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컴 파산 신청, 미 경제 또 휘청

부시 장밋빛 전망도 속수무책 … 새 채권단 시티그룹이 폭락 주도

지역내일 2002-07-23 (수정 2002-07-24 오후 3:39:56)
기업회계부정 스캔들을 일으킨 통신업체 월드컴의 파산보호신청으로 뉴욕증시는 22일 우려했던 블랙 먼데이는 피했으나 치열한 시소게임 끝에 연이은 폭락세는 면치 못해 다우존스 8000선과 나스닥지수 1300선이 모두 붕괴됐다.

◇뉴욕 증시 폭락세 지속=뉴욕증시는 이날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인 월드컴의 파산보호신청 여파에도 불구하고 장 초반부터 팔자세력과 사자세력의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팔자세가 압도, 끝내 폭락세를 피하지는 못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234.82 포인트(2.93%) 하락, 8000선이 붕괴되며 7784.50으로 주저앉았으며 나스닥 지수는 36.6포인트(2.77%)하락, 1282.65에 마감해 심리적 저지선인 1300선마저 무너졌고 S&P 500지수는 27.91포인트(3.29%) 떨어져 819.8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의 8000선 붕괴는 98년 10월 빌 클린턴 당시대통령에 대한 의회의 탄핵조사가 시작된 이래 4년만에 처음으로 기록된 것이며 S&P 500지수는 97년 5월이래 5년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것이다.
이날 다우존스의 세자리수 폭락은 전날 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을 신청한 월드컴에 새로운 채권단으로 나선 시티그룹과 JP 모건등 금융주들이 엔론에 이은 월드컴 구제의 여파로 폭락세를 주도했으며 미국내 3위 전화회사인 벨사우스의 실적부진과 월드콤의 파산 신청 여파로 통신종목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나스닥 시장에서는 마이크로 소프트와 시스코, 선마이크로 등 대형주들이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증시분석가들은 “이날 증시가 비록 우려했던 블랙먼데이 대폭락은 피했으나 아직도 투자자들에겐 주식을 사기에는 너무나 위험한 시기라는 불안감이 여전하기 때문에 폭락세를 피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드컴 사상 최대 규모 파산신청=21일부터 파산보호를 공식 신청한 월드컴의 총 자산규모는 1070억달러, 부채는 410억달러로 지난해 12월 파산을 신청했던 엔론의 자산 630억 달러를 훨씬 추월, 미 역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월드컴의 존 싯그모어 회장은 22일 오전 파산보호신청 사실을 공식 발표하면서도 20억달러의 크레딛 라인을 법원의 승인을 받아 얻어내면 6만 종업원의 봉급과 시설운영을 최소 1년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2000만 가입자에 대한 서비스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싯그모어 회장은 이어 “장거리전화업체로 인수했던 MCI나 전세계 이메일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인터넷 사업부문 등을 분할이나 매각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월드컴은 조기에 회생하지 못할 경우 채권은행과 투자자들에게 올해 10억달러의 피해를 입히는등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월드컴의 주식은 99년 6월 한 주당 62달러(시가총액 1200억달러)까지 치솟은바 있으나 22일 주당 14센트(시가총액 6억달러)로 추락해 있으며 그나마 지난 19일 주당 9센트(시가총액 4억달러)에서 파산보호신청으로 5센트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직접 투자, 은퇴연금, 뮤츄얼 펀드 등으로 월드컴에 투자한 사람들은 사실상 휴지 조각을 소지하는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부시 증시 달래기 약발 없다=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날도 미국경제의 밝은 전망을 거듭 강조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 해소에 나섰지만 아무런 약효를 거두지 못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국토안보부 신설을 강조하기 위한 캠페인 투어로 일리노이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 경제의 기초가 튼튼하고 의회에서 강력한 법을 마련하고 있으며 특히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곧 이익을 다시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뉴욕시장의 신뢰회복과 투자자들의 복귀를 호소했다.
부시대통령은 이어 월드컴의 파산신청은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폴 오닐 재무장관의 퇴진 주장에 대해서도 “오닐 장관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회복되면 그를 믿게 될 것”이라며 일축했다.
하지만 부시대통령의 언급은 뉴욕증시에 아무런 약효를 미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그때까지 50포인트안팎에 그쳤던 다우지수의 낙폭이 커져 한때 300포인트이상 떨어지는 등 요동치며 폭락세만 뚜렷해짐에 따라 “부시의 침묵이 최선의 도움”이란 비아냥만 들었다.

/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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