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바람의 허와 실> - 여론조사 전문가 견해

수치로만 상승, 파괴력은 미지수

지역내일 2002-08-13 (수정 2002-08-14 오후 3:12:15)
최근 정몽준 의원은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급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유력한 대선주자 중 한명으로 떠올랐다. 한나라당은 이회창 후보에게 앞서는 것으로 나오는 정 의원의 지지도에 대해 겉으로는 ‘거품’이라고 폄하하면서도, 실제적인 파괴력이 얼마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신당의 사활이 정 의원의 영입에 달려 있다고 보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몽준 의원의 지지도는 일시적인 바람인가. 아니면 대선의 새로운 변수인가. 본지는 정몽준의 경쟁력을 집중분석해 보았다. /편집자 주

◇ 지지도가 올라가는 이유
지난 9일 SBS 보도를 필두로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정몽준 의원의 지지도이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왔고, 3자대결에서도 이 후보를 거의 쫓아갈 정도로 강세를 띠고 있다.
이처럼 정몽준 의원의 지지도가 올라간 이유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월드컵 특수’와 ‘반 이회창 표의 이동’이라고 입을 모았다.
익명을 요구한 모 여론조사 전문가는 “우리 사회에서는 친이회창 세력이 40%라면 비이회창 세력도 60% 정도 된다”라며 “이 60%의 비창세력이 노무현으로 쏠렸다가, 다시 정몽준에게로 쏠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폴앤폴 조용휴 대표는 “이놈도 싫다, 저놈도 싫다는 정치냉소층들이 정몽준을 대안으로 보고 옮기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리서치 윤지환 부장은 “단순한 비이회창 세력의 결집이라기보다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가 응집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 어디까지 올라갈까
정몽준 의원의 지지도 상승 추세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견해들을 펼쳤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가 떨어지면 조금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리서치 윤지환 부장은 “얼핏 보면 노무현 바람이 불 때와 비슷하지만, 사실은 조금 다르다”며 “정 의원의 지지도가 더 올라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현 바람은 국민경선이라는 이벤트와 노사모의 활동, 이인제 후보와의 게임 등 다양한 요소가 곁들어졌지만 현재 정 의원의 지지도 상승을 밀어붙일 특별한 계기가 없다는 것이다.
폴앤폴 조용휴 대표는 “올라갈 대로 올라갔고, 이제는 꺾어질 일만 남았다”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정 의원이 유력한 대선주자 중 한명으로 떠오른 이상 국민과 언론의 검증을 거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은 “병역비리 공방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정몽준”이라며 “병풍(兵風)이 불면 불수록 정몽준 지지도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해석했다.

◇ 정몽준 지지도의 견고성
정몽준 의원 지지도의 견고성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약하다”고 입을 모았다.
중앙일보 안부근 전문위원은 “정몽준 지지층은 과거 부동층이나 무당층이 옮겨간 것”이라며 “‘후보를 바꾼 적이 있다’ ‘앞으로도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자가 다른 주자군 지지층보다 훨씬 높게 나온다”고 지적했다.
현대리서치 윤지환 부장도 “정 의원 지지표의 특징은 기본적으로 ‘흘러다닌다’는 것”이라며 “정 의원이 이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또 다른 곳으로 옮겨다닐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 의원 지지층의 견고성이 다른 후보군 지지층보다 취약하다는 것은 내일신문·한길리서치 정기여론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이회창 - 정몽준 양자대결에서 정 후보는 49.1%로 이 후보에게 6.7% 포인트 앞섰지만, 투표확실층에서는 이 후보(46.6%)가 오히려 1.4% 포인트 앞선다. 이같은 현상은 3자대결에서도 마찬가지로 드러난다.
한편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은 “그래도 정몽준 바람은 노무현 바람보다는 조금 더 안정적”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노무현 바람은 20대·30대에서 출발했지만, 정몽준 바람은 40대가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 노무현은 진보개혁성향을 뚜렷히 해 세대별 격차를 격화시켰지만, 정몽준은 상대적으로 적이 적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 현실적 경쟁력은 “글쎄”
정몽준 의원의 현실적 경쟁력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대체로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의 익명을 요구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정몽준 변수에 대해)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잘라말했다. 대선에서 분명 변수로 등장하기는 했지만 대세를 움직일 정도의 힘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는 지적이다.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은 “노무현보다 나은 게 있다면 뒤늦게 출발해 자신의 약점을 늦게 노출시키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폴앤폴 조용휴 대표도 “정치세력이 뒷받침되면 지지도가 굳어질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이 적다”며 “노무현 후보처럼 특정 세력이 흔들어버리면 확 꺾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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