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인사엔 특별한 것이 있다

주공사장에 백범손자 김 진씨 … 교육혁신위원장에 전성은 교장

지역내일 2003-06-03 (수정 2003-06-03 오후 4:44:11)
참여정부 100일간 국민들은 인사정책에 대해서만큼은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다. 정부의 120대 요직 인사에서 지역독점과 편향은 사라졌다. 지방에서 인재를 대거 발탁해 참신한 인재풀을 확장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업적으로 꼽힐만 하다. 과거정권들의 발목을 쥐었던 최대정치쟁점의 하나였던 지역간 인사편중문제는 참여정부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호남소외론이 한때 일었으나, 요직인사에서 호남출신의 비중은 줄지 않아 근거를 잃었다.
이제 인사문제는 이념적 편향성 시비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는 출신지역이라는 태생의 문제가 아니라 정책과 노선논쟁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 측면도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특별한 인사’가 계속되고 있다. 청와대 인사위원회는 2일 대한주택공사의 사장 건을 다뤘다. 주공의 추천위원회에서 올라온 5배수 후보 중 대통령의 재가를 받을 단일후보를 뽑았다. 현 대한주택공사 김 진 감사와 한이헌 전 경제수석으로 압축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중 김 진 감사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진 감사는 백범 김 구 선생의 손자이며 김 신 장군의 아들이다. 노 대통령은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는 김 구 선생의 후손을 거대 공기업인 주공 사장에 앉힘으로써 참여정부의 정통성이 임시정부에 맞닿아 있음을 보여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4월 18일 임정기념식에 다녀올 때 김 감사를 눈여겨 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진 감사는 지난 4년간 주택공사의 감사로 근무하며 감사원으로부터 우수감사기관 표창을 받을 만큼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 주공 사장에게 요구되는 제1의 덕목은 청렴성이다. 청렴성이 없으면 개혁도 할 수 없는 게 주공이다. 김 진 감사는 이점에서 단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가 주공 감사로 나깔 때 부친 김 신 장군은 “너에게 한점이라도 의혹이 제기되면 그건 김진이 아니라 백범의 손자로서 먹칠된다. 의혹만 제기돼도 자결하라”는 엄명을 받았다. 김 감사는 민정수석실이 집중 점검했으나, 재직 중 비리사실이 드러난 게 없다고 한다.
그와 맞붙은 사람이 한이헌 전 경제수석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이 정부 최대 파워그룹이라는 부산인맥들이 그의 입성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때 공로와 경제수석을 지낸 경륜에 점수를 줬다. 그러나 이는 노무현 정부의 인사기준에서는 오히려 감점요인도 됐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 직속 교육혁신위원회가 오는 10일쯤 출범할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혁신위원장에 거창샛별중학교 전성은 교장이 내정된 상태다. NEIS 파동을 겪고 있는 교육문제에 전 교장의 투입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전 교장은 교육단체나 교육관료 어느 쪽에서도 함부로 덤빌 수 없는 도덕적 상징성이 강한 인물이다. 그는 이른바 ‘참교육’의 원조격이다. 성격적으로도 전교조 등 교육단체와 친분보다는 현장교육 위주로 천착해 왔다.
교육혁신위원회 위원 인선안을 놓고 전 교장은 이미 한판 기세잡기를 벌였고, 이해당사자들의 기세를 꺾은 바 있다. ‘교육당사자, 교육단체, 교육관료 등으로 구성한다’는 위원 인선안에 대해 전 교장은 ‘교육단체 교육관료의 대변성 인물은 배제한다’는 조항으로 맞서 관철시켰다. 교육혁신위원회가 교육단체들의 서로다른 목소리만 키워주는 장으로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곳곳에서 위기론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단행되는 두건의 인사는 참여정부의 정체성과 개혁추진의지를 가다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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