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전교조 운동에 전념해 왔다. 특히 ‘농촌학교살리기운동본부’ 공동대표 활동을 통해 소규모 시골학교 회생에 골몰해 왔다.
이 바쁜 선생님이 교육위원에 나서 도내 최다 득표로 당선된 것은 지역교육에 대한 애정과 도민의 기대와 무관치 않다. “교육위원회가 교육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떡고물에 관심이 많다보니 이권개입이나 자리다툼, 주류·비주류로 나눠졌던 겁니다. 당연히 변화와는 무관하게 ‘그들만의 위원회’가 되고 도민의 기대를 저버리게 된 거지요.”
그는 교육개혁이 결코 ‘혁명적 변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15년 전 처음 교육운동에 나서면서 당시 교장선생님이셨던 부친에게 ‘후배들이 나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고민과 걱정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얽힌 교육의 실타래는 여는 만능열쇠는 없습니다. 교육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길라잡이를 자처하고 나서 조금씩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 목에 힘 빼고 교육만 생각하는 교육위원회를 만드는 꿈을 키웠다고.
그는 또 전교조 등 교육단체에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내줄 것을 간절히 요청할 작정이다. “전교조의 힘만으로 교육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우리 선생님들도 잘 알고 있다”면서 “이제 걸음마를 뗀 어린아이가 바르게 달릴 수 있도록 애정을 쏟아달라”고 말했다.
그는 “20여년 전 매일 자율학습을 빼 먹고 도망갔던, 이제는 같이 늙어 가는(?) 제자가 ‘선생님의 모습을 항상 가슴에 묻고 산다’는 말이 천근 바윗돌이 돼 어깨에 올려져 있다”면서 “모든 분들에게 뒷모습이 아름다운 교육자로 기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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