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계고교 상당수 인문계 전환 준비

학생 모집난 등으로 위기상황 … 인문계반 신·증설도 추진

지역내일 2002-08-08 (수정 2002-08-09 오후 3:49:08)
대학교육의 보편화로 인한 학생 모집난을 겪고 있는 실업계고등학교의 위기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상당수 실업계고등학교가 인문계반 신·증설 등 학과변경을 계획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또 실업계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들도 졸업 후 취업에 나서기 보다는 대학진학을 희망하는 비율이 커지고 있어 전문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실업계의 위상과 기능도 약화되고 있다.

◇ 사라지는 실업계고등학교 = 지난해부터 고교야구광들은 새로운 학교이름을 많이 접하고 있다.
대표적인 학교가 광주 동성고등학교.
그러나 이 학교는 신생팀이 아니다. 80∼90년대 고교야구 무대에 이름을 날렸던 광주상업고등학교 야구팀의 새로운 이름이다.
광주지역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던 광주상고가 일반계고등학교를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일반계(인문계)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실업계고등학교가 일반계고등학교 등으로 전환하는 사례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0년 국내 실업계고등학교는 764개교에 달했다.
그러나 2001년에는 759개교만이 남아 다섯 학교가 실업계고등학교의 간판을 내렸다. 또 올해는 이보다 더 줄어든 741개학교가 실업계고등학교로 등록돼 있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 대학진학률 높아진다 =한 교육계 인사는 “희망이 사라지던 실업계고등학교의 미래를 대학입시에서 동일계지원자에게 주는 인센티브가 지탱해주고 있다”며 “요즘 실업계고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 상당수가 대학진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서울시내 실업계고등학교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졸업생 총 3만5587명 가운데 1만1969명이 전문대와 산업대를 포함한 대학에 진학하는 등 진학률이 33.6%를 기록했다.
실업고 졸업생의 대학진학률은 지난 99년 25.4%에서 2000년 27.5%, 2001년 29.7% 등으로 매년 상승세를 보이다 급기야 올해 30%를 넘어섰다.
이 중 대다수는 다양한 특별전형을 통해 전문기술인력을 대거 선발하고 있는 전문대학으로 진학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는 “실업계고등학교 이력만으로 안정된 직장을 구하기 힘들다”며 “설령 직장을 구하더라도 대졸에 비해 인사, 임금 등에서 차별 받는 현실도 실업계 출신들이 직장보다 대학으로 발길을 돌리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실업계 출신들의 대학진학 선호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실업계고등학교의 배경인 전문직업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이 퇴색하는 등 실업교육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런 우려는 현실로도 나타나고 있다.
◇ 실업계 교육 붕괴 위기 = 최근 상당수 실업계고등학교들이 실업계반을 줄이고 인문계반(일명 진학반)을 신설 또는 증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경기도교육청에는 인문반 신·증설 또는 인문계 전환을 허용해달라는 요구가 각각 7건씩 접수돼 있다.
실업계 고교의 인문계 전환 움직임은 해가 갈수록 지원자가 줄어들어 모집정원에 미달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등 실업고에 대한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경기도 교육청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접수된 사안들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다”며 “학교 경영을 위한 개편이나 학생 학부모 그리고 지역정서가 잘 반영된 신청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승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려움이 가중되자 교육부와 일선 교육청들도 실업계고등학교 육성책을 내놓고 있다.
교육부는 특성화고교, 자율학교 등의 정책으로 실업계고등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또 일선 시·도 교육청과 함께 기존 실업계고등학교의 학과를 컴퓨터 정보 디자인 등 미래산업분야로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실업계 전문교과 교사들의 처우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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