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자산운용에 애를 먹고 있다. 최근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대출 증가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유가증권 투자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할 곳이 없다=최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중 가계대출은 27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01년 1월 이후 24개월만에 처음이다.
연말 상여급 지급 등에 따라 마이너스 통장 상환이 잇따른 것이 주된 원인이지만 그동안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했던 주택담보대출도 65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쳐 지난 12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비해 중소기업대출이 6조가량 느는 등 기업대출은 6조7000억원 증가했지만 지난해 연말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기업들이 대거 부채상환에 나섰던 것을 고려하면 증가폭은 크지 않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실제 가계대출은 급감했는데 기업대출 증가폭은 크지 않아 마땅한 대출처를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는 게 시중은행 자금담당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문제는 줄어든 대출을 대신해 돈을 굴릴만한 곳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하반기까지만해도 시중은행들은 대출 증가세 둔화에 따른 여유자금을 국·공채 투자를 늘리는데 사용해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나마도 쉽지 않게 됐다. 올들어 채권금리가 급락하면서 신규투자하기가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자금담당 관계자는 “채권금리가 워낙 하락해 있어 지금 투자하면 손해볼 가능성이 크다”며 “매달 채권 만기가 돌아오지만 신규투자는 엄두를 내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중장기 채권에는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며 단기물 중심으로 현상을 유지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공채 투자가 힘들어지면서 일부 은행은 주식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최근 주가가 바닥에 근접해 있다고 판단 1조원가량을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은행들은 주식투자를 검토해도 실행에 옮기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주가가 확실한 바닥인지 신호가 불투명한데다 주식투자를 통해 대규모 손실을 본 경험들이 있기 때문이다.
◇예금 줄이기 노력=자산 운용처를 찾지 못하자 은행들은 거꾸로 예금을 줄이고 있다. 올들어 수신금리를 줄줄이 인하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 특히 건당 금액이 큰 기관예금이나 고금리 예금은 은행에서 거절당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1월중 은행 예금도 크게 줄어 한은에 따르면 1월중 은행에서 6조8000억원이나 빠져 나갔다. 하지만 부가세 효과가 6조원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감소폭은 크지 않은 편이다. 특히 최근 안전자산선호경향으로 주식 등 유가증권에 비해 은행예금이 상대적으로 선호되면서 은행들을 어렵게 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를 낮추는 데에도 한계가 있고, 예금을 맡기는 고객들을 거절할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산의 일부를 투신사 MMF 에 맡기은 은행도 생기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1월 한달간 은행에서 투신사 MMF에 맡긴 자금이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금액이 커지면서 운용 부담을 느낀 투신사와 자금을 맡기려는 은행과의 실랑이도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는 게 금융계 관계자의 얘기다.
은행계에서는 특히 예금이 줄고 자산운용이 힘들어지면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산운용이 힘들어지면서 사업다각화 등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하지만 경기가 회복돼 자금수요가 증가하기 전에는 뾰족한 해법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자금이 크게 남는 편은 아니지만 지금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은행 수익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출할 곳이 없다=최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중 가계대출은 27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01년 1월 이후 24개월만에 처음이다.
연말 상여급 지급 등에 따라 마이너스 통장 상환이 잇따른 것이 주된 원인이지만 그동안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했던 주택담보대출도 65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쳐 지난 12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비해 중소기업대출이 6조가량 느는 등 기업대출은 6조7000억원 증가했지만 지난해 연말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기업들이 대거 부채상환에 나섰던 것을 고려하면 증가폭은 크지 않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실제 가계대출은 급감했는데 기업대출 증가폭은 크지 않아 마땅한 대출처를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는 게 시중은행 자금담당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문제는 줄어든 대출을 대신해 돈을 굴릴만한 곳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하반기까지만해도 시중은행들은 대출 증가세 둔화에 따른 여유자금을 국·공채 투자를 늘리는데 사용해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나마도 쉽지 않게 됐다. 올들어 채권금리가 급락하면서 신규투자하기가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자금담당 관계자는 “채권금리가 워낙 하락해 있어 지금 투자하면 손해볼 가능성이 크다”며 “매달 채권 만기가 돌아오지만 신규투자는 엄두를 내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중장기 채권에는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며 단기물 중심으로 현상을 유지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공채 투자가 힘들어지면서 일부 은행은 주식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최근 주가가 바닥에 근접해 있다고 판단 1조원가량을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은행들은 주식투자를 검토해도 실행에 옮기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주가가 확실한 바닥인지 신호가 불투명한데다 주식투자를 통해 대규모 손실을 본 경험들이 있기 때문이다.
◇예금 줄이기 노력=자산 운용처를 찾지 못하자 은행들은 거꾸로 예금을 줄이고 있다. 올들어 수신금리를 줄줄이 인하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 특히 건당 금액이 큰 기관예금이나 고금리 예금은 은행에서 거절당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1월중 은행 예금도 크게 줄어 한은에 따르면 1월중 은행에서 6조8000억원이나 빠져 나갔다. 하지만 부가세 효과가 6조원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감소폭은 크지 않은 편이다. 특히 최근 안전자산선호경향으로 주식 등 유가증권에 비해 은행예금이 상대적으로 선호되면서 은행들을 어렵게 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를 낮추는 데에도 한계가 있고, 예금을 맡기는 고객들을 거절할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산의 일부를 투신사 MMF 에 맡기은 은행도 생기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1월 한달간 은행에서 투신사 MMF에 맡긴 자금이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금액이 커지면서 운용 부담을 느낀 투신사와 자금을 맡기려는 은행과의 실랑이도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는 게 금융계 관계자의 얘기다.
은행계에서는 특히 예금이 줄고 자산운용이 힘들어지면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산운용이 힘들어지면서 사업다각화 등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하지만 경기가 회복돼 자금수요가 증가하기 전에는 뾰족한 해법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자금이 크게 남는 편은 아니지만 지금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은행 수익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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