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력 확보가 도서관 활성화 핵심

교원 총량제 등 걸림돌 많아 … 교육청 산하 도서관, 안전문제 심각

지역내일 2002-08-20 (수정 2002-08-21 오후 3:16:01)
교육부가 내년부터 시행할 ‘학교도서관 활성화 방안’이 사서교사 등 전문인력 확보에 인색해 자칫 책 보관소 이상의 기능을 확보하지 못하는 등 효율성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도서관 사서는 “교육부가 학교도서관을 학교의 핵심시설로 탈바꿈시킨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교육부 계획은 첨단으로 개선된 시설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인력은 확보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전문가가 없다 = 이같은 학교도서관의 사서직 부족현상은 예산·인사정책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적극적 활용공간보다는 설치만 해놓으면 이용할 것이라는 수동적 시각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선학교에서는 사서교사 고용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선 학교들에 따르면 교원수가 총 정원제에 정규직 확보는 원천적으로 봉쇄돼 있고, 기간제 사서교사를 채용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또 학교운영비에서 임금을 지출해야 하는 현실 때문에 학교장들이 계약직 사서를 고용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주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전국 8800여개의 학교도서관을 관리하는 인력 중 정규직 사서는 단 153명에 불과하다. 경기도의 경우, 1600여 학교도서관 중 단 2명만이 정규직이고 일용직 사서도 400여명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사서직 확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이 때문에 자원봉사, 겸임교사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특히 학부모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일선 학교장과 교육감들이 학교도서관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다양한 개선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생각은 교육부와 다르다. 학부모, 겸임교사 등은 보조수단일 뿐 운영의 주체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한 현직 사서교사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도서를 분리하는 일 자체도 쉬운 일이 아니다”며 “이 때문에 학교도서관들이 공공도서관 사서들과 문헌정보학과 학생들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교육청은 관내 공공도서관들의 사서로 구성된 ‘학교도서관지원팀’을 5개 공공도서관에 설치·운영하고 있다. 이 지원팀은 지난해 1월 발족 올 12월 31일까지 2년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조직이다.
그러나 이들 지원팀에 근무하는 사서들 사이에서는 지원기간이 연장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기존 학교도서관의 운용실태가 상상보다 심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공공도서관 사서는 “학교에서 전문인력을 확보하지 않고 있어 책 창고 이상의 기능을 못하고 있다”며 “공고도서관들도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하는 등의 상황에서 학교지원 기간 연장은 자칫 서로를 부실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직교사들도 교사들도 사서교사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서울 시내 중학교에서 도서관을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한 교사는 “현재 많은 학교들이 교사들이 겸직으로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며 “교사들이 직접 운영하면서 도서관에서 수업이 이뤄지는 등 학생들의 도서관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교사는 교사들이 겸직으로 운영하는 방법은 도서관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근본대책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 교사는 “학교도서관을 교사가 운영하는 것은 예산상 문제로 사서교사를 고용할 수 없는 현실적 한계를 인정한 임시방편”이라며 “교사가 운영하는 도서관은 수업을 진행하거나 단순한 이벤트를 수행하는 수준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문제는 사서교사를 채용할 수 없는 학교가 도서관활용에 적극적이기보다는 도서관을 확보하고 전산관리시스템을 갖추는 소극적인 입장이라는 점이다”고 말했다.

◇ 노후된 공공도서관 = 이같은 문제는 학교도서관들에서 나타나는 문제만은 아니다.
현재 전국 411개 공공도서관 중 53.5%에 달하는 411개 도서관을 시도교육청이 관리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도 총 29개의 공공 도서관 중 22개를 교육청이 관리하고 있다.
문제는 시도교육청 산하의 대부분의 도서관이 건립 된지 수 십 년이 지나 안전상 취약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도서관들은 늘어가는 책 무게를 노후한 건물이 감당하지 못해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 실정이다. 안전진단 결과 서울시의 정독도서관과 종로, 동대문, 남산도서관 등은 구조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들 도서관들은 보수공사에 대해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대신 임시방편으로 건물 하중을 지탱하기 위한 철제빔을 건물 곳곳에 설치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공도서관의 한 관계자는 “안전문제까지 겹쳐 여러 가지로 아이디어를 짜고 있다”며 “그러나 빤한 예산으로 시설을 대폭 개량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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