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청이 여성회관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관계 공무원과 구의원들 사이에서 건립 필요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강동구는 지난주에 끝난 구의회 예결위에서 여성문화센터 건립을 위한 예산관리기획안을 내고 의회의 허가를 받았다. 현재 서울시 예산 24억원이 확보된 이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지어져 부지 매입비용을 제외한 공사비용만 약 9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구청은 나머지 공사비용 약 66억원도 서울시 투융자 심사위에 통과되는 대로 예산을 요청해 건립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여성 회관이 있는 서초, 송파, 관악 모두 구 예산으로 회관을 건립했다며 시비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서울시뿐만 아니라 구 공무원들과 구의원 중 상당수도 여성 회관 건립에 대해 예산 낭비라는 반응이다. 인근 송파구 여성 문화 센터의 경우 수요 예측과 운영 노하우의 미비로 운영비를 감당할 수 없어 현재는 거의 임대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동구의회 모 의원은 “강동, 송파구의 재정 자립도가 떨어지고 있는 주요 원인이 정확한 조사 없이 이뤄지는 전시 행정 탓”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여성 회관이 건립돼도 실제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여성들이 얼마나 되겠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강동구청의 한 공무원은“중산층 이상의 여성에 대한 문화적인 배려도 필요하지만 선택과 필요라는 측면에서 여성 취업, 탁아 시설 확보 등이 더 시급한 문제가 아니냐”며 “인근 백화점이나 주민자치센터에 유사한 프로그램이 있는데도 굳이 여성 회관을 건립하겠다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동구청에서 작성한 여성회관 기본 계획안을 보면 주부들을 위한 노래 교실, 각종 문화 강좌, 소 전시실 등 구민회관이나 다른 사설 기관에서 시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강동송파 교육 공동체 최형숙 회장도 “제대로 된 탁아 시설 하나 없는 강동구 입장에서 일부 주부들의 여가 활용 장소로 이용될 여성 회관을 짓는다는 것은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다른 구의 경험을 교훈 삼아 설계 때부터 구민들의 의견을 반영할 것”이라며 “일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해서 건립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 김남성 기자 kns1992@naeil.com
강동구는 지난주에 끝난 구의회 예결위에서 여성문화센터 건립을 위한 예산관리기획안을 내고 의회의 허가를 받았다. 현재 서울시 예산 24억원이 확보된 이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지어져 부지 매입비용을 제외한 공사비용만 약 9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구청은 나머지 공사비용 약 66억원도 서울시 투융자 심사위에 통과되는 대로 예산을 요청해 건립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여성 회관이 있는 서초, 송파, 관악 모두 구 예산으로 회관을 건립했다며 시비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서울시뿐만 아니라 구 공무원들과 구의원 중 상당수도 여성 회관 건립에 대해 예산 낭비라는 반응이다. 인근 송파구 여성 문화 센터의 경우 수요 예측과 운영 노하우의 미비로 운영비를 감당할 수 없어 현재는 거의 임대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동구의회 모 의원은 “강동, 송파구의 재정 자립도가 떨어지고 있는 주요 원인이 정확한 조사 없이 이뤄지는 전시 행정 탓”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여성 회관이 건립돼도 실제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여성들이 얼마나 되겠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강동구청의 한 공무원은“중산층 이상의 여성에 대한 문화적인 배려도 필요하지만 선택과 필요라는 측면에서 여성 취업, 탁아 시설 확보 등이 더 시급한 문제가 아니냐”며 “인근 백화점이나 주민자치센터에 유사한 프로그램이 있는데도 굳이 여성 회관을 건립하겠다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동구청에서 작성한 여성회관 기본 계획안을 보면 주부들을 위한 노래 교실, 각종 문화 강좌, 소 전시실 등 구민회관이나 다른 사설 기관에서 시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강동송파 교육 공동체 최형숙 회장도 “제대로 된 탁아 시설 하나 없는 강동구 입장에서 일부 주부들의 여가 활용 장소로 이용될 여성 회관을 짓는다는 것은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다른 구의 경험을 교훈 삼아 설계 때부터 구민들의 의견을 반영할 것”이라며 “일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해서 건립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 김남성 기자 kns1992@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