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주민들의 특수목적고 설립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8일 한나라당 분당을 지구당(위원장 임태희)에서 열린 ‘특목고 유치 등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간담회’에 토론자로 나선 사람들은 고교 평준화의 보완책으로 소질과 능력에 따라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학교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넓혀준다는 의미에서 특목고 설립은 절실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많은 우수한 학생들이 서울 강남이나 타 지역의 특목고로 진학하는 것을 막고, 교육자족 도시를 만들어 지식기반사회의 인재양성을 위해 특목고 신설을 찬성했다.
성남출신 중학생 졸업자 가운데 2000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서울 등 타지의 외국어고로 진학한 추세를 보면, 200년도 92명, 2001년 173명, 2002년 209명으로 나타났으며, 예술고 진학 역시 2000년 138명, 2001년 176명, 2002년 159명으로 증가 추세를 뚜렷이 보이고 있다.
기조 발제자로 나선 서인수 전 성남교육장은 “평준화가 실시되고 3~5년이 지난후 특목고 논의가 되었으면 가장 좋겠지만, 그럴 경우 타시군에 비해 성남시가 늦어질 수 있음으로 서로 합의해 통과되었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서 전 교육장은 “무궁화1호 발사에 경기과학고 졸업생이 참가했다”며, “엘리트교육과 특수 목적고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가차원의 인재를 양성하고 성남시의 기반인 디자인과 IT산업을 고려해 볼 때, 과학고를 신설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향을 보이기도 했다.
고교평준화를 위해 앞장섰던 임정하씨는 “고교 평준화는 동일 학군내 고등학교의 서열화를 반대했지, 하향 평준화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세계속에서 경쟁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위해 특목고는 추진되어야 하며, 학부모들이 주축이 되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혜 교수(경원대)는 “교육열은 발전의 원동력이며, 평준화가 교육열을 식히고 있다”며, “평준화의 보호막아래 학생들을 맡길 수 없으며, 때를 놓치지 말고 이번에 특목고를 유치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특목고 설립 방향에 대해 다수의 참가자들은 외국어고를 선호했으며, 사립고 보단 공립고 형식을 원했다. 심지어 서현고 등 비평준화시 우수고교 1~2개를 평준화에서 제외시키자는 의견도 나왔다.
학교 선택권 확대 및 교육자족도시 절실
경기도 교육청 김석용 과장(학교설립과)은 “특수목적고는 명문고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특수목적의 소수 영재교육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과학고, 외국어고 뿐만 아니라 체육고, 예술고 등의 학교가 있다”며 입시 위주로 특목고를 생각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어 김 과장은 “경기도 31개 시장, 군수가 특목고를 선거공약으로 내세웠으나, 현실적으로 권역별로 계열이 다른 학교를 1개교씩 설립하는 것이 현실적 방안”이며, “의정부에 청소년과학센터와 연계해 과학고를 설립할 수 있으며, 성남에는 외국어고 설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가장 빨리 추진하더라도 2005년에야 개교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선진국(OECD) 수준의 공교육을 현실화시키기 위해선 앞으로 577개의 학교를 더 신설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총 7조3660억원의 비용과 매년 1조원 이상을 투자해야 함으로, 특목고는 공립보다는 사립고가 특목고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성남이 포함된 경기동부권(용인 광주 하남 이천 여주)에 설립된 특목고는 여주자연농업고, 성남계원예술고 등 2개교이며, 하남의 한국애니메이션고와 이천의 도예고 등이 특성화고가 운영 중이다. 또한 이우 중·고교가 성남에 특성화(대안학교) 학교로 설립추진 중이다.
외국어고 가능 … 빨라도 2005년 개교
간담회에 참석했던 김미숙 회장(성남분당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은 “교육청은 99%의 학생들이 평등하게 공부할 수 있는 공교육 강화에 예산투자의 우선 순위를 두는 것이 옳다”며, “특목고 설립은 공교육과 평등교육에 대한 투자를 전제로 논의·추진되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김 회장은 “교육청은 일반 공립학교를 신설하는데 자본을 투자해야 하며, 특목고는 기존의 사립고가 전환하거나 설립하는 것이 현실적 대안인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통학거리 등으로 기피학교로 분류되어 있는 ㄴ 고나 ㅎ 고교가 특목고로 전환해 보는 것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회장은 “특목고는 성남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주최가 되어 범시민추진위를 꾸리는 것이 올바르며, 정치인들은 심부름꾼이 되는 것이 제일 좋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성남시 교육정책의 중요한 과제를 특정인의 지구당에서 간담회를 열고, ‘추진위 활동을 열심히 할 사람은 간담회가 끝나고 지구당 사무실로 오라’는 등 특목고 추진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공교육 내실화를 전제한 특목고 신설 추진해야
한편 이날 특목고 추진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돌출해 추진위 구성을 둘러싼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임태희 의원측이 간담회를 열고 간담회 장소에서 시민추진위를 구성하려고 했으나,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참여를 거부해 무산됐다고 한다.
참여를 거부했던 측은 김상현 시의장, 김영봉 새마을회장, 고성하 분당입주자대표협의회장, 남선우 문화원장, 이흥복 목사, 학교운영원장, 전직 교장, 교육위원, 시·도의원, 국회의원 등을 망라한 범시민추진위 발기인 대회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초 26일 발기인대회를 갖기로 했으나 여의치 않아 연기했으며, 범시민 차원의 추진위 구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특정인 정당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추진위를 구성하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간담회 토론자로는 임정하 전 고교평준화추진위원장, 이은혜 교수(경원대), 서인수 전 성남교육장, 이종남 도시과장(성남시청), 김석용 학교설립과 과장(경기도교육청), 나경록 장학관(성남교육청 중등교육과) 등 6명이 참석했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
지난 28일 한나라당 분당을 지구당(위원장 임태희)에서 열린 ‘특목고 유치 등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간담회’에 토론자로 나선 사람들은 고교 평준화의 보완책으로 소질과 능력에 따라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학교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넓혀준다는 의미에서 특목고 설립은 절실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많은 우수한 학생들이 서울 강남이나 타 지역의 특목고로 진학하는 것을 막고, 교육자족 도시를 만들어 지식기반사회의 인재양성을 위해 특목고 신설을 찬성했다.
성남출신 중학생 졸업자 가운데 2000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서울 등 타지의 외국어고로 진학한 추세를 보면, 200년도 92명, 2001년 173명, 2002년 209명으로 나타났으며, 예술고 진학 역시 2000년 138명, 2001년 176명, 2002년 159명으로 증가 추세를 뚜렷이 보이고 있다.
기조 발제자로 나선 서인수 전 성남교육장은 “평준화가 실시되고 3~5년이 지난후 특목고 논의가 되었으면 가장 좋겠지만, 그럴 경우 타시군에 비해 성남시가 늦어질 수 있음으로 서로 합의해 통과되었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서 전 교육장은 “무궁화1호 발사에 경기과학고 졸업생이 참가했다”며, “엘리트교육과 특수 목적고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가차원의 인재를 양성하고 성남시의 기반인 디자인과 IT산업을 고려해 볼 때, 과학고를 신설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향을 보이기도 했다.
고교평준화를 위해 앞장섰던 임정하씨는 “고교 평준화는 동일 학군내 고등학교의 서열화를 반대했지, 하향 평준화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세계속에서 경쟁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위해 특목고는 추진되어야 하며, 학부모들이 주축이 되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혜 교수(경원대)는 “교육열은 발전의 원동력이며, 평준화가 교육열을 식히고 있다”며, “평준화의 보호막아래 학생들을 맡길 수 없으며, 때를 놓치지 말고 이번에 특목고를 유치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특목고 설립 방향에 대해 다수의 참가자들은 외국어고를 선호했으며, 사립고 보단 공립고 형식을 원했다. 심지어 서현고 등 비평준화시 우수고교 1~2개를 평준화에서 제외시키자는 의견도 나왔다.
학교 선택권 확대 및 교육자족도시 절실
경기도 교육청 김석용 과장(학교설립과)은 “특수목적고는 명문고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특수목적의 소수 영재교육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과학고, 외국어고 뿐만 아니라 체육고, 예술고 등의 학교가 있다”며 입시 위주로 특목고를 생각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어 김 과장은 “경기도 31개 시장, 군수가 특목고를 선거공약으로 내세웠으나, 현실적으로 권역별로 계열이 다른 학교를 1개교씩 설립하는 것이 현실적 방안”이며, “의정부에 청소년과학센터와 연계해 과학고를 설립할 수 있으며, 성남에는 외국어고 설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가장 빨리 추진하더라도 2005년에야 개교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선진국(OECD) 수준의 공교육을 현실화시키기 위해선 앞으로 577개의 학교를 더 신설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총 7조3660억원의 비용과 매년 1조원 이상을 투자해야 함으로, 특목고는 공립보다는 사립고가 특목고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성남이 포함된 경기동부권(용인 광주 하남 이천 여주)에 설립된 특목고는 여주자연농업고, 성남계원예술고 등 2개교이며, 하남의 한국애니메이션고와 이천의 도예고 등이 특성화고가 운영 중이다. 또한 이우 중·고교가 성남에 특성화(대안학교) 학교로 설립추진 중이다.
외국어고 가능 … 빨라도 2005년 개교
간담회에 참석했던 김미숙 회장(성남분당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은 “교육청은 99%의 학생들이 평등하게 공부할 수 있는 공교육 강화에 예산투자의 우선 순위를 두는 것이 옳다”며, “특목고 설립은 공교육과 평등교육에 대한 투자를 전제로 논의·추진되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김 회장은 “교육청은 일반 공립학교를 신설하는데 자본을 투자해야 하며, 특목고는 기존의 사립고가 전환하거나 설립하는 것이 현실적 대안인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통학거리 등으로 기피학교로 분류되어 있는 ㄴ 고나 ㅎ 고교가 특목고로 전환해 보는 것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회장은 “특목고는 성남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주최가 되어 범시민추진위를 꾸리는 것이 올바르며, 정치인들은 심부름꾼이 되는 것이 제일 좋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성남시 교육정책의 중요한 과제를 특정인의 지구당에서 간담회를 열고, ‘추진위 활동을 열심히 할 사람은 간담회가 끝나고 지구당 사무실로 오라’는 등 특목고 추진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공교육 내실화를 전제한 특목고 신설 추진해야
한편 이날 특목고 추진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돌출해 추진위 구성을 둘러싼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임태희 의원측이 간담회를 열고 간담회 장소에서 시민추진위를 구성하려고 했으나,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참여를 거부해 무산됐다고 한다.
참여를 거부했던 측은 김상현 시의장, 김영봉 새마을회장, 고성하 분당입주자대표협의회장, 남선우 문화원장, 이흥복 목사, 학교운영원장, 전직 교장, 교육위원, 시·도의원, 국회의원 등을 망라한 범시민추진위 발기인 대회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초 26일 발기인대회를 갖기로 했으나 여의치 않아 연기했으며, 범시민 차원의 추진위 구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특정인 정당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추진위를 구성하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간담회 토론자로는 임정하 전 고교평준화추진위원장, 이은혜 교수(경원대), 서인수 전 성남교육장, 이종남 도시과장(성남시청), 김석용 학교설립과 과장(경기도교육청), 나경록 장학관(성남교육청 중등교육과) 등 6명이 참석했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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