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가 ‘노무현 벤치마킹’ 열풍

정치인 팬클럽 확산 … “한두번 떨어지면 어떠냐” 개성파 시대

지역내일 2003-03-06 (수정 2003-03-07 오전 11:31:56)
“노무현도 대통령이 됐는데 나라고 못할 것 있나.”
요즘 지역정가에서 정치 신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돈도, 조직도 상대적으로 약한 이들에게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과정은 벤치마킹 대상. 특히 민주당 출신의 정치지망생들은 현재 자신이 겪는 어려움을 노 당선자의 초기상황에 비유, 자신도 곧 지역정가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른바 ‘노무현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춘천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변지량씨는 ‘춘천 변사모’를 조직하고 있다. ‘노사모’를 본따, 지역의 자발적 지지자를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변씨는 “앞으로 춘천지역에 ‘변풍’을 일으키고 싶다”며 “온·오프라인을 통해 젊은 지지자의 ‘튀는’ 아이디어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에서 지역구 활동을 시작한 민주당 전 부대변인 이용범씨도 인터넷 카페 ‘이지함(이용범과 함께하는 지인들)’을 만들었다. 이씨는 “근엄하고 딱딱한 정치인은 이제 젊은층에게 외면받을 것”이라며 “20~30대의 코드를 읽어내는 정치인이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지역 정치 신인들은 이미 지지기반을 확보한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에게 도전하기 위해서는 노무현식 ‘파격정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민주당 부산지구당 최인호 위원장은 3월 후원회에서 소수개미군단을 공략할 계획. ‘희망돼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CMS 계좌이체 후원금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흰봉투에 돈을 담아 건네주는 방식을 탈피, 실명으로 다수의 사람들이 소액 후원을 할 수 있도록 고안한 방법이다. 후원회 내용도 ‘장황한 연설’보다는 ‘감성적이고 진솔한 모습’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지난 대선의 마지막 격전을 직접 체험한 대전 노사모 회장 나영환씨는 “언젠가는 정치를 꼭 해보고 싶었지만 엄두를 못냈는데, 노짱이 당선되는 것을 보며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나씨는 “‘지역의 국회의원은 지역에서 큰 성공을 거둔 엘리트’라는 인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예비주자들 사이에서도 ‘노무현식 정치 따라하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경기지역 출마를 준비중인 한나라당 당원 장 모씨는 ‘개성파 정치인’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장씨는 “소신대로 가다가 선거에서 한두번 떨어지면 어떠냐, 노무현은 세 번 떨어졌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예전에 음식점을 했으니, 내년에 내가 총선에서 낙선하면 우동집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김포 출마를 준비중인 한나라당 당원 이 모씨는 “나는 농사꾼의 아들, 돈 없고 빽도 없는 평범한 후보”라고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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