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생존 정부개혁의지 부족탓”

FT, 블룸버그 “상황인식은 나아졌지만 개혁안 기대 못미쳐”

지역내일 2000-11-05 (수정 2000-11-06 오전 11:08:52)
3일 채권은행단이 발표한 퇴출기업명단 발표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 다우존스 등 주요외신들은 한국정
부의 상황인식은 나아졌지만 기업구조조정안은 예상했던 대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평가절하했
다.
현대그룹사태에 대한 우리정부의 조치를 바라보는 외신들의 반응을 요약해 소개한다.

◇파이낸셜타임스
현대건설은 한국 은행들의 대기업 퇴출 허용 의지를 테스트하는 주요 대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현대건설이
퇴출리스트에서 제외됐다며 애널리스트들은 채권단의 이번 발표에 별 인상을 받지 못했다고 파이낸셜타임
TM는 2일과 3일 양일간 보도했다.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 대니얼 김은 “투자자들은 현대가 살아난 것을 정부의 경제개혁 의지가 부족한 것으
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에 퇴출리스트에 오른 기업들 대부분은 이미 청산 대상에 포함되었던 업체들이다.
한 외국인 컨설턴트는 “이번 채권단의 발표는 분명한 속임수”라며 “동아건설에 대한 조치로 투자가들을
달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건설은 연말까지 1조6000억원을 마련해 부채를 줄여야 하는데 국내건설시장의 침체와 최근의 주가하
락을 고려하면 실현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그리고 현대건설의 부채중 3분의2는 단기부채여서 내년에 다시
유동성위기에 처할 수 있다.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과의 10억달러의 외자유치협상도 무산될 위험에 처해있다.
외자유치 실패는 금융계열사의 주요주주주인 현대전자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현대전자는 반도체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업이익은 내고 있지만 LG반도체 인수대금에 대한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전자가 내년 1분기에 돌아오는 2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서는
일부사업을 매각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현대전자의 자금난 때문에 현대전자가 매각대상에 오를
수도 있다.

◇블룸버그
한국은 지난 2년동안 두차례에 걸쳐 기업 퇴출 리스트를 발표했다. 그러나 두 경우 모두 문제가 있는 대기업
을 퇴출대상에 포함시키는데 실패했다. 드레스드너사의 리서치 팀장은 “이번 발표는 대규모 날조”라고 비
난하고 “은행들은 현대건설 처리 대해 결론도 내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2년전과 달라진 것은 정부는 기준을 점차 강화하고 있으며 3개월마다 정례적으로 퇴출 기업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점이다.

◇다우존스
52개회사를 회생불가능한 정리대상으로 선정한 것은 한국정부가 부실기업 처리에 대한 진전된 의지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퇴출대상에 오른 기업들 대부분은 이미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상태”라며
“이번 정리대상 발표는 실망스러운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외국계 금융기관 관계자들도 “예상했던
수준으로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ING 베어링 증권의 한세이커 조사부장)”매각대상중 절반이상이 대우계
열사로 이미 매각되었어야 할 업체들”(ABN사의 이코노미스트 트레이시 유)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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