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두리해안사구 총체적 위기

보전지역 인근 건축물 … 사구 바로 옆 골프장 추진

지역내일 2003-06-03 (수정 2003-06-03 오후 5:49:55)
바닷가 상가·콘도형 숙박시설 건축과 골프장 추진 등으로 신두리해안사구 보전이 총체적 위기상황에 놓였다.
서해안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원시적 바다의 원형을 간직한 신두리해안사구는 2000년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보전 운동 이후 천연기념물(문화재청·2001년) 해양생태계보전지구(해양수산부·2002) 자연생태계보전지역(환경부·2002)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각종 ‘개발’의 삽질 앞에서 이런 국가적 보전노력도 모래성이 되고 있다. 모든 행정기관의 보전제도가 집중된 곳에서 법과 제도를 비웃기라도 하듯 각종 개발사업이 속속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완충지역 바로 옆 대규모 숙박·위락시설=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1414번지 일대 천연기념물 보전을 위한 완충지대 바로 옆에는 요즘 대규모 숙박·위락시설이 건축중이다.
모 건설사가 건축중인 대규모 위락시설 단지는 현재 4단계 공사 중 2단계까지 일부 완공된 상태다.
1단계 1655평 대지에 510평, 2단계 1000평 대지에 630평 규모의 콘도형 민박시설이 이미 들어섰고 3단계 4100평 대지에 1320평(12~24평형 108세대) 콘도형 민박과 4단계 4250평 대지에 720평 규모의 수련관·대형룸·관리실 공사가 추진중이다. 여기에 세미나실 수영장 해변공연장 폭포시설 관리동 등은 별도시설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 시설은 2002년 4월 태안군으로부터 산림형질변경 절차를 거쳐 ‘근린생활시설’(생활용품 소매점 및 다세대주택 부지)로 허가를 받은 상태다.
천연기념물에서 500m 이상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전사구(바닷가 사구) 지역에 이런 대규모 건축물이 ‘합법적으로’ 들어서고 있으나 현행법상 이를 막을 근거는 없다.
신두리에 사는 한 주민은 “해양생태계보전지구 지정 때 굴양식을 하는 주민들이 양식행위 제한될까봐 해안선 일부만 지정하는 것으로 합의했다”며 “결국 그 이득을 개발업자가 독차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구 바로 옆 대규모 골프장 추진=신두리사구 바로 북쪽, 원북면 황촌리 268-1번지 일대에는 24홀 24만평 규모의 골프장이 추진중이다. 골프장 예정지는 해안사구(천연기념물 지역)에서 80m(행위제한구역 내 건설 예정)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표범장지뱀’ 등이 집중서식하는 사구 특유의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골프장 업체는 “골프장은 천연기념물 보전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며 태안군에 ‘국토이용변경계획’을 신청하는 등 건설을 계속 추진중이다. 현재 태안군에서 허가여부가 검토되고 있는 단계이며 민원 문제로 허가가 보류된 상태이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 관계자는 “문화재청, 충남도, 태안군 등 관계기관에 항의서한 및 의견서를 제출한 상태”라며 “시민단체와 주민, 관계기관이 참가하는 ‘신두리해안사구 관리위원회’를 구성해서 사구 훼손을 전면적으로 감시·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고유식생 훼손도 심각=‘달맞이꽃’과 ‘개망초’, ‘아까시나무’ 등 외래식물도 큰 문제다.
지난해부터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월 1회 외래식물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는 내셔널트러스트 김금호 자연유산부장은 “달맞이꽃의 경우 1년 내내 싹이 트고 꽃이 피기 때문에 급속도로 사구식생을 잠식하고 있다”며 “일단 꽃이 피기 전에 뿌리째 뽑아내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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