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개혁장관-안정차관의 ‘기획내각’ 기준에 따라 정부각부처 기획관리실장을 차관으로 대거 발탁했다. 기획관리실장은 직업공무원의 실무직책상 최고선임자에 해당한다.
유보선 국방차관, 권오갑 과기차관, 오지철 문광차관, 김정호 농림차관, 변재일 정통차관, 강윤구 보건복지차관, 곽결호 환경차관, 최낙정 해양차관, 변양균 기획예산차관 등이 모두 전현직 기획관리실장 출신이다.
따라서 차관급 인사는 개혁장관 발탁에 따른 후유증을 막기 위해 공직사회의 서열을 최대한 존중한 ‘당근형’이다. 법무차관에 내정된 정상명 법무기획관리실장은 주말게 예정된 검사장급 인사와 함께 발표하기로 하고 미뤘다.
경제부처는 행시 13회인 김진표 부총리를 기준으로 하여 차관급 인사가 대폭 젊어졌다.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은 적극적인 일처리에 야망이 큰 관료로 알려진 인물. 김 전특허청장이 차관에 임명된 데 대해 재경부 내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행시 13회 장관에 14회 차관을 둬 조직의 안정을 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차관은 김영삼 정부 때 청와대 비서실에 근무하면서 재정경제원 설립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정호 농림부 차관은 차관보에서 승진했다. 농림부 내부에서는 예상했던 결과라는 표정이다. 일에 대한 욕심이 많고 치밀하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김영진 신임 장관이 호남 출신인 점을 감안, 대구출신인 그를 안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과기부 권오갑 차관은 이공계 출신으로 행정업무 경력을 착실히 다져온 인물로 해외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대외협력과 설득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탈한 스타일로 적을 만들지 않는 성격.
김칠두 산업자원부 차관보가 차관으로 임명돼 순리로 받아들여진다. 윤진식 장관이 행시 12회 외부 인사인 만큼 차관은 13∼14회 출신 중 내부에서 낙점될 가능성을 높게 봤기 때문이다. 산자부 한 관계자는 "1급 중에서는 보직으로 보나 능력으로 보나 김 차관보가 승진하는게 마땅하다는 게 직원들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박길상 노동부 차관은 행정고시 17회로 현재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노사관계에 정통하고 특히 노동계와 재계를 막론하고 두루 친화력이 뛰어난 점이 교수출신인 권기홍 장관 보완역할에 적임으로 꼽혔다.
박 차관이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행시 14회부터 16기를 제치고 차관으로 발탁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밝혀온 ‘노동행정 변화’의 의지로 보인다.
건설교통부 최재덕 차관은 77년 행정고시 18회로 건설부에 발을 디딘 후 국토정책국장, 주택도시국장, 광역교통정책실장, 차관보를 거쳐 26년만에 차관에 오른 건설통이다. ‘건설교통부의 마지막 로맨티스트’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인기가 좋은 편이다. 건설과 교통 양축의 이질감을 화합시키고 아우를 적임자라는 평이다.
시회부처인 행자부는 김주현 중앙공무원연수원장을 발탁했다. 영남 장관-호남 차관이다. 김 차관은 행시 13회로 지방행정 전문가이다. 지난 76년 내무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정통 내무 관료이다. 시장과 군수를 3차례나 역임하고 전남도 기획관리실장을 지내는 등 지방행정에 밝다.
문화부 오지철 차관에 대해 문광부 공무원들은 “업무에 대해 전문가이고, 친화력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하며, 무난한 인사라는 데 중론이다. 특히 문화부내에서 소외감을 호소해왔던 체육계 출신 인물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보건복지부 강윤구 차관은 부처의 핵심부서를 두루 거치면서 실무능력을 다져 정통한 관료로 꼽힌다. 두주불사형으로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거쳤다.
국회청문회대상으로서 후보자로 발표된 국세청장은 이용섭 관세청장이 낙점됐다. 노무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 인사개입설에 휘말려 곽진업 봉태열 카드가 폐기된 것이다. 경북 출신인 최경수 재경부 세제실장이 떠올랐으나 ‘국세청장 전남-경찰청장 경북’ 안배를 위해 고향이 전남인 이용섭 관세청장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최기문 경찰대학장 후보는 서열상 1순위인 이대길 서울경찰청장을 제치고 개혁성의 강점이 인정받았다. 대구출신으로 종로경찰서장과 경찰청 기획정보심의관, 대통령 치안비서관, 경찰청 차장, 2001년부터 경찰대 학장으로 재직해왔다. 최 청장은 경찰 수사권독립과 자치경찰제 도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어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과 함께 이에대한 추진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경찰출신 김세옥 경호실장을 발탁한 것도 이례적이다. 중장급 군인출신으로 임명해왓던 관례를 깨고, 경찰이 경호를 맡겠다고 자원한 흐름을 반영했다.
김세옥 경호실장은 경찰 수뇌부 출신 가운데 보기드문 경호·경비통으로 손꼽힌다.진병기 기자 jin@naeil.com
유보선 국방차관, 권오갑 과기차관, 오지철 문광차관, 김정호 농림차관, 변재일 정통차관, 강윤구 보건복지차관, 곽결호 환경차관, 최낙정 해양차관, 변양균 기획예산차관 등이 모두 전현직 기획관리실장 출신이다.
따라서 차관급 인사는 개혁장관 발탁에 따른 후유증을 막기 위해 공직사회의 서열을 최대한 존중한 ‘당근형’이다. 법무차관에 내정된 정상명 법무기획관리실장은 주말게 예정된 검사장급 인사와 함께 발표하기로 하고 미뤘다.
경제부처는 행시 13회인 김진표 부총리를 기준으로 하여 차관급 인사가 대폭 젊어졌다.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은 적극적인 일처리에 야망이 큰 관료로 알려진 인물. 김 전특허청장이 차관에 임명된 데 대해 재경부 내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행시 13회 장관에 14회 차관을 둬 조직의 안정을 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차관은 김영삼 정부 때 청와대 비서실에 근무하면서 재정경제원 설립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정호 농림부 차관은 차관보에서 승진했다. 농림부 내부에서는 예상했던 결과라는 표정이다. 일에 대한 욕심이 많고 치밀하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김영진 신임 장관이 호남 출신인 점을 감안, 대구출신인 그를 안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과기부 권오갑 차관은 이공계 출신으로 행정업무 경력을 착실히 다져온 인물로 해외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대외협력과 설득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탈한 스타일로 적을 만들지 않는 성격.
김칠두 산업자원부 차관보가 차관으로 임명돼 순리로 받아들여진다. 윤진식 장관이 행시 12회 외부 인사인 만큼 차관은 13∼14회 출신 중 내부에서 낙점될 가능성을 높게 봤기 때문이다. 산자부 한 관계자는 "1급 중에서는 보직으로 보나 능력으로 보나 김 차관보가 승진하는게 마땅하다는 게 직원들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박길상 노동부 차관은 행정고시 17회로 현재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노사관계에 정통하고 특히 노동계와 재계를 막론하고 두루 친화력이 뛰어난 점이 교수출신인 권기홍 장관 보완역할에 적임으로 꼽혔다.
박 차관이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행시 14회부터 16기를 제치고 차관으로 발탁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밝혀온 ‘노동행정 변화’의 의지로 보인다.
건설교통부 최재덕 차관은 77년 행정고시 18회로 건설부에 발을 디딘 후 국토정책국장, 주택도시국장, 광역교통정책실장, 차관보를 거쳐 26년만에 차관에 오른 건설통이다. ‘건설교통부의 마지막 로맨티스트’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인기가 좋은 편이다. 건설과 교통 양축의 이질감을 화합시키고 아우를 적임자라는 평이다.
시회부처인 행자부는 김주현 중앙공무원연수원장을 발탁했다. 영남 장관-호남 차관이다. 김 차관은 행시 13회로 지방행정 전문가이다. 지난 76년 내무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정통 내무 관료이다. 시장과 군수를 3차례나 역임하고 전남도 기획관리실장을 지내는 등 지방행정에 밝다.
문화부 오지철 차관에 대해 문광부 공무원들은 “업무에 대해 전문가이고, 친화력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하며, 무난한 인사라는 데 중론이다. 특히 문화부내에서 소외감을 호소해왔던 체육계 출신 인물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보건복지부 강윤구 차관은 부처의 핵심부서를 두루 거치면서 실무능력을 다져 정통한 관료로 꼽힌다. 두주불사형으로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거쳤다.
국회청문회대상으로서 후보자로 발표된 국세청장은 이용섭 관세청장이 낙점됐다. 노무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 인사개입설에 휘말려 곽진업 봉태열 카드가 폐기된 것이다. 경북 출신인 최경수 재경부 세제실장이 떠올랐으나 ‘국세청장 전남-경찰청장 경북’ 안배를 위해 고향이 전남인 이용섭 관세청장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최기문 경찰대학장 후보는 서열상 1순위인 이대길 서울경찰청장을 제치고 개혁성의 강점이 인정받았다. 대구출신으로 종로경찰서장과 경찰청 기획정보심의관, 대통령 치안비서관, 경찰청 차장, 2001년부터 경찰대 학장으로 재직해왔다. 최 청장은 경찰 수사권독립과 자치경찰제 도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어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과 함께 이에대한 추진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경찰출신 김세옥 경호실장을 발탁한 것도 이례적이다. 중장급 군인출신으로 임명해왓던 관례를 깨고, 경찰이 경호를 맡겠다고 자원한 흐름을 반영했다.
김세옥 경호실장은 경찰 수뇌부 출신 가운데 보기드문 경호·경비통으로 손꼽힌다.진병기 기자 j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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