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홍식 ·손정미 기자 hssung@naeil.com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은방희)가 발표한 조사에서 채용상 연령을 제한하고 있는 기업은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연령차별은 오히려 1000명 이상의 규모가 큰 기업이 51.2%로, 나머지 평균 46.6%에 비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S그룹은 대졸 신입사원은 29세로, 고졸 생산·기능직 신입사원은 1980년 이후 출생자로 한정하고 있다. L그룹도 신규채용에서는 학력을 불문하고 28세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평균제한연령은 직종, 학력에 따라 달랐다. 엔지니어직종과 교육·연구분야, 영업·판매직종에서는 48∼58%의 기업에서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으로 제한하고 있었다. 사무 관련직과 서비스직의 경우는 20대 후반(40∼45%)이 많지만 20대 초반으로 제한한 곳(30∼35%)도 적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연령제한이 가장 심한 분야는 사무직이었다. 사무직 신규채용은 60%가 26세 이하를 제한선으로 했고, 심지어 전체 경력직 채용공고의 67%가 30대 초반 이하로 제한하고 있었다.
또 57.8%의 여성은 각 기업들의 연령제한으로 인해 지원을 포기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위 조사기간 중 여협이 일반 시민 5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지원하고 싶은 일자리가 있었는데 연령상한선을 넘어 지원하지 못한 경험’ 항목에 57.8%의 여성이 “있다”고 답했다. 남성의 37.8%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29%의 여성은 “지원했다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탈락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연령제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압도적이었다. 채용 시 연령제한을 두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86%가 “부당하다”고 답한 것이다.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2배 정도 더 강하게 부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신규채용이나 경력직을 불문하고 공통적이었다.
2002년 9월 24일자·4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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