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지역 동네공원, 생활공간 기능 상실

구미시, 공원관리 정책부재 … 시민의식도 실종

지역내일 2000-10-21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된 동네공원이 ‘쓰레기 공원’으로 전락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경북 구미시에는 어린이 공원 39곳, 근린공원 8곳 등 모두 47개소의 동네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어린이 공원 한 곳을 만드는 데만 1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

따라서 구미시는 동네공원을 조성하는 데만 47억원 이상의 세금을 사용한 것이다.


● 동네공원, 조성에만 최소 47억원

하지만 이렇게 조성한 동네공원이 시설파손과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송정동의 한 어린이 공원에는 농구대가 넘어져 있고 운동장 한가운데엔 소파가 놓여있었다. 휴지통마다 넘쳐나는 쓰레기들에서는 악취가 풍기고 있었다. 원호동의 한 공원엔 벤치가 파손된 채로 방치되어 있었다.

시민의 생활 속 휴식공간으로 조성된 공원이 제 기능을 상실하고 있는 것이다.

김광재(39·구미시 송정동)씨는 “새벽운동이나 휴식은 엄두도 못 낼 정도로 지저분해 ‘공원’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라고 말했다.

반면 구미시는 제대로 된 공원관리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도시과의 한 관계자는 “어린이공원 설치는 도시과에서 하지만 유지관리는 동사무소에서 한다”면서 “시설파손 보고가 올라오면 예산을 편성해 수리하게 된다”고 밝혔다.

반면 은현기 송정동장은 “동사무소의 제한된 인원으로 매일 공원을 돌아보고 청소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원화된 관리체계의 사각지대에 동네공원이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정된 인원으로 모든 공원을 관리할 수는 없다”는 논리로 시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동네공원을 방치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 주민 자발적 참여 유도해야

동네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을 공원관리의 주체로 세워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동식 부장(구미YMCA)은 “구미시가 생활환경 개선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우선 제시해야 한다”면서 “수원시의 ‘깨끗한 화장실 가꾸기 운동’처럼 범시민 차원의 ‘공원 가꾸기 운동’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원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깨끗한 화장실 가꾸기 운동’은 주민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생활환경을 스스로 가꾸도록 만드는 주민운동. <박스기사 참조="">

물론 구미시도 일부 공원에는 관리담당주민을 위촉해 시민이 직접 공원을 관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관리담당 위촉만으론 주민을 생활환경 가꾸기의 주체로 세우는데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주민의 주체적 참여가 아니라 관리담당으로 ‘동원’될 뿐이라는 것이다.

동네공원의 조성 목적은 시민들의 생활공간을 풍요롭게 만들어 가는 것.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구미시의 정책과 시민들의 노력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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