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상인 “외국인 덕에 살아요”

동대문 매머드 국제장터 부상 … 패션 관광명소로 자리 잡아

지역내일 2000-10-22 (수정 2000-10-23 오후 3:00:34)
“최근에 배운 중국어와 일본어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22일 새벽 0시 10분께 동대문상가 광희시장 입구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는 최 모씨 (43)는 계산을 마치고
나간 대만 손님들에게 음식값을 받으면서 웃음을 짓는다. 동대문 시장을 찾는 외국인들이 늘면서 그녀는 간단한
외국어 몇마디를 배웠다. 주문을 받고 계산을 할 수 있어야 중국인과 일본인들을 상대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자정을 넘긴 시장인데도 동대문상가에서 옷가지를 구입한 외국인 손님들이 포장마차에서 우동과 곱창을 먹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중국어와 일본어를 구사 할 줄 모르는 상인들은 바디 랭귀지를 총 동원하고 있
었다. 음식을 열심히 먹는 외국인들의 표정을 보면서 ‘덤’으로 오뎅을 얹어준다.
구매안내소 고동철 소장은 “지난해 말부터 동대문 지역에 외국인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면서 “의류 바이어
들이 가을, 겨울 의류를 구입하기 위해 이곳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밀려든 바이어들로 인해 동대문 시장
부근 비즈니스호텔인 이스턴 삼호 대화 호텔 등은 11월말까지 예약률 100%를 보이고 있다. 이 지역 장급 여관이
나 모텔 등도 객실의 60∼ 70%를 외국인 방문객들로 채우고 있다.
하반기에 들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30%의 매출감소를 겪고 있는 동대문 지역 대형 유통상가들과 상
인들에게 이들 외국인들은 가뭄의 단비다. 의류시장의 1년 매출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가을, 겨울경기에
도움을 주는 외국 바이어들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동매문 상가 두산타워에서 외국인 바이어들을 상대로 수출 업무를 맡고 있는 셔틀트레이드 조정민(28)씨는
“최근 동절기 의류를 구입하기위해 러시아고객들 뿐만 아니라 일본 바이어들이 상담의뢰를 많이 하고 있다”
면서 “특히 가죽제품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국 가죽제품에 대한 수출의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타워 경비업무를 맡고 있는 박모씨(28)는 “최근에는 하루 2000∼2400명의 외국인들이 저녁 시간에 많이
찾아온다”고 밝혔다. 동대문상가에서 근무한 그의 경험에 의하면 외국인들이 동대문상가를 찾는 시간은 저녁
식사를 마친 오후 8시부터 4시간 정도. 야간 쇼핑을 즐기는 외국고객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하루 매출이
결정된다. 외국인들은 1회 구매액도 국내 고객보다 2배이상이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국내 손님을 상대하
기보다는 외국 손님을 상대하는 것이 더 실익이 있다는 것이 동대문 상인들의 주장이라고 그는 말한다.
지난 21일 동대문 동부 도매상가들이 문을 열기 시작하는 저녁 9시께. 상가문을 연지 얼마 안돼 광희시장 한 매
장 앞에 사람들로 긴 줄이 늘어진다. 대부분 일본인들인 이줄을 따라 가다보면 한 가죽제품을 파는 매장에 이른
다.
2평 남짓 되는 이 매장은 요즘 이처럼 밀려드는 일본인 고객들로 하루 매출 1천만원 넘기는 것은 우습다. 동대문
에서 유일하게 가죽제품을 취급하는 이 상가의 다른 매장들도 이 매장에는 못 미치나 모두 높은 매출고를 올리고
있다. 국내 가죽제품의 경우 일본을 비롯 세계시장에서도 품질과 가격면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취급돼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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