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업체들 ADSL 넘어 새 전쟁

포스트 초고속인터넷 여는 VDSL

지역내일 2002-11-28 (수정 2002-12-02 오후 1:54:36)
1998년 6월 두루넷이 처음 케이블모뎀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1999년 4월 하나로통신이 세계 최초로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1999년 6월 한국통신도 ADSL 서비스에 가세했다. KT 하나로통신 두루넷 데이콤 온세통신 등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정부·기업·개인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서로 연결해 미래 성장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초고속’으로 구축해왔다.
업체들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ADSL 방식을 뛰어넘어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이라는 새로운 인터넷 기술을 채택해 ‘더 빠른’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중이다.

◇VDSL 어떤 기술인가=VDSL 서비스는 가입자망을 광통신으로 교체하기 이전까지는 최고의 속도를 제공하는 초고속인터넷 기술이다. 이 서비스는 약 300~1500미터 정도 전송거리에서 비대칭인 경우 이론적으로 최대 52Mbps(대칭은 13Mbps) 속도로 전송을 할 수 있어, 최대 8Mbps 속도를 내는 ADSL에 비해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용자들은 인터넷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원격교육·고화질TV 등 대용량 멀티미디어서비스를 만끽할 수 있다.
VDSL을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은 중소기업, SOHO 등을 대상으로 하는 광대역 서비스와 일반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VOD 서비스, 원격교육, 원격진료와 같은 동영상 중심의 서비스 등 다양하다.
정통부 기술정책과 관계자는 “가입자망이 고도화되기 전까지는 VDSL 서비스가 최고의 속도를 낼 것”이라며 “당분간 근거리통신망(LAN) 서비스와 함께 가장 각광받는 기술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 기술 왜 서두르나=지난해까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은 VDSL 서비스 상용화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KT의 경우 당시 내부보고서에서 “현재 국내 초고속인터넷 회선의 트래픽 발생량을 미뤄볼 때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하나로통신도 ADSL 장비에 대한 투자비를 회수하지 못한 상태에서 VDSL을 채택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초고속인터넷 업체들은 VDSL 서비스를 강력한 마케팅 수단의 하나로 인식하고 경쟁적으로 상용화에 나섰다. 성장가도를 달리던 초고속인터넷 가입증가율이 주춤하자 최고 1350만명 수준으로 예측되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포화상태가 얼마남지 않았다는 시각에서 업체들은 현재 남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초고속인터넷 업체들은 ADSL 이용자와 콘텐츠사업자들로부터 전송속도 한계를 지적받아 왔다. 업체들은 전화선을 통해 고화질의 영상과 음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VDSL 기술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

◇VDSL 부정적 시각도=VDSL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KT다. 하반기들어 대규모 아파트를 대상으로 VDSL을 구축하기 시작한 KT는 연말까지 가입자 5만명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기존 아파트 지역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주도했던 하나로통신은 최근 위기의식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나로통신은 현재 VDSL 서비스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내달부터는 본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데이콤 두루넷 온세통신 등은 현재 시행중인 VDSL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정통부와 업계에선 VDSL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하나로통신은 KT의 VDSL 사업에 대해 “아파트 지역의 가입자를 뺏기 위한 무모한 경쟁”이라는 시각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전문적인 이용자가 아니라면 ADSL과 VDSL의 체감속도를 느끼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업체들의 과당경쟁을 우려했다.
일부 업계에선 아직 ADSL 장비에 대한 감가상각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필요 이상의 투자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아직 국제표준화가 이뤄져 있지 않아 통신장비를 제조하는 업체들로부터 값싼 장비를 제공받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VDSL 수요는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자통신연구원 고중걸 박사는 “인터넷방송 VOD 디지털방송서비스 등이 확산되고 있어 고속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VDSL 가입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망과 정통부 대응=정통부도 VDSL 기술로 향후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보고 핵심 칩세트를 개발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0년 ADSL 도입과정에서 국내 수요가 늘어 외산장비의 수입 때문에 곤혹을 치른바 있기 때문이다.
정통부는 이외에도 xDSL 장비에 대해 객관적인 시험과 공신력 있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인증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미 xDSL산업발전협의회를 통해 시험인증규격에 대한 검토작업을 마쳤으며, 컨소시엄을 구성중에 있다.
정통부는 세계시장 확보를 위해 표준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최근 표준화 연구를 시작했다. 민간차원에서 구성된 xDSL포럼을 지원하면서 이를 IT전략표준화포럼으로 지정해 정부와 업계 전반의 협력을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초고속인터넷의 양적 발전을 질적으로도 이룩하기 위해 초고속 정보통신망 고도화계획(2001~2005)을 추진중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현재 1000만 가입자들이 쓰는 평균 데이터 전송속도는 3Mbps를 2005년까지 1350만 가입자들이 평균 20Mbps의 속도로 이용할 수 있도록 광대역화할 계획이다. 특히 기간망은 가입자망 구간의 수요 및 트래픽 증가와 연계해 시외국간전송망 및 시내국간전송망 등을 확대하고, 가입자망은 전체를 광가입자망으로 구축한다는 목표로 추진하되, 기존 가입자망을 최대 활용해 광대역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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